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사이버펑크 서울 안드로이드 탈출, Cyberpunk Seoul사진일기 2020. 5. 20. 23:36
지구력 2020년 세상은 이미 안드로이드(Android)에게 점령당하여 인간들은 눈과 영혼을 빼앗겨버렸다. 일각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종, 말루스 도메스티카(malus domestica)가 세상 한 편을 지배했는데, 이들을 합치면 결국 인류가 기계문명에 잠식당했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인류문명의 종말기에 서서히 도입된 기계들은 인간과 무척이나 닮아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는 멜랑콜리해지기도 하여 네트(Net) 접속이 느려지거나,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 초창기 인류는 기계들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에 어쩔 수 없지라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대안으로 아직 다소 남아있는 아날로그 문명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유와 무의 세계, 있고 없음의 관념은 0과 1의 세계를 낳았고, 기계..
-
동해안 자전거길: 후포 - 월송정 - 망양휴게소 - 울진 은어다리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6. 17:29
지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다음날 하루종일 이어졌다. 방수 기능 없는 싸구려 텐트라 빗물이 고이는 건 이미 일찌감치 알고 있어서, 부피는 크지만 야외용 매트를 가지고 다녔다. 다이소 같은 데서 파는 올록볼록한 그 매트 말이다. 보통 방석 대신으로 두어 번 사용하고 버리는 거지만, 이런 여행 때는 밤에 잘 때 깔고자면 좋다. 텐트 바닥으로 물이 흥건해져도 몸이 젖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찾아보면 뭔가 더 훌륭한 장비들이 있겠지만, 이런 매트는 도시에선 거의 어디서나 살 수 있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간편해서 좋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준비물 편을 참고하자.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 준비물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니까 피곤해서, 텐트 바닥에 물이 좀 고여도 잠을 잘 수는 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
-
여름엔 시원하게 아쿠아 슈즈, 신세계로 오라!잡다구리 2018. 7. 27. 12:32
작년 여름에 자전거로 국내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는 여행을 시작할 때, 반신반의하며 아쿠아슈즈를 샀다. 아무래도 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엔 운동화는 너무 덥고, 땀도 차고, 비가 오면 끔찍해진다. 샌들이나 슬리퍼는 미끄러질 위험도 있고, 끈 떨어지면 대책이 없으며, 무엇보다 발 끝이나 뒷꿈치 보호가 안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샌들 신고 다니다가 돌부리나 계단 같은 걸 발끝으로 차기라도 한다면, 그리고 페달이 뒷꿈치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바로 피가 나고 퉁퉁 붓고 마이 아파. 그래서 고른 것이 아쿠아슈즈였다. 사실 이건 해변 같은 데서 물놀이 할 때 가볍게 신기 위해 나온 거지만, 여름철 일상에서도 시원하게 신고 다니기 적당했다. 물론 자전거 여행 때도 꽤 만족스러웠고. 얇은 재질이긴 하지만 발 전..
-
국토종주 자전거길: 강천섬 - 충주역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5. 13:02
게스트하우스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서 아침 샤워도 하고 짐을 챙겼다. 하지만 아침부터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짐을 다 챙겨 나와서도 한동안 멍하니 비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을 날씨고, 조금 약해졌을 때만 열심히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장대비가 잦아들고 부슬비로 변했을 때를 틈타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아침 샤워는 말짱 도루묵. 연일 비가 쏟아지니 자전거길을 달리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자전거길 주변 상인들 말이, 작년엔 여름에 비가 별로 안 와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여름 시작할 때부터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확 줄었다고 한다. 어쩐지 부산까지 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싶더니만, 모두 비 때..
-
국토종주 자전거길: 이포보 - 강천섬 게스트하우스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3. 17:15
밤에 비가 왔다. 삼만 원이 채 안 되는 싸구려 텐트는 나름 후라이도 있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밖에 나가서 후라이를 치기 귀찮아서 그냥 잤다. 모기도 많았고, 비가 와도 후라이를 덮어씌우면 더워서 못 잘 것 같았다. 사실 후라이를 쳐도 바닥이 젖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싸구려 텐트다. 거의 노숙이나 다름 없지만, 천 쪼가리 지붕이라도 있다는 위안을 준다. 바닥이 젖는 걸 대비해서 다이소에서 파는 올록볼록한 폼매트를 사왔다. 삼천 원짜리 한 장을 펼치면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인데, 이걸 네 장 펼쳐놓고 그 위에서 자는거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사람 키만큼 열결돼 있고 접을 수 있는 캠핑매트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대강 해결하고 못 쓰게 되면 버리고 새로 사는게 싸기도 하고 편하다. > ..
-
아름답고 독특한 기상정보 날씨 앱 - 윈드맵, 날씨레이더, 메테오어스IT 2017. 8. 6. 14:30
요즘 스마트폰에 날씨앱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을 테다. 주로 예쁜 사진과 함께 기상청에서 보내주는 데이터를 뿌려주는 앱들 말이다. 예쁜 사진과 감각적인 아이콘으로 각종 데이터를 알아보기 쉽게 보여준다는 면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다 같은 데이터로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런 날씨앱도 하나쯤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 말고 약간 특이한 날씨앱도 있으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자. 윈드맵 WindMap '바람지도'라는 이름 그대로 바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앱이다. 날씨앱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지만, 대략 바람의 모양과 기온분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 국한된게 아니라, 전세계 데이터를 보여주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떠날 때에도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위 이미지는 태풍 노..
-
태풍 노루, 한국 기상청,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예측잡다구리 2017. 8. 4. 22:07
이번 노루 태풍 때문에 아무래도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을까하고 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 태풍의 경로를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요즘 TV 등의 일기예보에서 예전에 보이지 않던 신기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기상청의 태풍 진로와 함께, 미국, 일본의 예상 진로도 함께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작은 영상으로 띄워놓고 늘 하는 말은, 미국, 일본도 한국 기상청이 예상한 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말 뿐이지만. 물론 다들 거의 비슷한 경로를 예측하고 있는 것도 맞고, 이번 태풍 노루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도 해서 예측이 빗나가는 것도 다들 비슷하기도 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살짝 다른 모습도 보인다. 어쨌든 이제는 한국 날씨도 다른나라 기상청 예보와 비교 분석해가며 봐야하나 싶어서 좀 씁쓸하다..
-
중림동 약현성당 - 서울역 근처의 한국 최초 서양식 성당국내여행/서울 2017. 4. 4. 18:49
'약현성당'은 서울시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성당이다. '중림동 성당',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로, 본당은 국가문화재 사적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역에서 약 50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되기 때문에, 서울역 주변 명소를 찾을 때 가볼만 하다. 위치는 약현성당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지도에서 약현성당을 검색하면 된다. 이 지역은 옛날에 약초밭이 많던 곳이어서 약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한다. 그곳에 지어진 성당이라 약현성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현성당 바로 앞쪽에 '서소문 근린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시기 때 순교자를 처형하던 장소였다. 그래서 '서소문 순교성지'라고도 불리는데, 약현성당은 애초에 이 '서소문 밖 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