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9 3/3

루앙프라방 동네구경


사진으로 보는 루앙프라방 동네구경은 두 편으로 끝 내려고 했지만, 사진이 더 발굴(?)되는 바람에 한 편 더 연장. 여행하다가 SD카드 리더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나중에 미뤄놓고 한꺼번에 백업 했더니 사진이 다 뒤섞여버렸다.

이번 여행 때 또 한번 SD카드가 불안정한 기록매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해버렸다. 내가 가지고 간 SD카드 리더기가 고장나서 현지 PC방의 리더기를 이용했는데, 리더기 종류에 따라 제대로 읽히는 게 있고 안 읽히는 게 있었다. 게다가 SD카드도 신나게 찍어놓고는 리더기로 읽을 때 인식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나마 사진을 날려먹은 게 별로 없었다는 데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이번 여행에서 SD카드 오류로 날려먹은 사진은 대충 약 1천 장 정도 될 듯. 여행하면서 SD카드 여분도 별로 없는데, 사진이 다 날아가버리면 그거 보존해서 갖고와서 되살린다는 건 참 힘 드는 일이다. 그냥 잊어버리고 새로 또 찍는 수 밖에.


1천 장 정도 날려먹고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예전에 홍콩 갔을 때 SD카드가 연속적으로 에러가 나는 바람에 수천 장을 날려먹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때는 비싼 돈 주고 홍콩에서 새 SD카드를 사고 말았다.

요즘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들이 SD카드를 이용하는 추세인데, 이거 정말 불안정한 매체다. 여행을 간다면 꼭 여분으로 쓸 수 있는 카드를 장만하는 게 좋다. 그리고 용량 큰 것 하나를 사는 것보다, 용량 작은 것 여러개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날려 먹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

제일 좋은 건 그때그때 백업하는 것. 내 경우는 이번에 2.5인치짜리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가서, 틈 날 때마다 백업을 했다.


어쨌든 다시 동네구경.


여기도 박스 하나로 하루종일 노는 아이들. 잠시 쉬는 동안에 박스를 의자나 쿠션으로 활용하는 모습. 박스 가지고 노는게 그렇게 재미있을까 의심 된다면 집에서 한 번 가지고 놀아 보기 바란다. 의외로 박스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가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ㅡㅅㅡ;


라오스나 태국 북부 지역에는 귤을 길에서 많이 판다. 그런데 우리나라 귤과는 많이 틀리다. 일단 색깔부터 노란색. 시퍼런 귤도 그냥 내 놓고 파는데, 사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노란 색만 골라서 사 가는 분위기다. 껍질은 한국 귤보다 두껍고, 알맹이에는 씨가 있다. 씨는 써서 뱉어내는데, 씨를 골라 내며 먹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길거리 다니면서 하나씩 까 먹는 재미에 만족할 듯.
 

꽃나무 아래에서 빨래를 말리면 은은한 꽃향기가 옷에 스며들어서 상쾌하고 아름다운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ㅡㅅㅡ; 사실은 꽃나무 아래서 말리든, 그냥 길 가 땡볕에 말리든 별 차이 없겠지만.


자기 키 정도 높이의 계단을 못 올라가서 쩔쩔 매고 있던 병아리. 매정한 어미는 다른 새끼들만 데리고 저만치 가고 있었다. 보통 저 정도 높이는 병아리라도 올라가야 정상인데, 이 병아리는 한 쪽 발이 불편해서 그런지 못 올라가고 있었다. 손으로 집어 올려주려니 자꾸 도망가서 종이로 구석에 몰아서 들어올려 줬는데, 앞으로 잘 살아갈 지.


씨싸왕웡 거리는 저녁에 기념품 노점들로 붐비는 곳. 하지만 낮에도 몇몇 노점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씨싸왕웡 기념품 노점상 거리는 낮과 밤의 규모가 천지차이다. 밤에는 수백 개의 노점들이 판을 펴지만, 낮에는 겨우 수십 개의 노점들만 장사를 한다. 아무래도 낮에는 경쟁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그나마 장사가 좀 되는 듯 했다. 대체 여기 장사치들은 낮엔 뭘 하길래 밤에만 나오는걸까. 나 같으면 낮에 장사하는 사람 별로 없는 모습을 보고, 냉큼 달려나와서 낮에 판 펴고 장사 할 텐데.
 

라오개발은행 환전부스. 휴일이라 환전 할 곳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여행자들이 많은 거리로 나가니 휴일에도 많은 환전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 중 라오개발은행 환전소가 가장 환율이 좋았다. 2008년 11월 루앙프라방에서 환율은 1 달러에 8,531 낍.

환전 할 때 500낍 이하는 대체로 안 준다. 달라고 하면 마지못해 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500낍 짜리 지폐가 없다며 안 준다. 라오스 여행하면서 500낍 짜리 지폐는 딱 두 장 구경해봤다. 사실 500낍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 가격 단위가 천 단위로 정착 돼 있기 때문. 그래도 좀 아깝다, 500낍이면 백 원 정도 되는데. ㅠ.ㅠ


라오개발은행 환전소 옆에 있는 ATM기. 휴일이라 기계는 운영하지 않는 상태. 라오스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ATM기를 사용할 수 있다.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나나 구이. 옛날에 한 번 먹어보고는, 이걸 대체 무슨 맛으로 먹나하며 다시는 안 먹는다. 사실 바나나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한국인들 중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니까, 시도는 해 볼 만 하다.
 

씨싸왕웡 거리의 라오개발은행 맞은편엔 몽족 시장이 있다. '몽'은 종족 이름. 그냥 작은 공터에 천막 치고 물건 전시. 그걸로 끝이다. 저녁에 길거리에 들어서는 노점상들과 거의 똑같은 물건들을 팔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그저 한 번 슥 둘러보고 나오기 일쑤다. 그래도 혹시나하면서 돈 벌러 나와 앉아 있는 모습들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다. 하루종일 길에서 밥 먹고 앉아있는데, 내 보기엔 아예 하나도 못 파는 날도 많을 듯 했다.


다소 썰렁한 분위기의 몽족 시장. 그래도 여기서는 수공예품들이 눈에 띄는 편이다. 제대로 잘 만든 수공예품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보다 섬세하고 아름답다.


그림엽서 한 장에 1,500 낍. 500낍 짜리 지폐가 없어서 잔돈 못 준다고 짝수로 사란다. 사실 그림엽서 사 봤자 별로 보낼 데도 없다. 늘 보던 사람이라도 여행지에서 엽서를 보내주면 느낌이 색다르겠지. 하다못해 자기집으로 자신에게 그림엽서를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난 안 보낸다, 귀찮다. ㅡㅅㅡ;

그림엽서를 보낼 생각이라면, 가게에서 파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직접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보내는 건 어떨까. 요즘 웬만 한 곳에서는 디카 사진도 인화 해 주니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그림엽서가 될 테니까, 더욱 값지고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그래도 난 안 한다, 귀찮다. ㅡㅅㅡ/


과일 쉐이크 노점. 하나씩 먹으면 밍숭맹숭한 과일도 얼음과 함께 갈아먹으면 맛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어 드레곤 프루트 같은 경우, 과일로 먹으려면 정말 밍밍한 게 별 맛도 없는데, 주스나 쉐이크로 해서 차갑게 먹으면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쉐이크도 자주 즐기는 편인데, 라오스에서는 오레오 과자를 갈아 넣는 것도 추가항목 메뉴에 따로 있다. 과자가 이런 용도로도 쓰일 수 있구나. 초콜렛 오레오 과일 쉐이크 8,000 낍(약 1달러).


플라스틱 컵에 들어있는 과일을 보고 아무거나 집어서 갈아 달라고 하면 된다. 순수하게 과일과 얼음만 갈아 먹는 쉐이크는 5,000 낍.


씨싸왕웡 거리. 이 쪽 길은 루앙프라방에 머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게 되는 곳. 라오개발은행, 박물관, 몽족시장, 푸씨(언덕) 등이 모두 이 근처에 몰려 있기 때문.


길 가다 흔히 볼 수 있는 사원. 너무 사원이 많아서 웬만해선 감동도 못 받는다. ㅡㅅㅡ;


조금 고급스런 수공예 물건들을 파는 어떤 가게. 고산족 전통 의상을 문 앞에 전시 해 놓았는데, 이거 밤에 보면 좀 공포스럽다. 얼굴 없는 귀신같아서. 낮이라서 예쁘게 보인다.


빨래를 일자로 말리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인가. ㅡㅅㅡ; 처음 보는 표지판.


어느 카페의 주방이 보이는 창문. 둘이서 뭐 만들려고 창 가로 나왔다가, 내가 사진 찍는 걸 보더니 태연한 척 한 명이 포즈를 잡았다. 옆에 한 애는 숨어서 "얘, 너 찍고 있어~ 모델됐네~"이러면서 놀리고 있고. 사진이 흔들린게 안타깝구나~


루앙프라방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고 홍보한다. 그에 걸맞게 갤러리도 몇 개 있는데, 내 눈에 가장 들어왔던 한 개인 갤러리. 사실 갤러리 겸, 주택 겸, 작업실이었다. 완성된 작품도 걸려 있지만, 한쪽 구석에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외국 잡지와 인터뷰도 했던 좀 유명한 화가인가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었지만, 그냥 기억 속에 넣어 올 뿐.


라오스의 사원들은 대체로 이런 형태.


주택단지에 사원이 있는 건지, 사원단지에 주택이 있는 건지. 루앙프라방은 정말로 마을 전체가 하나의 큰 사원이라고 할 만 하다.





한 사원에 애기들과 엄마가 놀러 나왔다. 사원이 곧 놀이동산. 루앙프라방의 사원들은 조심스레 우러러봐야 하는 사원이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친근하게 드나들 수 있게 개방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순간적으로 저런 포즈를 연출하는데, 여태까지 내가 봤던 포즈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포즈였다. 모델해도 되겠네~


루앙프라방에서는 우리나라 한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전통 종이를 만든다. 사실 한지보다 더 화려하고 종류도 많은 편. 종이에 진짜 꽃이 들어가는 것도 있는데, 저러면 빨리 상하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예쁘긴 예쁘다. 가게 안에는 수백가지 다양한 종이들을 쌓아놓고 판다. 루앙프라방에서 죽치고 앉아 그림을 그려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수공예 조각품 가게.


왓 씨앙통(Wat Xieng Thong) 입구. 라오스에서 사원을 딱 하나 봐야한다면 왓 씨앙통으로 가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원으로 손 꼽히는 곳. 애초에 라오스에서는 왓 씨앙통 하나만 보기로 마음 먹고 왔었다.


잠시 쉬었다가 사원구경~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