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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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길을 묻다 - 인천 선재도, 측도, 목섬취재파일 2011. 11. 16. 12:57
“저 길은 들어가라고 있는 길일까, 나가라고 있는 길일까?” 지구의 마지막 날처럼, 마치 온 세상이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주위를 맴도는 한 무리 바닷새와 함께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시선을 흩트려 정신이 혼미할 때, 영원히 끝나지 않는 어둠 속에서 헤어나오기를 거부하는 저 깊은 바다의 비탄에 잠긴 인어공주처럼, 선글라스 너머로 세상을 응시하던 당신은 그렇게 말했다. 대체 저 섬은, 어쩌자고 이런 곳에 있는 거냐고. 모든 걸 체념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어떻게 길이 저렇게 나 있는 거냐고. 외로웠을 테지. 차라리 저 넓은 태평양 한 가운데 홀로 떠 있는 섬이라면 애초에 그리운 것도, 외로운 것도, 그 어떤 추억도 기억도 간직하지 않은 채, 가진 그 모두를 깊은 바다 밑에 내려놓고 조용히 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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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트그림일기 2009. 10. 29. 04:16
출구가 없다. 출구가 없다. 모든 길이 폐쇄되고 출구가 없다. 그런데 난 왜 그들의 규칙을 따라야 하지. 왜 나는 동의하지도 않았던, 그들만의 규칙 속에서 허덕여야 하는 거지. 눈 앞에 뻔히 놓인 길을 보고 있으면서도 길이 없어 갈 수 없다 한다. 하지만 그들은 간다, 그들은 간다, 폐쇄된 길을 그들은 간다. 어차피 길을 못 건너 굶어 죽으나, 길 건너다 치여 죽으나.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나가지 않을테다, 그들이 가리키는 길은 거부할테다, 이대로 곱게 쓰러지지 않을테다, 한 길에 내 피라도 흩뿌리리라. 내 길을 따라서 바다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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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을 떠나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9. 14:4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7 왕위앙을 떠나다 왕위앙(Vang Vieng)에서 루앙프라방(Luang Phrabang)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9시와 11시, 하루 두 편 뿐이다. 왕위앙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전 11시 즘 나와서 차편을 알아보니, 이미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편은 다 끊기고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그 수많은 왕위앙의 여행사들 중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버스표를 판매하는 집이 하나 있었다.다른 집들은 오전 9시, 11시 표만 파는데, 한 여행사에서는 하루 9편 정도 되는 시간표를 보여줬다. 여기는 위앙짠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형태였는데, 중간에 왕위앙을 잠시 들를 때 거기에 승객들을 탑승시키는 방법이었다.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