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 08. 02 ~ 2005. 08. 05)


0. 준비



'대마도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사람들도 꽤 있네'

대마도 여행을 하기로 작정하고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면서
의외로 자전거로 대마도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왕 하는 여행인데 자전거로 해 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언제부터 대마도를 자전거로 돌아보고 싶어 졌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리 오래 전부터 계획한 일은 아니었다.

어느날 우연히 받아 들게 된 대마도 관광 팜플렛이 사건의 발단이었고,
그 팜플렛을 기초로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니
갔다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대마도의 자연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 보였다.

'그저 그랬다'라는 반응도 하나 없고, 모두들 '너무 좋았다'라는 칭찬 일색.
나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도 직접 경험해 보고 무엇이 나쁜지 알고 싶어하는 인간이니,
이렇게 좋다고 입 모아 말 하니까 당연히 이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뭐야? 왜 이런 거야? 뭔가 있긴 있나 보군!'



내 궁극적인 목표는 유럽에 자전거를 갖고 가서 여행 하는 것.
그 전 단계로 외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볼 기회로 대마도를 택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여행 떠나기 며칠 전 부터는 그런 이유는 거의 흐릿해졌고,
대마도 자전거 여행이라는 그 자체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여기저기 대마도 자전거 여행기를 읽고 '나도 한 번'이라는 욕심이 생겼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맑고 깨끗하다는 대마도에서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달리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근 한 달 동안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지경이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충분한 이유가 되고도 남을 테다.



어쩌겠어, 가 보고 싶으면 가 보는 거지!
언제나 이렇게 상쾌한 결정을 내리고,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는 없을 테다.
특히 시간이 흐르고 어딘가 몸이 묶이게 된다면 더욱 더 그럴 테지.
그래서 스스로 나 자신을 더욱 더 부추겼다.
이 때 아니면 언제 가겠어, 마침 여름이라 캠프장도 문 연다잖아, 일본 돈 남은 것도 좀 있겠다,
갔다 와서 여행 후기도 남기면 '홍익인간' 정신을 널리 펼칠 수도 있잖아~? ㅡ.ㅡ;
사실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결국 스스로의 꼬임에 넘어가 출발 하고야 말았다.





대마도(對馬, tsushima) 현황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대마도 (쓰시마)의 현황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대마도'라는 섬의 이름은 다들 들어 봤을 테지만,
대마도가 어떤 섬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갈무리 해 온 것을 올려 본다.


◆ 위치 : 동경129' , 북위 34'
◆ 거리 : 대마도에서 한국(거제도)까지 49.5㎞ (일본 후쿠오카까지 138㎞)
◆ 면적 : 708㎢ (울릉도 10배, 섬 전체 89%가 산림지대), 동서 폭 18㎞, 남북 길이 82㎞
◆ 구성 : 본 섬 외에 107개의 섬이 있으며 그 중 5개 섬이 유인도이다.
    본 섬은 두 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고, 이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 행정: 1市 6町 (쓰시마市, 이즈하라마치, 미츠시마마치, 토요타마마치,
    미네마치, 카미아가타마치, 카미쓰시마마치)
◆ 전체인구 : 4만 1천명
◆ 특산품 : 진주, 와카타 벼루, 타이슈 도자기, 카스마키, 토속주(시라타케, 야마네코),
    오징어, 전복, 소라, 표고버섯, 메밀국수, 로쿠베

(출처: 대마도부산사무소 http://www.tsushima-busan.or.kr )



※ 자료를 수집하면서 '대마도 부산사무소'와 '대아해운' 홈페이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대마도 부산사무소'에서는 각종 홍보 책자도 얻고 해서 여행 계획에 많은 도움이 되긴 했는데,
자전거 여행을 위한 좀 더 실감나는 자료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런 자료나마 공개해서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막막하기만 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지워 주고 싶었다.
공개를 전재로 한 여행기라 다소 딱딱한 느낌이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대마도 부산 사무소


대마도 자전거 횡단을 하겠다고 결심한 날,
곧장 '대마도 부산사무소'를 찾아갔다.

부산 중구 대청동1가 창국빌딩 6층.
지하철 중앙동 역 5번 출구로 나가서 언덕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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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안내소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사무소'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곳.
하지만 '사무소'라는 이름이 풍기는, 왠지 모르게 딱딱하고 사무적인 느낌과는 다르게
친절하게 맞아 주어서 일단 기분이 좋았다.



'대마도 부산사무소' 홈페이지 게시판을 들여다 보면, 자료를 요청하는 글들이 많다.
대마도 홍보 차원에서 각종 홍보 책자들을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부산 외 지역 사람들에게는 자료를 우편으로 우송해 주는데,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우송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직접 찾아가서 받아야 한다)
내가 직접 찾아간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

합리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부산에 사는 직장인들은 불편하겠다 싶다.
사무소 업무 시간이 일반 직장인들 업무 시간과 똑같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업무시간에 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자료를 받는 것은 무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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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에 가서 '대마도 관광 자료 좀 얻으려고 왔어요.'하니까
사무소 직원이 '저기 있는 것 다 가져 가셔도 되요~'
하면서 사무실 한쪽 벽면의 책장을 가리킨다.

다 가져 가도 된다고 해서 일단 다 가져 왔다. ㅡ.ㅡ;;;
(당연히 하나씩만 챙겨 왔다. 그 정도 매너는 있다. ㅡ.ㅡ;)

팜플릿을 한 뭉치 챙겨 들고 나오려고 하니깐, 봉투에 넣어 가라며 봉투까지 챙겨주는 센스~ ^^

(무작정 손에 짚이는 대로 챙겨 나온 팜플릿에는 '영도구 관광 안내도'도 섞여 있었다.
 부산에 근 이십 년 넘게 살았지만, 나중에 영도구 관광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ㅡ.ㅡ;;;)



솔직히 깨 놓고 말해서, 이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하고 신기한 자료는 없다.
모두 여행사에 부탁하면 얻을 수 있는 팜플릿들이고,
여행사에서 얻지 못하면 대마도에 도착해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그러니 부산에 사는 직장인들 중 시간이 안 맞아서 사무소에 들릴 수가 없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무작정 떠나도 괜찮다고 말 해 주고 싶다.

'이즈하라' 시내에의 관광 안내소에는 여기보다 더 많은 자료들이 준비되어 있고,
'히타카츠'의 터미널 내 관광 안내소에도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비치되어 있다.
떠나고 싶다면 겁내지 말고 떠나라~!




자전거 운반 시물레이션


'자전거를 어떻게 운반할까'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 된 부분이 바로 자전거 운반이었다.
먹고 자는거야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테고, 정 안되면 노숙하며 굶어도 된다.
(헝그리 정신이다. ㅡ.ㅡ;)

문제는 일단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했으니 자전거를 부두까지 운반해야 하는데,
과연 지하철로 자전거를 거기까지 끌고 가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든 것이다.

내가 사는 '부산대 앞'에서 '부산 국제 여객 터미널'이 있는 중앙동까지는
지하철로 스무 코스 정도 된다.
좀 먼 거리이긴 하지만, 갈아 타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지하철만 타면 큰 문제는 없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지하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타는 것 자체는 합법이란다.
일단 '손에 들고 탈 수 있는 물건'이고, 폭발의 위험도 없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도 않으니까
충분히 합법적인 행위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나는 지하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자전거를 가지고 개찰구를 통과하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였고,
게다가 지하철 내부의 수많은 계단과 육교를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을 생각하니 좀 망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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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단들과 육교.
정말이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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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뭐, 그까이꺼~ 대~강~~~ ㅡ.ㅡ;;;



자전거를 지하철로 운반할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중앙동 국제 여객 터미널까지 한 번 가 보았다.

몇 번 가 본 곳이긴 하지만, 자전거를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달라 보였다.
평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계단들이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개찰구를 어떻게 통과해야 할지도 고민스러웠고,
지하철 안에 자전거를 세워 놓으면 쓰러지거나 하지 않을까도 걱정되었다.



나중에 실제로 행동에 옮기니, 의외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계단 올라 가는 것보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 자전거를 번쩍 들어서 옮겨야 하는 것이 더 힘들었지만,
또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시선에 좀 머쓱해지긴 했지만,
뭐 특별히 힘 든 일도 아니고 괴상한 짓 하는 것도 아니니 그다지 신경 쓸 것 없다.

진짜로 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그까짓 것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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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산항 국제 터미널'까지만 잘 도착하면 일단은 안심.

그 후에 배에 자전거를 싣는 문제도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배에 자전거를 싣고 갔다고 들었으므로 그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 일단 출발하고 보는 거야.'
자전거를 지하철에 끌고 들어가는 게 쪽 팔려서
여행을 포기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운 일이다.

쪽 팔리는 건 한 순간이지만, 여행은 평생을 두고 내 마음의 양식이 될 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순간, 다음날 바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대마도 부산 사무소에서 각종 책자를 받아온 후 한달이 지나고 나서야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대마도 가는 배는 특별히 예약 같은 것 하지 않아도,
웬만하면 당일 날 출발하기 전에 표를 구할 수 있다.
(물론 예약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상 좋기는 하지만, 내 여행 스타일이 원래 그래서... ㅡ.ㅡ; )



자, 이제 출발하는 것만 남았다.
과연 대마도는 어떤 곳인지,
이 여행기에서 내 주관적인 경험을 모두 보여줄 테니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자전거와 준비물들


본격적인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자전거와 준비물에 대해 이것저것 써 보겠다.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하려고 해요'
라고 말하면 자전거 수리점 아저씨나 소위 자전거를 좀 탄다는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 하신다.
'좀 좋은 자전거를 타야 견딜 수 있을걸.'

일단은 그 말이 맞긴 맞다.
좋은 도구가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겐 항상 '가격 대비 성능'에서 '가격'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가격이 너무 높으면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포기할 수 밖에 없고,
가격이 낮다면 성능 좀 안 좋아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빈곤 인생'이니까. ㅠ.ㅠ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은데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없어서 고민 하는 분들이라면, 희소식을 전해 주겠다.

내가 이번 대마도 자전거 여행에 사용한 자전거는 12만원 짜리 '싸구려' 자전거라는 사실!
자전거 가게에서 샀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사는 것보단 좀 비싸게 산 것이 이 가격이다.
인터넷으로 지금 이 자전거를 사기는 아마 어려울 테다. 거의 단종된 제품이니까.
이 말은, 지금은 같은 가격으로 더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싼 가격이니 당연히(?) 상표는 '삼천리 자전거'다.
자전거 좀 타신다는 분들은 '삼천리'라고 하면 일단 비웃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프로에겐 한심한 도구일지 몰라도 최소한 나에겐 꽤 괜찮은 물건이었다.

더 놀랍고도 희망적인 사실은, 이 '싸구려' 자전거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갔다는 것.
더구나 내가 이 자전거를 산 것은 불과 몇 달 전이었고,
그 전엔 내 자전거를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기껏해야 경주에 갔을 때 하루 동안 자전거를 빌려서 탄 것이 내 자전거 경험의 전부였다.



한 마디로, 나는 자전거 초짜다.
초짜가 싸구려 자전거를 몰고 다녔지만, 그래도 자전거 때문에 크게 신경 써 본 일은 없다.
제일 크게 신경 쓴 것은, 잘 때 누가 훔쳐가지 않을까라는 고민 정도일 뿐.

처음엔 타이어 펑크도 혼자 처리 못해서 쩔쩔 맸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지금은 림(바퀴 테두리) 휘어진 것도 대강 바로잡을 줄 알게 됐다.
이런 것은 도구를 제대로 챙겨 갖고 다니다가 일 터지면 그때 가서 이리저리 해 보면서 배울 수 있다.
(참고로 나는 기계와 별로 친하지 않다.)



자전거에 대해 이렇게 길게 말을 하는 것은,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없어서 자전거 여행을 못 한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나도 200만 원 짜리 자전거를 본 적 있다.
최근 제주도 여행에서는 300만 원 짜리 자전거도 직접 만져 봤다. (감격스럽더라 ㅡ.ㅡ;)
티타늄으로 만든 거라나...
가볍기는 가볍더라.
그래서 뭐?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자전거는 장난감일 뿐이겠지만,
나처럼 여행이 주 목적이고 자전거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그리 좋은 것 필요 없다.

이쯤에서 에둘러 말하는 것 중단하고, 말 하고 싶은 것을 직설적으로 그냥 말 하겠다.
'도구가 안 좋아서 뭘 못한다'라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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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내 싸구려 자전거다.
처음 샀을 때는 색깔이 이뻐서 몰고 나가면 동네 사람들이 쳐다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녹도 슬고 삐걱삐걱 소리도 나고, 영광의 상처(?)도 많이 생겨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이 사진은 자전거가 아직 새 것 이었을 때, 국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찍었던 것이다.
지금은 뒤에 짐 받침도 달고 해서 모습이 약간 바뀌었는데,
아마 여행기 중간에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외에 준비해 간 것들은 대강 다음과 같다.

◈ 여권: '대마도 가는데도 여권 필요하나?'라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는다. ㅡ.ㅡ;
지금 현재 대마도는 일본땅이므로 당연히 여권이 필요하다.
이 여행을 할 때는 한시적으로 비자가 없어도 되는 때였지만, 보통은 일본 여행엔 비자도 필요하다.

◈ 돈: 현금 2만 엔. (100엔은 한국돈으로 10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로 캠프를 할 생각이어서 돈은 그리 많이 준비하지 않았다.
준비해 간 것은 2만 엔 이었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쓴 돈은 1만 엔이었다.
그나마도 예상치 못 한 곳에서 지출이 있었기에 좀 많이 쓴 것이 그 정도였다.
주의할 점은, 대마도에선 카드 사용이 안 되므로, 현금을 준비해 가야 한다는 것.

배표는 한국에서 미리 왕복표로 구매했다. 13만 원 정도.

따라서 이번 여행에서 총 지출 경비는 약 23만원 정도였다.

◈ 디카: 디카는 전지를 많이 잡아 먹으므로, 전지를 많이 준비할 것.
일본은 110볼트를 쓰므로, 충전기에 맞는 변압기나 소켓 등을 준비해 가야 한다.
요즘 나오는 전자제품은 거의 대부분이 프리 볼트라서,
보통은 220볼트짜리를 110볼트에 꽂을수 있게 해 주는 소켓만 사면 된다.(철물점에서 300원 정도 한다)
프리볼트가 아니라면 변압기가 있어야 하므로 제품에 적혀 있는 사항을 체크해 보기 바란다.

◈ 버너, 냄비, 가스: 캠프 할 생각이어서 이런 것들이 필요했다. (생각보다 무겁다)
버너를 가져 간다면 가스는 미리 충분히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여기서 빈곤 여행의 냄새를 또 한 번 맡을 수 있다.
코펠이 아니라 냄비를 가져 갔다는 것. 노란 양은 냄비였다. 갔다오니 다 찌그러졌더라. ㅠ.ㅠ)

◈ 썬 크림: 내 평생 화장품이라고는 썬 크림밖에 발라본 적 없다. ㅡ.ㅡ;
대마도에선 썬 크림이 정말 정말 너무 너무 필요하다!

◈ 속옷, 겉옷 한 벌씩, 양말 두 켤레: 낮에 입었던 옷은 숙소에서 대강 빨면 된다.
여분의 옷은 한 벌씩 만으로도 충분하다.

◈ 수건, 비누, 치약, 칫솔 등: 호텔 같은 곳에서 묵을 생각이라면 필요 없다.

◈ 몸에 뿌리는 모기약과 모기향: 캠프를 할 생각이라면 필수품이다.

◈ 비옷: 마트에서 천 원 하는 싸구려 비닐 비옷을 두 개 가져 갔다.
이런 비옷은 의외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텐트 밑에 깔 수도 있고, 돗자리 대신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고, 비 올 때 가방을 덮을 수도 있다.

◈ 텐트, 침낭: 남대문에서 두 개 합쳐 5만원 주고 샀다.
(그래, 나 싸구려 인생이다. ㅡ.ㅡ+)
 
◈ 자전거 수리 공구 세트: 마트에서 7천 원 인가 주고 산 타이완제 싸구려 공구 세트.
사용하는데 좀 불편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 쓰고 있다.
공구 세트 안에 자전거 펑크 패치 본드와 스티커도 있어서 응급조치 정도는 할 수 있다.



대충 내가 가지고 간 것들은 이정도.
생각 안 나서 빠뜨린 것들이 있다면 나중에 채워 넣을 생각이다.

이 정도로 불편한 것 없이 잘 다녔는데,
하나 장만하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었다.
샌들!
(샌들이 표준어 맞나? 샌들, 센들, 센달, 산따루... 대강 뭔지 알겠지? ㅡ.ㅡ;;;)

난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운동화보다는 샌들이 훨씬 편할 듯 싶었다.
전문적으로 자전거 타는 분들이 본다면 뭐라 하시겠지만,
그래도 샌들이 편할 듯 싶다.

돌아오자마자 샌들 하나 장만해서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했는데, 역시 여름엔 샌들이 편했다.
다만, 센들을 신고 다니면 운동화를 신었을 때보다는 발을 조심할 필요는 있다.



준비단계를 이렇게 길게 쓰기는 또 처음이다.
여행 자체가 아니라, 준비하는 단계를 쓰고 있자니
진도도 안 나가는 것 같고 해서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쓰는 사람이 이러니 읽는 사람은 오죽할까.

좀 부족한 듯 싶지만, 준비는 이 쯤에서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여행기로 들어가자~!!!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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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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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산지기 2008.02.15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료 소개로 여행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여행 준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본격 여행편이 기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