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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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공공자전거 - 회원 카드로 빌려탈 수 있는 무인시스템잡다구리 2016. 6. 30. 09:00
치앙마이가 뭔가 새롭게 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자전거들. 신기해서 바라보다가 누가 마침 빌려가고 있길래 물어보니, 생긴지 얼마 안 되는 따끈따끈한 공공자전거란다. 자세히 알아보니 단기 여행자들에겐 별 매력이 없을듯 하지만, 장기 여행자라면 상황에 맞게 이용하면 이득일 수도 있겠다 싶다. 공공자전거는 주로 큰 길 가에 여러대가 세워져 있다. 좀 무식하게 생긴 큼지막한 기계에 자전거들이 딱 붙어 있는 형태라서 눈에 확 띈다. 사실 공공자전거가 설치된 장소 수는 그리 많지 않은데, 여행자들이 자주 갈만 한 곳들에 있어서 의외로 길 가다가 자주 눈에 띈다. 특히 몇몇은 버스 정류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버스와 연계해서 이용할 수 있게 해 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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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후라노, 히노데 공원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6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9. 08:39
스마트폰은 이미 배터리가 다 돼서 꺼진 상태. 근처에 게스트하우스 표지판 같은 것도 안 보인다. 오늘 산 비싼 지도책을 펼쳐봤더니, 마침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캠프장 표시가 보였다. 가까우니 한 번 가보기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몰아 갔다. 그래서 간 곳이 바로 가미후라노(上富良野)의 '히노데 공원 (日の出公園)'. 한국어로 하면 일출공원이나 해맞이 공원 쯤 되겠다. 히노데 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역 공원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공원 치고는 규모가 좀 크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도 은근히 유명한 곳이더라. 일부러 구경하려고 찾아가는 관광객들도 좀 있고. 하지만 팜 도미타 같은 이 근처 다른 라벤더 공원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공원 입구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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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다엔, 나카후라노 라벤더 공원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5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8. 09:11
드디어 배터리가 완전히 나가버려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못 보는 상황이 됐다. 한국에서 99% 충전해 간 핸드폰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쓰려고 비행기 모드로 해놓고, 밤에는 아예 꺼놨다. 로밍이나 현지 유심 같은 것도 안 했고, 기본 자동 로밍이 돼서 잠깐씩 시계로 쓰기는 했다. 홋카이도 도착한 이후 와이파이도 한 번 쓴 적 없었다, 물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3일 정도 버텼으니 꽤 많이 버틴거긴 하다. 산길 내려온 이후로는 거의 평지에 드문드문 작은 마을이 나오는 국도를 따라서 가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지도 없이도 그럭저럭 갈 만 했다. 그래도 좀 불안했고, 만약의 사태가 있을 수도 있어서 길 가 어느 편의점에 들어가서 과감하게 지도책을 샀다. 지도책 사진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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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때 비가 오면 샤워를 하자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4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3. 18:07
산을 넘고 넘는 작은 국도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고 일어났다. 안내소로 쓰고 있는 건물은 매점 역할도 하고 있어서 컵라면 같은 먹을 것들도 있었지만 비싸서 이용하지 않았다. 어제 저녁도 오늘 아침도 전날 세븐에서 왕창 사뒀던 한 개 백 엔짜리 오니기리로 해결. 크기가 좀 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거의 그냥 맨밥 뭉쳐놓은 것 뿐이라서 맛이 없어서 한 번에 많이 먹지 못 한 것이 식량 절약에 큰 보탬이 됐다. 나머지 빈 배는 물로 채우고 오전에 출발. 짐 챙기고 나와서 출발하려고 보니 이미 정오에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캠핑장에 사람들도 좀 있고 해서 안심도 되고 하니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한밤중에 비 때문에 바닥이 좀 축축해지고 기온도 내려가 추워서 살짝 깨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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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 보고 산 넘어 간 길이 삽질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3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2. 16:50
시골 산 구석으로 난 국도를 따라 후라노 쪽으로 가고 있다. 밤엔 추워서 깰 정도였는데 낮엔 또 햇볕에 몸이 탄다. 동남아 처럼 그렇게 작렬하는 햇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좀 움직이면 덥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냥 시내 구경이나 다닌다면 기분 좋게 거닐만 한 그런 햇볕. 하지만 이것도 자전거를 타면서 하루종일 받으면 여기저기 다 탄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옛날엔 홋카이도가 여름에도 이 정도로 덥지는 않았다고 하더라. 지구온난화나 기상이변 뭐 그런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래봐야 한국의 여름 더위와는 비교가 안 된다. 한낮의 더위라고 해봤자 한국의 초여름이나 초가을 정도니까. 햇볕 아래에서 움직이면 덥고 땀 나는데, 아무 그늘이나 찾아서 들어가면 금방 시원해지고 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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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오니기리 그리고 산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2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2. 15:18
밤에 한동안 비가 막 쏟아붓다가 또 말끔하게 그치고 달이 뜨기도 했다. 하지만 해질녘부터 시작한 아오바 공원 캠핑장의 스산한 바람은 밤이 되니 조금 더 강해졌다. 텐트가 날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 나무들이 쏴아하고 쓸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며 나뭇잎 등이 바람에 날아다녔다. 그래도 캠핑장이 음산한 느낌은 아니라서, 혼자 있어도 그 모습들을 감상하며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새벽 쯤엔 추워서 잠을 깨기도 했다. 반팔티와 반바지로 홋카이도 여름 밤을 밖에서 지내기엔 무리였다. 그렇다고 딱히 가져 온 옷도 없었으니 대강 텐트 깔개를 둘둘 말아서 다시 잠을 청했다. 그래도 춥긴 했는데 그럭저럭 잠은 청할 수 있었다. 일찍 일어나려고 일어났다기보다는 추워서 선잠에 들었다다 깼다가 하다가 해가 뜨자 일어나서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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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첫날 아오바 공원 캠핑장에서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1. 18:53
홋카이도는 의외로 큰 섬이다. 면적이 남한(대한민국)보다 조금 작은 정도다. 그러니까 무턱대고 홋카이도 한 바퀴 자전거로 돌아봐야지 하는 계획을 세웠다간 큰일 날 수 있다. 거의 한국을 한 바퀴 도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홋카이도는 주로 겨울에 스키 타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름 철에도 가볼 만 하다. 타 죽을 듯 한 7월의 한국 땡볕에 집에 에어컨도 없어서, 연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던 상황에서 홋카이도를 가니까 공항에 내릴 때부터 살 것 같다는 탄식이 흘러 나오더라. 선선한 날씨에 정신이 번쩍 들고, 맑은 공기에 상쾌함도 느껴졌다. 선선한 날씨 뿐만이 아니다. 홋카이도는 캠핑장도 굉장히 많다. 말 하는 사람들마다 수치가 조금씩 틀리긴 한데, 최소한 백여 개에서 많게는 몇백 개에 이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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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전거 따릉이로 서울숲에서 홍대까지 한강 자전거 길 달려보기국내여행/서울 2016. 3. 25. 15:17
한강 자전거 길을 달려보고 싶은데 거기까지 자전거 끌고 나가는데만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상황. 시내는 자전거로 달리기가 힘들어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횡단보도 신호 받고, 차나 사람들 피해서 달리다보면 한강에 닿기도 전에 벌써 지쳐버린다. 그래도 가끔 햇살 좋을 땐 한강을 자전거로 한 번 달리고 싶은데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발견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과연 가능할까 테스트 하는 마음으로 성동구의 서울숲에서 홍대입구까지 한강변 자전거길을 달려봤다. 결론만 말하자면 서울자전거 따릉이로 대략 16 킬로미터 거리를 1시간 32분만에 달릴 수 있었다. 돈 좀 쓰겠다 마음먹고 오늘 죽어보자 각오하고 쉬엄쉬엄 탄다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듯 하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울자전거 따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