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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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발자의 입문부터 탈출까지 이야기 - 1웹툰일기/2011~ 2014. 8. 20. 13:52
이 이야기는, 컴퓨터 비전공자로 개발바닥에 발 들인 사람들 중 몇몇의 사연들을 조합하고 재배치해서 꾸며봤다. 지금 IT 바닥에서는 이런 일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자료로라도 남겨놓고 싶어서. 근데 이 이후 이야기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다소 뻔한(?) 이야기들이다. SI로 파견되어 야근 특근 반복하다가 퇴사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이후 이야기를 꼭 그려야하나 싶으면서 의욕이 나지 않는다.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린 것 까지만 공개. 이후에 일어날 일이 궁금하다면 주면의 고참 개발자들에게 물어보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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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다 죽을래?!웹툰일기/2011~ 2014. 8. 19. 14:17
* 첫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팀장님이 있었다.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다니다가 회사 옮긴 분이었는데, 평생 회사다니며 열심히 일 하다가, 갑자기 암이 발견되어 치료하다 돌아가셨다. 그걸 지켜보며 충격을 꽤 받았고, 열심히 일만 해서 뭐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태도가 여태껏 기반에 깔려있고. * 한국에서 일 하고 지내면 익숙해져서 못 느끼지만, 가끔 해외여행을 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크게 느껴지는 게 있다. 한국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눌리면 터지는 폭탄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 길에서 괜히 화 내고 짜증내며 다니는 사람들이 유난히도 많다는 것. 아마도 그건 쓸 데 없는 경쟁이 불러일으킨 스트레스가 쌓여서 터지기 직전인 건 아닐까. 여유롭게 사는 세상에 가보면 확실히 사람들도 여유가 있다, 겉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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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100 개의 위엄잡다구리 2013. 11. 6. 02:25
지난주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들어간 조그만 할인마트에서 레토로트 카레를 한 개에 750원에 팔고 있었다. 어럽쇼 이게 웬 떡이냐하고는 냉큼 열 개를 집어왔다. 그리고 이번 주에 다시 가봤더니 이미 카레는 반 이상 팔리고 없었다. 위기감을 느낀 나는, 오랜 고민과 고뇌의 시간 3초를 거친 다음, 이번 기회에 카레를 대량 사재기 해 놓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 처음엔 다른 물건 살 것도 있었기 때문에 카레는 20개만 샀다. 집에 와서 짐을 부려놓자마자 다시 나가서 40개. 왕복 1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와 옥탑방을 기어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과 부실해진 체력의 조화로 이미 두 번 왕복으로 죽을 것 같았지만, 있는 힘을 다해서 3차 시도 완료. 결국 나는 100 개의 카레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평소에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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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capitalized : Nulla in Mundo Pax Sincera사진일기 2011. 12. 13. 04:05
얼마면 될까. How much are you? 얼마면 될까. How much are you? 당신을 얻기 위해선 너무나 많은 돈이 들어. You are too expensive. 세상에 공짜 빵은 없어, 무언가 사게 하기 위한 미끼거나, 무언갈 사야만 주는 거지. There are no free breads. It's a trap or a cost for your consumption. 그럴듯 하게 포장된 공짜 아닌 공짜 빵. A bread for free but not free. 일정량 이상 소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공짜 빵. A free bread for the consumer who expected to spend. 그래서 나는 즐거워야 하나. So must I do happy? 살기 위해 먹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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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세상에사진일기 2011. 9. 29. 02:08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지지부진 끝 없는 터널처럼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봐도 얇은 한 오라기 희망의 실낱조차 찾을 수 없어서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면 그건,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앉아서 세상만 탓하며 울고 있을 수도 그렇다고 안 되는 일을 더 크게 벌릴 수도 없다면 차라리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누군가는 세상이 모두 알아주길 바라고 또 누군가는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지만 다 필요 없다 그저 내가 아직 살아 있음만 확인하자.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 열심히 살아봐도 되지 않는 것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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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기억의 마을해외여행 2011. 3. 18. 17:21
나가사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는 외곽에, 도시를 가로질러 바다로 흘러가는 작은 개천이 있다. 그 개천을 따라 시내 중심가로 통하기 위해 놓여진 오래된 석조 다리들이 줄을 이어 서 있다. 그 다리들 중 하나를 넘어가면 번화한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동네가,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며 하늘 아래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템플로드 골목길 산 아래로, 다리 바로 앞쪽까지 펼쳐진 작은 골목길은, 언제 사람들이 집을 나오고 들어가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그 골목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좀 더 산쪽으로 다가가면, 17세기에 지어졌다는 소후쿠지 절을 필두로 수십여 개의 절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템플 로드(Temple Road)가 나온다. 템플로드에 있는 절들은 대부분 규모가 그리 크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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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전생 그리고 환생해외여행/Love in Pai 2011 2011. 2. 8. 21:21
고민고민 끝에 여행지를 선택하지만, 어쩌면 그건 온전히 내 자신만의 선택이 아니었는 지도 모른다. 각종 상황과 주어진 기간, 자금과 형편 등의 외부 요인들이 상당히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준비해서 공항에 떨어지면 그 때부터 시작. 여행은 어디로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처음부터 술술 잘 풀려서 탐탁치 않았던 여행이라도 좋게좋게 잘 풀리는 경우도 있고, 아주아주 갈구했던 여행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문제들로 어려울 때도 있다. 혼자 모든걸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좋은 가이드 따라서 편하게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나쁜 가이드 만나서 기분도 망치고 바가지도 엄청 쓸 수도 있고. 애초에 가지고 온 것만큼 좋은 호텔에 묵으면서 거리의 온갖 잡다한 사람들 하나도 만나지 않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