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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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서울 안드로이드 탈출, Cyberpunk Seoul사진일기 2020. 5. 20. 23:36
지구력 2020년 세상은 이미 안드로이드(Android)에게 점령당하여 인간들은 눈과 영혼을 빼앗겨버렸다. 일각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종, 말루스 도메스티카(malus domestica)가 세상 한 편을 지배했는데, 이들을 합치면 결국 인류가 기계문명에 잠식당했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인류문명의 종말기에 서서히 도입된 기계들은 인간과 무척이나 닮아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는 멜랑콜리해지기도 하여 네트(Net) 접속이 느려지거나,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 초창기 인류는 기계들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에 어쩔 수 없지라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대안으로 아직 다소 남아있는 아날로그 문명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유와 무의 세계, 있고 없음의 관념은 0과 1의 세계를 낳았고,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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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숲의 밤을 걸어보는 특별한 방법, 서울식물원 온실 야간 특별관람서울미디어메이트 2019. 12. 22. 18:53
열대 숲의 밤을 구경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티비나 인터넷을 이용한 간접경험도 있을 테지만 오감을 만족시킬 수 없고, 직접 가보는 방법도 있지만 정글의 밤은 위험하다. 둘을 절충해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야간 개장하는 식물원 온실을 찾아가는 것이다. 보통 여러가지 이유로 낮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식물원을 야간개장에 맞춰서 구경가는 이유다. 마침 서울식물원에서 진행한 겨울철 특별 행사로 '온실 야간 특별관람'이 있어서 찾아가봤다. 평소에 흔히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는 것을 넘어, 밤에 열대의 숲 속을 거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식물원 야간 특별관람 '서울식물원'은 강서구 마곡지구에 조성된 도시형 식물원으로, '공원'과 '식물원'이 결합된 서울 최초의 보타닉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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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숲길 2, 화랑대역 철도공원 - 태릉선수촌국내여행/서울 2019. 5. 18. 19:47
앞편에서는 경춘철교에서 공트럴파크를 거쳐서 화랑대역까지 소개했다. 이제 경춘선숲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화랑대역 폐역부터 구경하고, 이후 구간을 끝까지 한 번 걸어보겠다. > 경춘선 숲길 1, 경춘철교 - 공트럴파크 - 화랑대역 화랑대역은 옛날에는 태릉역이었지만, 육군사관학교가 이전해오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경춘선 노선이 바뀌면서 폐역이 됐다. 전체 경춘선 숲길을 따져보면 화랑대역 위치가 좀 외딴 곳에 있는 느낌이지만, 지하철 화랑대역 근처에 있고, 소위 공트럴파크와도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볼거리도 있는 편이다. 특히 폐역사가 역사관으로 꾸며져 있고, 야외는 여러가지 열차를 구경할 수 있는 철도공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나름 볼거리가 있다. 그래서 이곳은 경춘선숲길의 상징 같은 곳으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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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숲길 1, 경춘철교 - 공트럴파크국내여행/서울 2019. 5. 18. 19:44
경춘선숲길은, 복선전철화와 노선 조정으로 폐선된 구 경춘선 선로 일부 구간을 숲길로 조성한 공원이다. 서울 북쪽에 위치한 노원구의 월계동, 하계동, 공릉동 등에 걸쳐 있어서, 주로 강북지역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용되고 있다. 도보코스와 함께 자전거길도 조성되어, 강북 쪽에서 춘천 방면으로 가는 자전거길이 새로 생겼다는 의의도 있다. 폐선로를 이용해 공원길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이미 잘 알려진 연남동의 경의선숲길과 비교하기도 한다. 5월 11일, LH 행복주택 공사로 끊겨있었던 구간이 연결되면서, 약 6킬로미터 길이의 전 구간이 완성됐다. 이제 이곳을 방문하면, 경춘철교부터 구리쪽 서울시계까지 거의 막힘없이 걸어볼 수 있다. 시작점을 이마트 월계점으로 잡았다. 녹천중학교를 목적지로 잡고 가도 되지만,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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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구경국내여행/서울 2019. 5. 5. 18:12
5월 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가 있었다. 오후 8시부터 사전공연을 시작해서, 8시 30분경 본격적인 불꽃쇼가 펼쳐졌다. 버스 타고 가다가 중간에 롯데타워 건물 전체에서 불꽃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내렸지만 막바지 조금만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올해는 불꽃놀이를 구경하긴 했구나. 건물 전체에서 불꽃이 쏟아지는 본행사는 약 12분간 펼쳐졌는데, 이 행사 비용이 60억이 들어갔다 한다. 작년에는 화재 위험과 불꽃 잔해가 날리는 등으로 민원이 들어가고, 영업장 일부 폐쇄로 손실이 있는 등으로 해서 불꽃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 등을 이유로 다시 불꽃쇼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잠실 인근에만 20만 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석촌호수 주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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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숲 봄 나들이, 벚꽃은 아직 멀었네국내여행/서울 2019. 4. 4. 12:21
오래된 주택과 그걸 밀어내고 지은 아파트 단지들만 잔뜩 있는 서울 동북권은, 서울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비교적 없는 편이다. 거의 주거단지 위주로 조성되어 있어, 동네 구석의 작은 공원들만 조금씩 있을 뿐이다. 이런 곳에서 북서울숲(북서울 꿈의 숲)은, 사실 같은 동북권이라도 접근성이 그리 좋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가끔 버스를 타고 찾아가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지기 좋은 공원이다. 공원 입구부터 시작해서 전체를 여유롭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큰 길을 따라서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굳이 유명한 곳들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서울지역의 벚꽃 만개 예상일을 앞두고 기대를 품고 찾아가봤지만, 이 동네는 아직 전체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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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서울숲, 약간의 벚꽃국내여행/서울 2019. 4. 3. 13:17
오랜만에 잠시 들러 본 서울숲. 어쩌다 이 동네 갈 일이 생겨서 겸사겸사 잠시 들러봤는데, 이 일대가 많이 바뀐 것에 비하면 서울숲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라서, 여기도 조금은 변화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어쨌든 잠깐 들러서 둘러본 봄날의 서울숲 사진들. 마침 기우는 해가 호숫가 나무들과 어울려서 여기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 방문에서는 다양한 장소가 등장하지 않고, 몇몇 한정된 곳에서만 대충 사진을 찍어봤다. 공원 전체적으로 아직 봄이라기엔 많이 모자란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는 앙상했고, 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풀도 죽어 있었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어찌 알고 찾아오는 건지 여기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꽤 보였지만, 그들도 입구 근처 몇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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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 서을사람!웹툰일기/2010 2010. 2. 10. 13:37
서울에는 서울사람과 서을사람이 산다. 처음에는 '서을사람'을 '서울에서 오래 산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으로 정의하려했다. 하지만 '오래'의 길이도 애매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다 그렇지도 않고 해서, 그냥 서을사람은 그 나름 특유의 삶의 양식을 가진 부류로 분류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분류해보자면, 서울에는 서울사람과 서을사람과 지방사람이 산다. 경상도 출신 사람들이 이 서을사람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상도 출신 여자들이 서울말을 쓰려다가 소프라노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경상도 사투리 쓸 때와, 나름 서울말 쓸 때의 톤이 아주 다르다. (테너와 소프라노 차이다) 하지만 딱히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많은 지방출신 사람들이 서을사람 대열에 합류한다. 서울에서 생활하다보면 서울말을 어색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