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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보기가 역겨워...
    사진일기 2007. 6.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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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보기가 역겨워


    아마 둘 중 누군가 마음이 변했겠지.
    그래서 말했을테지, '이제 난 니가 싫어.'라고.

    원래 마음이 약했던 그 사람은 슬픔에 못이겨 울부짖었을테고.
    '사랑이 변하니?'

    그럼 원래 매정했던 그 사람은 싸늘하게 말 하는 거야.
    '아직도 사랑을 믿니?'

    시간만 잡아 먹는 쓸 데 없는 말다툼이 있었을테고,
    어쩌면 누군가 손지검을 했을지도 몰라.

    끝내 연인을 보낼 수 없던 마음 여린 사람은 급기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이 꽃 즈려 밟고 가시라 했을테고
    그 꽃이 바로 이 대문앞 꽃인지도 몰라.

    밟혀 있는 꽃송이들이 있는 걸로 봐서,
    매정한 사람은 그냥 즈려 밟고 떠났나봐.
    최소한 둘 사이엔 사랑이란 거 없었던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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