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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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존재의 즐거움, 다이소에서 구입한 잔뜩 쓸모없는 물건들잡다구리 2020. 7. 27. 19:29
세상에 꼭 뛰어들어 아웅다웅 자신을 증명하고 인정받으려고 피 터지게 싸우며 일상의 전쟁을 치루면서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회의가 들어서 쓸쓸한 어느날, 큰 다이소에 가서 "쓸모없는 물건들을 잔뜩 사보자"라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큰 다이소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곳으로 갔다. 이번 쇼핑의 규칙은 단 하나, 쓸모없는 물건을 사자. 사서 뭘 할건지, 바로 버리면 돈 아깝지 않은지 따위 고민하지 말고, 그냥 세상에 버림받을, 누가 이런걸 사나 싶은 것들을 사보자였다. > 다이소 동서울터미널점 탐방기, 서울에서 가장 큰 다이소 중 하나 근데 의외로 다이소에 크게 쓸모없는 물건들은 많지 않더라. 당연한 것 아닌가, 장사하는 곳인데 쓸모없는 것들이 많으면 망하지. 그래서 큰 맘 먹고 갔지만, 생각보다 많이 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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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리뷰 2018. 11. 2. 19:47
2017년에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공각기동대 영화는 1995년에 개봉한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전체적 배경과 소재를 가져다 썼고, 주제를 약간 차용했을 뿐 스토리는 좀 다르다. 주제도 어떻게 보면 원작의 고민을 가져다 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깊이와 무게가 가볍고 얉기 때문에, 마음을 울리는 심오한 뭔가를 던져주긴 역부족이다. 따라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볼거리들을 실사 영화로 재현한 것에 집중한 액션 영화로 보는 것이 좋겠다. 볼거리에 치중해서 별 생각없이 본다면 재미있는 영화다. 볼거리에 치중했다고는 하지만, 영화도 옛날 원작의 주제를 살짝 가져오긴 했다. 몸을 모두 의체로 사이보그화 한 상태에서 뇌만 살려놓은 상태. 이때 기억도 조작됐다면 나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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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섬 - 지도에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섬잡다구리 2018. 9. 28. 22:26
호주 동쪽과 뉴칼레도니아 사이에 섬 하나가 지도에 표기돼 있었다. 이름은 샌디 섬(Sandy Island). 그런데 이 섬은 구글어스에 표시된 형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품었다. 길이 24km, 폭 5km 정도 크기를 한 이 섬은, 크기로만 보면 태안 안면도와 비슷하다. 섬 치고는 그렇게 작은 크기는 아니다. 그런데 예전 구글어스 이미지를 보면, 이 섬은 시커멓게 칠해져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섬에 뭔가 숨겨야만 하는 것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미스테리로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 물론 이 섬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다가 2012년에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팀이 이 섬을 찾아서 항해를 했고, 이 위치에 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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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과 경쟁에서 밀리면 인간은 굶어죽어야 하나 - 기본소득 도입이 필요하다웹툰일기/2011~ 2016. 3. 11. 12:40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연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지고 있는 듯 하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았던 바둑이라는 복잡한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세상이 바뀌고 있는 단면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충격과 함께 인공지능과 로봇 등 최첨단 기술들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우리의 삶이 위협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어렴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로 닥칠 일이라는 것 만큼은 인지할 수 있다. 사실 단순 기계 기술의 발전도 단기적으로는 수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었고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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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술이 발전하면 뭐 해먹고 살래?웹툰일기/2011~ 2016. 3. 9. 12:21
이세돌, 알파고 바둑 대결로 한창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제 좋든 싫든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테다. 그래야 뒤처지지 않을 거니까. 비단 알파고 같은 대규모 고성능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이미 간단한(?) 수준의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다. '시리'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아직은 장난감 비슷하긴 하지만. 어쨌든 자율주행차도 계속 테스트를 반복해가며 발전하는 중이고, 주식거래라든지 여러가지 분야에 인공지능이 쓰이고 있으면서 점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마도 조만간 특정 지점에서 폭발적인 발전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IT 업계, 혹은 과학계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몰두하고 있을 때, 인문학계 같은 곳은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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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만들기 정말 쉬워요웹툰일기/2011~ 2015. 6. 24. 14:14
요즘 인공지능, 머쉰러닝 같은 기술들이 은근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인공지능은 어쩌면 개념을 조금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시리 같은 것을 보면 전혀 인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예 1) - 사람: 시리, 오늘 날씨는? + 시리: 오늘 여기 날씨는 맑음입니다. - 사람: 시리, 여기서 저기까지 갈 때 버스는? + 시리: ㅇㅇㅇ번, ㅌㅌㅌ번, 혹은 ㅂㅂㅂ번 타고 가다가 ㅇㅇㅇ번으로 환승 입니다. 전혀 사람같지 않고 기계같잖아. 사람이 그렇게 친절할 수는 없어. 자, 좀 더 사람다운 시리를 만들어보자. 예 2) 사람다운 시리가 되려면 - 사람: 시리, 오늘 날씨는? + 시리: 창문 열어봐라. - 사람: 시리, 저기까지 가려면 어떻게? + 시리: 알아서 좀 해라, 니가 할 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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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finition of the Machine 기계란 무엇인가 2IT 2011. 10. 6. 14:17
전편: A Definition of the Machine 기계란 무엇인가 http://emptydream.tistory.com/3266 전편에 이어서 기계를 이용하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보다 뛰어난 능력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므로 기계를 사용한다. 그런데 만약, 흙으로 가는 자동차가 나왔는데 인간이 걷는 속도보다 느리다면, 이것도 기계라 할 수 있을까? 어쨌든, Pa: 어떤 물체 Ao의 파워 Ph: 일정한 한 부분에 대한 인간의 평균적 파워 라고 놓고 보았을 때, Pa>Ph 면 기계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Pa>Ph 이므로,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 가정 속에서도 여전히 '기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들은, 기계를 사기 위해 일 한 시간보다, 기계를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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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처럼 살아가고자사진일기 2010. 5. 20. 20:45
세상도 변하고 산천도 변하고 사람들도 변하고 너와나도 변했다. 모진 풍파에 그 모습을 바꿔가는 저 바위가 그러하듯,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한다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받아들이자, 적응하자. 그래도 가슴 깊이 기억하자. 너와 나는 그 높고 깊고 현명한 진리를 알리려 펜을 들지 않았다는 것을. 그저 속 시원히, 할 말 다 하고 살기 위해 누가 읽을지 알 수 없어도 저 작고 더러운 종이 끄트머리를 끄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바위처럼 살아가고자, 모진 비바람에 굴하지 않게 견디고 견디고 또 견디고 견뎌야 하겠지마는, 참지는 말자 이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그 거친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