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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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원습지 생태자연공원, 햇살 맑은 공원에서 봄볕 같은 가을 산책국내여행/강원도 2020. 12. 21. 19:54
그 가을은 마치 봄과 같아서, 편치 못했던 몸을 이끌고 어느 햇볕 따스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바닷가 마을에서 바다는 일상이었고, 산에 올라가기는 몸이 안 좋았다. 그래서 다시 찾은 곳이 바로 이 공원이었다. '가원 습지 생태자연공원'은 동해시에서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 동네에 있는 자연공원이다. 북평 오일장이 열리는 북평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좋은 전천에서도 가깝다. 하지만 산골 구석 쪽으로 들어가 있어서인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계절을 거치면서 여름과 가을, 겨울에 각각 가봤는데, 아무래도 가을이 제일 나았다. 습지에 빽빽하게 들어선 갈대 너머로 자작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이니, 한동안 눈을 돌릴 수도 발걸음을 뗄 수도 없었다. 갈대와 나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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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평릉공원, 단풍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작은 언덕국내여행/강원도 2020. 11. 26. 12:48
가을은 무척이나 짧아서, 이제 조금 선선해지나 싶으면 이내 지나가버린다. 그 짧은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깊게 느껴보려고, 사람들은 단풍으로 유명한 산으로 몰려간다. 물론 가을 단풍은 깊은 산에서 즐기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그런 곳들 말고도, 소소하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곳들도 있다. 단풍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언덕은 어떨까. 첩첩이 늘어선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멀찌감치 아스라이 보이는 그런 바다가 아니라, 바로 코앞에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바다가 보이는 언덕 말이다. 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낙엽 뒤로 펼쳐진 바다가 작지만 초라하지 않고, 여리지만 궁색하지 않은, 마치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스며드는 분위기 좋은 작은 카페 같은 느낌의 언덕. 동해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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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숲의 밤을 걸어보는 특별한 방법, 서울식물원 온실 야간 특별관람서울미디어메이트 2019. 12. 22. 18:53
열대 숲의 밤을 구경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티비나 인터넷을 이용한 간접경험도 있을 테지만 오감을 만족시킬 수 없고, 직접 가보는 방법도 있지만 정글의 밤은 위험하다. 둘을 절충해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야간 개장하는 식물원 온실을 찾아가는 것이다. 보통 여러가지 이유로 낮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식물원을 야간개장에 맞춰서 구경가는 이유다. 마침 서울식물원에서 진행한 겨울철 특별 행사로 '온실 야간 특별관람'이 있어서 찾아가봤다. 평소에 흔히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는 것을 넘어, 밤에 열대의 숲 속을 거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식물원 야간 특별관람 '서울식물원'은 강서구 마곡지구에 조성된 도시형 식물원으로, '공원'과 '식물원'이 결합된 서울 최초의 보타닉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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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정동진 - 강릉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9. 15:47
정동진은 다 아는 곳이니 대충대충 넘어가자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이유가 있는 법. 여기는 사진 찍기가 좋다. 나름 바다도 예쁘고, 공원도 있으니 이것저것 찍을 것들이 많다. 넓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가도, 사진 찍어서 소개를 하면 그냥 해변이다. 바다 있고, 백사장 있고, 다 비슷해보인다. 지자체들이 각 해변에 하나씩, 조그맣게라도 뭔가 조형물 같은 걸 만들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최소한 그것만 보면 거기구나 알아챌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이러면 또 엄청난 돈 들여서 이상한 것 만들어 놓겠지. 아아, 그럴거면 하지말자. 아이고. 이 정도도 나름 뭔가 있어 보이잖아. 물론 이걸 보고 정동진이라는 생각은 못 하겠지만. 모래시계따윈 더워서 보러 가지 않겠다. 모래시계라는 글자가 나오는 이정표를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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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숲길 2, 화랑대역 철도공원 - 태릉선수촌국내여행/서울 2019. 5. 18. 19:47
앞편에서는 경춘철교에서 공트럴파크를 거쳐서 화랑대역까지 소개했다. 이제 경춘선숲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화랑대역 폐역부터 구경하고, 이후 구간을 끝까지 한 번 걸어보겠다. > 경춘선 숲길 1, 경춘철교 - 공트럴파크 - 화랑대역 화랑대역은 옛날에는 태릉역이었지만, 육군사관학교가 이전해오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경춘선 노선이 바뀌면서 폐역이 됐다. 전체 경춘선 숲길을 따져보면 화랑대역 위치가 좀 외딴 곳에 있는 느낌이지만, 지하철 화랑대역 근처에 있고, 소위 공트럴파크와도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볼거리도 있는 편이다. 특히 폐역사가 역사관으로 꾸며져 있고, 야외는 여러가지 열차를 구경할 수 있는 철도공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나름 볼거리가 있다. 그래서 이곳은 경춘선숲길의 상징 같은 곳으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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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숲길 1, 경춘철교 - 공트럴파크국내여행/서울 2019. 5. 18. 19:44
경춘선숲길은, 복선전철화와 노선 조정으로 폐선된 구 경춘선 선로 일부 구간을 숲길로 조성한 공원이다. 서울 북쪽에 위치한 노원구의 월계동, 하계동, 공릉동 등에 걸쳐 있어서, 주로 강북지역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용되고 있다. 도보코스와 함께 자전거길도 조성되어, 강북 쪽에서 춘천 방면으로 가는 자전거길이 새로 생겼다는 의의도 있다. 폐선로를 이용해 공원길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이미 잘 알려진 연남동의 경의선숲길과 비교하기도 한다. 5월 11일, LH 행복주택 공사로 끊겨있었던 구간이 연결되면서, 약 6킬로미터 길이의 전 구간이 완성됐다. 이제 이곳을 방문하면, 경춘철교부터 구리쪽 서울시계까지 거의 막힘없이 걸어볼 수 있다. 시작점을 이마트 월계점으로 잡았다. 녹천중학교를 목적지로 잡고 가도 되지만,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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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 둘레길, 장안벚꽃길 연결해서 산책하기국내여행/서울 2019. 4. 18. 13:40
배봉산(拜峰山)은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산이다. 주변에 서울시립대학교, 삼육서울병원, 삼육보건대학교와 몇몇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이 접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중랑천 쪽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주로 빌라와 아파트가 보이고, 멀찌감치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볼 수 있다. 표고 110m라고 돼 있지만, 정상의 표석에는 108m라고 돼 있는데, 어떻든간에 산이라기보다는 언덕 공원이라 할 수 있겠다. 전농2동 쪽에 위치한 정상부에는 삼국시대의 관방유적인 '배봉산 보루'가 있다. 정상부 한쪽에 유리로 덮어서 전시되어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중랑천 서쪽에서 발견된 고구려 최초의 관방유적으로 가치가 있다. 이 보루는 중랑천 동쪽에 있는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보루들과 축성 기법에서 연관성이 높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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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국내여행/서울 2019. 4. 8. 10:39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접근하기도 쉬운데다가 입장료도 무료여서 언제든 심심할때 부담없이 가볼 수 있는 공원이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나들이 장소로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아기가 있는 집에서 주말에 가볍게 산책하는 곳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좀 많이 낡고, 크게 관심을 끌만 한 것이 별로 없는데다가, 대공원이라고 하기엔 작은 느낌도 있는게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동네 공원들보다는 크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편한데다가, 가끔씩 가보면 의외로 아기자기하게 볼만 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시간은 남는데 딱히 가볼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한 번씩 가볼만 하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정문. 이 앞쪽으로 길 건너편엔 세종대학교 정문이 있다. 정문은 어린이대공원역과 바로 연결돼 있고, 후문은 아차산역과 연결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