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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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 캄보디아 시엠리엡 가는 길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2. 05:45
싼 항공편이 다 그렇듯, 이때 내가 탄 비행기도 거의 자정 즘에 돈무앙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금은 국내선 전용으로 쓰이고 있는 공항이다. 지금은 태국이 많이 익숙해져서 익숙하게 여기저기 다니곤 하지만, 이 때는 태국이라는 곳을 처음 가는 때였다. 그런데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에 나와보니 완전 난장판이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한 것도 복잡한 거지만, 여기저기서 삐끼들이 들러붙어서 아주 정신을 쏙 빼 놓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방콕 시내로 가서 카오산이라는 곳도 구경하고, 방콕에서 좀 머물다가 캄보디아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 버스도 끊기고, 프리페이드 택시라며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너무 비싼 값을 부르고 있었다. 공항 안에 가판대를 설치하고 무전기까지 든 사람들이 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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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괴로워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1. 17:53
그 때만 해도 내 인생이 이렇게 어둠의 구렁텅이에 푹 빠져서 오래오래 헤어나지 못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지. 그냥 스치는 바람이겠거니 하고 잠시 쉬러 나갔다오면 조금씩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때. 하지만 점점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끄트머리 즘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던 때. 그 때도 지금도 사람들은 불경기 불경기 노래를 부르지만, 그 때도 지금도 나는 딱히 불경기인지 모르겠다. 내 인생에 호경기가 있었던가, 가만 생각해보면 늘 불경기였다, 딱히 다를 것도 없었고, 호들갑 떨 필요 없었다. 그보다는 오랜만에 가진 친구들과의 모임이 내겐 더욱 자극적이었다. 해외여행 붐을 타고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꽤 많았던 것. 나도 어릴 때부터 책으로 그런 걸 읽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유럽을 누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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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8/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18:06
드디어 우이도에서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나가는 날. 우이도에서 목포로 가는 배는 아침 7시 20분 딱 한 편 뿐이다. 이 배를 놓치면 오후 4시 즘에 도초도로 가는 배를 이용해서, 다시 도초에서 목포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섬은 기상조건에 따라 배가 뜨지 않을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에 여유를 두로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떠나는 날이라서 일찍 일어났더니, 새벽에는 정말 자욱하게 안개가 끼어서 한 치 앞도 안 보였다. 배가 들어올지도 의문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시간 지나면서 차츰 안개가 걷혔다. 분 단위까지 딱딱 맞춰서 배가 들어오는 건 아니니까, 대강 7시 즘 일찌감치 나가서 기다렸다. 배표는 저 앞에 보이는 작은 집에서 사면 된다. 배 출항 시간에 맞춰서 사람이 와서 표를 판다.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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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7/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17:33
마무리 정리 겸 우이도의 이모저모. 사실은 분류하기 어려운 짜투리 사진들. ㅡㅅㅡ; 우이도에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염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근데 국적불문하고 염소들은 왜 저렇게 절벽을 기어 올라갈까. 저렇게 올라가서는 나중에 못 내려와서 쩔쩔 매는 경우도 많으면서. 가까이 다가가면 멀리 달아나려고 발버둥 치는 염소들. 묶여 있는 염소들은 목줄이 끊어져라 뛰어가다가 목줄때문에 다시 튕겨져서 되돌아가는데, 저러다가 목 부러지겠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움직여서 가까이 다가가기 겁난다. 하지만 마을 입구에 묶여 있기 때문에 길을 가려면 꼭 지나쳐야 하는데, 그 때마다 도망치려고 발악하는 염소를 봐야만 한다. 좀 싫은 느낌. 선착장에 나갔더니 민박집 주인 아저씨께서 물고기를 잡아오셨다. 무슨 물고기인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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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6/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16:39
우이도의 명물이 모래언덕이긴하지만, 하루종일 모래언덕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되긴 되지만). 그렇다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봐도 행동반경이 정해져 있어서 조금 갑갑한 느낌. 그래서 이왕 우이도 온 김에 산을 넘어서 건너편 다른 동네도 한 번 가 봤다. 돈목해수욕장 가운데 즘 나 있는 산길을 쭉 따라가면, 우이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낮은 산을 두 개 넘어야 하지만, 낮은 산이고, 길도 험하지 않아서 그리 힘들진 않다. 하지만 풀숲에 가려서 길이 거의 안 보이고, 인적도 드문 길이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주의 할 필요는 있다. 돈목해수욕장에서 산 쪽으로 들어가면 곧 이런 다리를 만날 수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가다가 낮은 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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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5/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14:57
우이도가 유명해진 것은 우이도 서쪽 해안에 있는 모래언덕(사구) 때문이다. 물론 우이도가 낚시터로도 유명하긴 하지만, 낚시에 별 관심 없는 일반인들도 이 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모래언덕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모래언덕은 자타공인 우이도의 명물이라 할 수 있을테다. 모래언덕 앞쪽에는 출입을 금하는 푯말과 함께, 접근을 금지하는 줄이 둘러쳐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이 모래언덕을 밟고 올라가면서 모래가 많이 소실되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접근을 금지하는 것이다. 민박집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모래언덕 오르다가 잘 못 걸리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고 한다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꼭 감시나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이 신기한 자연의 조화를 오래오래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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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4/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03:57
우이도 도착한 첫 날,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고 나서도 밖에 나가서 싸돌아다녔다. 뭐 그리 많이 돌아다닐 곳도 없지만, 그냥 해수욕장 이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찍기 놀이를 했다. 해가 지면 불빛도 거의 없이 깜깜해 질 것이 뻔하니까, 조금이라도 해가 남아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보자는 생각. 어차피 밤은 기니까. 조금 멀리서 넓게 찍어 봤더니 해안이 호수같은 느낌. 이렇게 물 속의 물고기도 다 보일 정도로 여기 바다는 맑고 깨끗하다.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서 해안 가까이 들어온 물고기 한 마리를 찍었음. 맨발로 찰방찰방 얉은 바다를 파도와 함께 걷다보면 작은 물고기와 게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치 손에 잡힐 듯 보여도, 실제로 맨손으로 잡기는 어려웠다. 이래서야 무인도에 가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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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3/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00:19
우이도는 온 사방이 모래 천지다.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고운 모래가 낮은 언덕에도 산책로에도 온통 덮여있다. 그래서 길만 잘 고르면 몇 시간이고 신발을 벗고 다녀도 될 정도다. 앞으로 아주 많이많이 등장할 모래언덕. 저것 때문에 우이도를 갔으니까 사진도 많이 찍었다. ㅡㅅㅡ/ 바닷가에서 소라인지 조개인지를 캐는 아줌마들과, 바닷가를 거니는 한 무리의 관광객 아줌마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여행 다니면 아줌마들이 추파를 던질 때도 있고, 성추행을 할 때도 있다. 옆자리 가만 앉아 있기만 해도 어느새 슬글슬금 허벅지로 올라오는 손. 예전에 순진할 때는 안절부절 못 했지만, 요즘은 성추행으로 신고할 거라고 사진을 찍는다. ㅡㅅㅡ; 사라지지 않는 안개. 카메라가 안개를 투시하는 능력이 있는 건지, 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