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 08. 02 ~ 2005. 08. 05)


5. 아소 베이 파크 -> 미우다 해수욕장 (2)




질주와 풍경


일반적으론 크다고 말 할 수 없는 사카라는 마을이
대마도에선 그나마 큰 축에 속하는 마을인 게 맞기는 맞나 보다.
약간이지만 도시 냄새를 풍기는 마을을 벗어나 다시 자연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잠시 쉬지도 않고 곧장 마을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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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대마도 뿐만이 아니더라도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정감 가는 조그만 마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정감이라는 것은 우연히 스친 한 꼬마의 웃음 때문일 수도 있고,
그늘 아래 누워 있는 개 때문일 수도 있고, 다 쓰러져가는 집 때문일 수도 있으며,
하얗게 잘 말라가는 빨래 때문일 수도 있다.

어디서 느껴지는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이것이 자전거 여행이 주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자동차를 타고 그런 마을들을 지나가면, 거의 대부분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다.
운전자야 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렇다 쳐도,
옆에 가만히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자동차 속에선 어떤 느낌을 받기란 힘든 일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면 한발 한발 땀 섞인 발걸음을 통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반면,
자동차는 한쪽 창문만을 통해 그저 스쳐 지나는 풍경만을 눈으로 쫓느라 바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차를 타고 가다가도 뭔가 신기하거나 느낌 좋은 곳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 해도 그런 곳마다 차를 내려 잠시 쉬거나 둘러 보기란 힘든 일이다.
주차하고, 시동 끄고, 내리고 다시 타고 하는 일들이 꽤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자전거야 어디든 멈춰 서서 쉴 수 있고, 맘 내키면 언제든 방향도 틀 수 있으니
여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자전거도 어느 정도 타다 보면 힘들어서 내려서 쉬기도 귀찮을 때가 많다.
게다가 비나 햇볕을 막아줄 지붕이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만 가득할 때도 많다.

바로 지금같이 따가운 햇살이 작렬할 때가 바로 그렇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멈춰 서기만 해도 햇살이 따가워 견딜 수 없을 지경이니,
차라리 계속 달려서 바람이라도 쐬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었다.



사카라는 마을을 지나면서, 이젠 웬만하면 멈춰 서서 사진도 안 찍겠노라고 다짐했다.
얼굴이 타거나 하는 건 별로 상관 안 하지만, 빨갛게 타서 아픈 건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어찌나 뜨겁고 땀이 많이 났는지, 팔에 땀띠가 하얗게 나고 말았다.
무슨 알레르기성 피부병인 것처럼 보기 징그러울 지경이었다.
이러다 피부색이 완전히 까만 색으로 바뀌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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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사진을 찍지 않겠다'라는 결심은 오래 가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웬만하지 않은 상황이 많았던 것이었을까.
돌아와서 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도 거의 없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한 장이라도 더 찍어 남기려고 애썼던 걸까.


디카를 가지게 되면서부터 여행을 가면 사진을 많이 찍는 습관이 생겼다.
필름 값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큰 매력 때문에 부담 없이 마구 찍기 시작하다가,
내 여행의 행적을 좀 더 시각적으로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기야는 이왕 찍는 거 잘 찍어 보겠다는 욕심까지 생기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인지 감각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찍기도 너무 힘 든다.
2배 줌 밖에 되지 않는 오 년 묵은 고물 디카 탓도 있을 거라며 선무당이 장구 탓도 해 보지만,
장비가 아무리 고물이라도 결국은 사용하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거겠거니 하며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애는 써 보는데,
그 실력이라는 것이 도무지 늘 기미가 안 보인다는 데 약간 낙심을 하고 있다.

어쨌든 오랫동안 정 든 내 고물 디카도 이제 바꿀 때가 됐나 보다.
사진을 찍으면 열 장 중 한 장은 저장이 안 되는 현상이 생겼고,
전에는 없던 핫 픽셀도 몇 개 생겼다.
무엇보다 이제는 2배 줌에서는 너무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
로또에 당첨되면 디카부터 새로 하나 장만해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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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여행에서 사진을 천 장이나 찍었다는 건 좀 심하다 싶기도 하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거나 취재를 위해 간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행을 위한 사진인지, 사진을 위한 여행인지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든다.
결국 여행이란 마음 속에 뭔가를 남기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마음으로 느끼기 보다는 시각적으로 보는 것에만 치중해 있는 지금 내 여행은,
다시 방식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과 감동을 되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기록과 함께
많이 느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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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가장 자주 느끼면서도 가장 짜릿한 느낌은 아마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달려 내려가는 그 때가 아닐까 싶다.
온 몸이 땀 범벅이 되어 올라온 오르막길의 고통도
내리막길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서면 희열로 바뀐다.
바람으로 땀이 마르고 몸에 오른 열이 식는 그 느낌.
주변 경치마저 이쁘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흔히들 말하듯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는 진리를 몸으로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다.
산다는 것도 그런 거겠지, 내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숨이 턱턱 막히는 힘든 고갯길을 오른 사람만이 달콤한 내리막을 경험할 수 있는 거겠지.
힘이 많이 드는 오르막을 오른 사람일수록 더 기쁜 내리막을 즐길 수도 있겠지.
지금 힘든 상황을 겪고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정말로 믿고 싶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긴의 은행나무


해안도로를 따라가며 만나는 마을들은 대부분이 어촌이다.
마을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마을 앞 포구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어선들에 집어등이 달린 것을 보면, 대부분 오징어 잡이 어선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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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오징어를 잡고, 낮에는 모두 잠을 자나 보다.
마을마다 인기척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가끔 한두 사람이 길 가에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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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앞에서는 빙빙 돌아가는 기계에 오징어를 널어서 말리고 있었는데,
이런 방법으로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
세탁기의 탈수기능을 응용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오징어는 햇볕에 말리는 게 최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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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도로를 가다 보면, 숲 속에 버려진 자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이즈하라 근처에는 길 가에 버려진 차들이 꽤 많은 편이다.

여기나 저기나 쓰레기 때문에 골치를 앓는 건 마찬가지구나 싶은데,
쓰레기도 아무데나 함부로 못 버리게 하는 대마도가
저런 건 어째서 저렇게 방치해 놓는지 의문스럽다.

내 보기엔 대마도엔 폐차장이 없는 것 같던데, 여기선 폐차를 과연 어떻게 하는 걸까.
혹시 폐차를 하려면 배로 차를 싣고 본토로 보내거나 해야 하는 건 아닐까?
폐차하는 데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저렇게 내다버리는 방법을 많이들 택할 것 같은데,
과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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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 쯤, 긴(琴)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에는 은행나무가 하나 있는데, 여행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1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거목으로,
뿌리 둘레가 12.5m로 일본에서 여섯 번째의 두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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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는 덩치 큰 고목이었지만,
솔직한 내 느낌으로는 오래된 거목의 장엄함 같은 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밑에 받쳐 놓은 수많은 지지대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이제 그만 놓아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살아남은 자들의 껍데기라도 부여 잡고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 때문에
오랜 세월 힘들게 살아온 생명에게 편안히 쉴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저 나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지금쯤 무슨 말을 할까.

기나긴 세월 동안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살아왔으니,
저 나무는 단순히 살아있다라는 의미 이상의 존재일 듯 하다.
천 오백 년을 산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지겹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그래도 세상을 산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며 계속 지켜보고 싶어질까.

어쨌든 나는, 천 오백 년을 살 수 있는 수명을 내게 준다 해도 거부하고 싶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적당한 때 끝나야 좋은 것 아닐까.
지구라는 생명체로 볼 때는 한 순간일 수도 있는 천 오백 년은,
한낱 미물인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긴 세월이다.
아무쪼록 저 나무에게 아직 세상은 살 만한 곳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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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따라 히타카츠로



긴을 벗어나면 한동안 은행나무 숲이 펼쳐지고,
은행나무들은 서서히 다른 나무들과 섞여서 계속 숲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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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에서 히타카츠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의 연속이었다.
왕복 1차선의 좁은 도로에 커브가 심한데다,
내리막길에선 또 급경사가 많아서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조심조심 브레이크를 잡으며 내려가느라 팔목이 아플 지경이다.

차량 통행이 차라리 많다면 계속 주의를 기울이며 갈 텐데,
뜸하게 가끔씩 앞에서 나타나니까 더 불안했다.
커브길 너머는 큰 나무로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으므로,
갑자기 차량이 나타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신경을 곤두세워 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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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산길을 벗어나니 삼거리가 나왔는데,
여기서부터는 정말 달리기 좋은 길이 펼쳐진다.
왕복 이차선의 비교적 넓은 크기에 갓길까지 꽤 넓다.
게다가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내리막길이 쭉 펼쳐져 있어서 힘도 별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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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는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 어스름이 지기 시작한 시각이었다.
긴 나무 그림자 아래로 시원한 숲 바람까지 불어와 상쾌한 기분으로 페달을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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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되는 길이었는데,
길 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숲들이 힘든 산길을 헤집고 내려온 피로를 씻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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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 있어도 숲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길이었다.
내내 이런 길만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 힘든 여정의 보상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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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사한 길을 벗어나면 다시 바다가 보이고,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조그만 마을이 나타난다.
지도를 보니 슈시(舟志)라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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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산으로 빙 둘러싸여서 마치 호수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는데,
마침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숲을 떠난 아쉬움을 느끼기도 전에
해안도로를 주행하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마도는 따가운 햇살만 잘 피하면 이렇게 자전거 여행지로 꽤 괜찮은 곳이다.





히타카츠



슈시라는 곳을 지나, 다시 언덕 하나를 올라가니 무슨 자연공원 안내판이 나왔다.
꽤 오래 전에 폐쇄된 것처럼 보이는데,
안내판 옆쪽으로는 숲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길은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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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내려가니 반가운 이정표가 나타났다.
히타카츠까지 4km 남았다는 이정표.
이제 곧 히타카츠 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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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길을 달려가서 터널 하나를 통과하자마자 바로 히타카츠 시내가 눈에 들어왔다.
소학교, 중학교가 먼저 보이고, 계속해서 히타카츠항 터미널이 있는 쪽으로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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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카츠는 대마도에서 이즈하라 다음으로 큰 마을이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처음 히타카츠에 도착해 보면
완전 시골 어촌 분위기의 조그만 마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대마도 전체를 쭉 둘러보다가 여기 도착하니 히타카츠가 대도시처럼 느껴졌다.

히타카츠는 처음이라서, 이날은 배 타는 터미널이 어딘지도 몰랐다.
오늘의 목적은 히타카츠가 아니라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있는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어서,
히타카츠 시내는 큰 길을 따라서 바로 통과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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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면서 터미널을 찾기는 좀 어려운 일이었다.
표지판이 제대로 있지도 않았고, 건물도 생각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큰 탑이 세워진 건물이 NTT 건물이고, 그 앞에 있는 것이 바로 터미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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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카츠항 터미널에 도착할 쯤에는 석양이 지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져서 깜깜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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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카츠를 약간 벗어나 西泊 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완전히 해가 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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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불 켜진 집도 거의 없어서,
자판기 불빛이라도 없었다면 그야말로 칠흙 같은 어둠이었을 것이다.
방금 해가 졌으니 그리 깊은 밤도 아닌데 이 정도였으니,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지면 어떨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이 어둠 속을 달려 미우다 해수욕장까지 일단 가 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주변에 있는 민숙이나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게 좋을까.
지금 미우다 해수욕장에 간다 해도 캠핑장 관리 사무소엔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많고,
민숙이나 호텔은 첫날 경험했듯이 가격 면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비싸다.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길 가 자판에 앞에 멈춰 서서 콜라를 하나 뽑아 마시려 했다.
근데 이 자판기 녀석이 내 돈을 그대로 삼켜버리는 게 아닌가! ㅠ.ㅠ
물은 이미 다 마셨고, 한 시간 넘게 물을 못 마셔서 목이 말랐는데,
가지고 있던 동전을 탈탈 털어서 넣었더니 이놈의 자판기가 꿀꺽 삼켜 버리다니!!!

자판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뭔가 불길한 조짐이 음습하고 있음을 느꼈다.
대마도 세 번째 밤의 비극(?)은 이때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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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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