국내여행/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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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에서 특별한 만남 - 어린이 문화해설사국내여행/충청도 2010. 9. 9. 20:08
공주에서 만난 특별한 전문가들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가 지금의 공주인 웅진에 있을 때, 이곳을 지키던 백제의 산성입니다. 웅진은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이어 성왕 16년이던 538년에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64년간 백제의 수도였습니다." 공산성에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여름, 그것도 한창 더울 한낮의 땡볕에도 아랑곳 않고, 낭랑한 목소리로 유적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초등학생들이었다. 그들의 열기와 의욕에 기가 눌렸는지, 짙은 녹음 속에서 시끄럽게 울던 매미소리마저 잠잠해졌다. "공산성은 원래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는데, 조선시대에 돌로 쌓은 석성으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공산성은 백제 웅진시대를 대표하는 산성입니다." 비록 아직 설명하는 모양새도 미숙하고,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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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의 20세기 전통 한옥, 선병국 가옥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4. 24. 01:17
충북 보은에는 '선병국 가옥'으로 알려진 큰 한옥이 있다. 현재 중요민속자료 13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집은 1904년부터 1921년까지 지어졌다. 1984년에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될 때 선병국 씨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선병국 가옥'으로 이름 붙었다. 조선 말기, 백성들의 가옥 규모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렸어도, 100칸 이상 규모의 집을 짓지 못하게 했던 탓인지 선병국 가옥도 일반적으로는 99칸 한옥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0칸이 훨씬 넘는 134칸 짜리 가옥이라 한다. 비록 오래된 가옥은 아니지만, 구한말 전통적 건축 기법을 벗어나, 변화하는 한옥 양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고, 사랑채는 찻집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사람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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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정지용의 시 세계를 표현한 공간예술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5. 02:09
처음 '멋진 신세계'라는 것을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막상 가보고 나서도, 대체 어디서 어디까지를 멋진 신세계라고 하는 건지 헷깔렸다. 나중에 자료 찾고, 기사 읽고 하다보니, '멋진 신세계'는 장계관광지에 조성된 그 테마공원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가 느려서 빨리 이해를 못 한 거겠지만, '향수 30리'와 '멋진 신세계'가 공공예술프로젝트로 묶이기 때문에 분간하기가 어려웠던 거였다. 알고보니 별 거 아닌데. ㅡㅅㅡ; 어쨌든 '멋진 신세계'는 옛날 장계 관광지라 불리던 일대를, 정지용 시인의 시 세계를 공간적으로 연출해서 탄생한 공공예술프로젝트이다. 그 이름과 취지에 걸맞게 그 곳에는 예쁘고 특이한 조형물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모단가게, 카페 프란스, 모단스쿨 등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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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정지용 생가, 정지용 문학관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2. 16:40
* 시인 정지용은 6.25 전쟁 중에 행방불명되었다. 월북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과, 그가 썼던 글이 백범노선을 따르는 민족주의자 성향을 띄고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그는 월북작가로 분류되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모두 판금조치 당했었다. 한 여고생이 학교에서 정지용 시를 낭독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서에 불러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그 해, 월북한 소설가에게 돌아오라는 글을 쓴 점과, 그의 가족들이 모두 남한에 남아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사람들이 항의한 결과, 결국 납북이라고 인정되었다. 그렇게 그의 작품들이 해금된 게 1988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일제치하 교사시절에도 늘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을 정도의 민족주의자였지만, 해방이후 좌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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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선광집과 삼양성당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0. 02:33
충북 팸투어로 갔던 옥천의 '선광집'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생선국수가 입맛에 맞지 않는 분들도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맞았다. 게다가 도리뱅뱅이... 아아... 파전 위에 도리뱅뱅이 올려놓고 막걸리랑 쌈 싸서 먹으면 딱 좋을 듯. ;ㅁ;/ 거기서 소주 조금(!) 먹고 찾아간 곳이 삼양성당이었는데, 여기는 햇볕 쨍한 날에 가보면 파스텔 톤의 외벽이 돋보일 듯 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날이 흐려서 색이 좀 죽어 있었다. 다음 편에는 옥천의 정지용 시인과 관련된 관광지들을 다룰 예정. To be 기다려~ p.s. 아...이거, 웹툰+사진으로 여행기 그리는 건 재미도 없고, 시간은 많이 들고... ㅡㅅㅡ;;; 지금 뭔가, 재빠르게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을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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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백화산 반야사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14. 04:07
충북 영동 어느 첩첩산중에 산허리를 감아 도는 푸른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반야사'라는 절이 나온다. 구십 분에 한 대씩 있는 버스를 타고 근처까지 가도, 또 한 시간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그런지, 아직은 때를 타지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수질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는 하지만 푸른 색으로 빛나는 강을 보니, 물안개 자욱할 때는 더욱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수긍이 됐다. 백화산 반야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이후 조선 세조 때 까지 변변한 역사적 기록 하나 남아있지 않는 조용한 곳이다. 그리고 관광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낯 선 곳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새롭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물길을 따라 거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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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 반야사 문수전을 올라가다가국내여행/충청도 2010. 3. 11. 23:52
반야(般若)란 산스크리트의 prajñā를 음역한 것으로, 글자 그대로의 뜻은 '지혜'이다. 모든 존재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緣起)로 존재하기 때문에, 스스로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無自性). 따라서 존재는 공(空)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와의 조건과 관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존재하는 상태로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은 양자역학을 떠올리면 오히려 이해가 쉬울 듯 하고,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알게 모르게 친근한 사상이다. 이 말을 대충 해석하자면 이렇다. 어떤 대상은 관계, 연계 속에서 그때 그때 인식되는 것이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어떤 것으로 변하므로 대상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 집착할 필요도 없고,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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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 충북 팸투어 여행기국내여행/충청도 2010. 3. 9. 00:48
2009. 02. 27 # AM 00 아침 7시 까지 서울 삼성동의 집결장소에 도착하기 위해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 하지만 평소에 늦게 자는 버릇이, 소풍을 앞두고 있다고 별안간 고쳐질 리 없다. 그래도 눈이라도 감고 있자고 가만히 누워 있자니 그것 또한 고역이다. 눈꺼풀이 이내 들썩이며 가만히 감겨 있지 않으려 한다. 별 볼 것도 없는 작은 방 안에서 다시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물이, 이상하게도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아 그 존재를 잊고 지냈던 책이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이사를 다니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책을 사 모으는 일이다. 부피에 비해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는 종이뭉치들. 낱장은 잘도 날아가고 흐트러지면서도, 한 묶음의 뭉치는 웬만해선 꿈쩍도 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