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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는 날의 역사적 일상 - 인천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 화도진 공원, 쌍우물 동네취재파일 2011. 12. 7. 19:19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 인천시 남구 용현동 용현사거리에서 용현시장 반대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한 구역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된 음식거리로 조성되어 있다. 바로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다. 물텀벙 골목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물텀벙이'를 소재로 한 음식점들이 많은데, 이 물텀벙이는 바로 '아귀'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아귀는 원래 사람이 먹는 물고기로 치지 않았다. 불과 50여 년 전만해도 어부들이 아귀를 낚으면 재수 없다 생각하고 그냥 물로 다시 돌려 보냈다. 그 때 아귀가 물로 돌아가면서 '텀벙' 소리를 낸다 해서 '물텀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상도 쪽에서만 이렇게 부르는 줄 알았더니, 인천에서도 이런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니, 육지는 산으로 가로막혀 있었어도 바다는 하나로 통했던 건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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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축제처럼 풍요로운 곳 - 소래포구 (소래포구축제, 소래야 놀자)취재파일 2011. 12. 5. 17:07
'소래'로 가는 길은 멀다. 도시를 돌아돌아 쉬엄쉬엄 덜컹이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있자면, 어느덧 근질근질해져서 어디라도 좀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앉아 있을 때도 그렇지만, 서서 갈 때는 정말 허리가 끊어지는 듯 한 고통을 맛보아야만 겨우겨우 다다를 수 있다. 그래서 사람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되도록 버스로 가지 않으려고 피하는 곳이 바로 소래. 그래도 종점에서 내려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활기찬 분위기에 동화되고 마는 곳이다. '소래'하면 염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포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둘 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고, 거리도 별로 떨어져 있지 않다. 사진을 찍거나 조용한 경치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염전 쪽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테고, 회를 먹거나 떠들석한 분위기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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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리 길이지만 발 병 안 난다 - 인천 남동문화생태 누리길 (인천대공원 ~ 소래습지생태공원)취재파일 2011. 12. 5. 04:06
인천대공원의 산책로만 천천히 둘러본다 해도 충분히 반나절치 산책코스가 될 수 있고, 소금창고로 유명한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해도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가면 충분히 몇 시간은 즐겁게 놀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쪽 동네는 인천 사람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이 한 번 가려면, 꽤 큰 맘 먹고 날 잡아서 가야하는 다소 외진 곳. 그러니 하루에 두 곳 모두 둘러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솟아 오르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테다. 예전에는 인천대공원을 둘러보고 나와서, 잘 다니지도 않는 버스를 타고 소래까지 가야만 두 곳을 다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사정이 좀 달라졌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은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잇는 약 6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책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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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벚꽃, 자전거, 메타세콰이어 그리고 휴식 - 인천대공원취재파일 2011. 12. 3. 13:47
서울에 서울대공원이 있는 것 처럼 인천도 꽤 큰 도시니까 인천대공원 하나 쯤 있겠지,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찾아갔다.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고 송내역까지 가서, 거기서 또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 짜증도 났지만,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짜증을 내 봤자 내 손해. 언제 다시 찾아갈 지 알 수 없는 그 도시의 변두리에 있는 공원 하나를 찾아간다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차도 한쪽 버스 정류소에 덩그러니 내렸을 때만 해도 황망한 기분 이루 말 할 수 없을 지경이었는데, 막상 공원 입구에 들어서서 넓은 길 양쪽으로 키 높은 나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상쾌해지기 시작했다. 인천대공원은 현재 인천에서는 가장 큰 공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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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와 구름다리의 섬, 장봉도 - 장봉도 인어상, 잔교 구름다리, 옹암 한들 진촌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30. 08:10
장봉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35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섬이다. 신도, 시도, 모도 그 옆에 서쪽으로 위치해 있는 섬으로, ㄴ자 모양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이라 의외로 길이가 꽤 길게 느껴진다. 모도와 많이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모도에서 다리를 연결하면 좀 더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듯 한데, 아직은 걸어서는 갈 수 없어서 한 번 찾아가려면 배를 꽤 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신도까지는 배로 10분 밖에 안 걸리고, 장봉도까지는 거의 40분 가까이 걸리는 데도 사람들이 장봉도로 많이 가는 이유가 있다. 장봉도는 크기가 큰 만큼, 국사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 등산객들이 꽤 많이 찾아가고, 물놀이용 해수욕장이 많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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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 사이 또 섬이 있다 - 신도 시도 모도, 연도교, 배미꾸미 조각공원, 구봉산, 선착장취재파일 2011. 11. 30. 05:59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연도교 신도, 시도, 모도는 각각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섬이지만,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다리(연도교)들로 서로서로 이어져 있는 섬들이다. 그래서 지도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가 봐도 마치 세 개의 섬이 사이 좋은 삼형제처럼 옹기종기 붙어 앉아, 서로의 체온을 느끼듯 조용한 바다 위에 웅크려 앉아 있는 모습이다. 신도와 시도, 그리고 시도와 모도를 각각 잇는 이 다리들은 대략 300미터에서 400미터 정도 길이의 작고 보잘것없는 모습이지만, 걸어서 섬과 섬을 건너 다닐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다리 한 가운데서 섬들을 바라보면 마치 바다 한 가운데서 섬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느껴볼 수 있다. 게다가 모든 다리들이 다 낚시 포인트로 알려져 있어서, 항상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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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할 때 가까운 곁에 있는 섬 - 신도 시도 모도, 풀하우스 슬픈연가 촬영장, 푸른벗말 마을취재파일 2011. 11. 29. 15:54
인천국제공항 때문에 교통이 좋아지고 드나드는 사람 또한 많아져서, 이제는 거의 육지처럼 인식되는 영종도. 그 북쪽에 크기가 다른 조그만 섬 세 개가 거의 딱 붙어있다시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로 '신도, 시도, 모도'다. 신도, 시도, 모도는 따로따로 떼서 하나하나 소개하거나 말 하기보다는, ‘신시모도’라며 하나로 붙여서 한 시리즈의 세트로 자주 언급되는 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세 개의 섬은 모두 서로서로 가깝게 붙어 있는 데다가, 연도교로 연결되어 언제든 건너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섬이나 마찬가지다. 세 개의 섬을 한꺼번에 구경하려면 30킬로미터 정도 길이의 길을 따라 가면 되기 때문에, 당일치기 드라이브 코스나,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해발 178미터 높이의 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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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해변과 사막의 섬, 대청도 - 옥죽포 모래사구, 농여 해변, 지두리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27. 07:53
대청도는 장산곶에서 1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전략적 요충지로 중요한 곳이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북한과 가까이 있다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긴장감은 별로 없고, 그저 조용하고 평온한 어촌 섬으로 아름답게 바다 위에 떠 있을 뿐이다. 대청도 대청도에는 옥죽포라 불리는 포구가 있는데, 이곳은 태자가 들어온 곳이라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었다. 고려말기 원나라 순제(원 혜종, 토곤 테무르)가 계모의 모함을 받고 이곳으로 귀양을 왔다 한다. 그 모함의 내용은 이렇다. 계모가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순제를 불러서 등을 긁어 달라며 옷을 벗었는데, 순제가 가까이 다가가자 겁탈하려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한다. 누가 봐도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 누명을 뒤집어 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