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동남아 삽질 여행 41

루앙프라방, 씨싸왕웡 거리


왓 씨앙통을 나와서 푸씨(언덕)에 올라가기위해 씨싸왕웡(Sisavangvong) 거리로 다시 나왔다. 이번에도 별다른 설명없이 눈으로 따라가보자. 바로 푸씨로 넘어갈까 했지만, 안 가 본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도 신기할 수 있겠다 싶어서 억지로 넣어봤다. (사실은 갈수록 여행기 쓰기가 귀찮아져서 별 생각 없어지고 있다. 그래도 빨리 해치우지 않으면 또 미완성인 채로 남겨질 것 같아서 서두르고 있음.)


왓 씨앙통 정문으로 나와서 골목길을 걸었는데, 이런 이상한 것을 말리는 것이 보였다. 지붕 위에도 올려놓고 말리고 있던데, 고소한 냄새가 나는 걸로 봐서는 먹는 것 같기도 하고... 뭔지는 잘 모르겠다. 멀리서 봤을 때는 태양열 집광판인 줄 알았다. ㅡㅅㅡ;




씨싸왕웡 거리에도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들이 많지만, 씨싸왕웡에서 뒷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한적하고 아늑하면서도 고급인 업소들이 많다. 씨싸왕웡 거리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싫다면 왓 씨앙통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 사이로 들어가보자. 물론 가격은 어느정도 비싸다는 걸 예상해야 한다.




여기는 아마도 왓 빠파이(Wat Pa Phai). 법륜(부처의 교법)을 수행한다는 의미의 수레바퀴 문양이 외벽에 장식되어 있다. 사원의 법륜과 중생의 빨래가 묘하게 어울리는 모습. 어떤 종교의 무슨 훌륭한 가르침이든, 일단 먹고 살아야 의미가 있다는 깊은 뜻의 퍼포먼스라고 해도 될 정도 아닐까.


씨싸왕웡 거리에 있는 학교.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혹은 대학교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나이대도 무한대(?)이고, 드나드는 사람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기 때문. 해 지고 어둠이 깔려도 불 켜 놓고 수업 하는 걸 보면, 여기도 교육열이 불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아직 대다수는 밥벌이를 위해 장사 나가 있지만.


무엇이든 처음은 있기 마련. 한 소녀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에, 친구가 옆에서 잡아주고 잔소리도 하고 있는 모습. 라오스는 어린 꼬마들도 자전거를 잘 타는데, 아무리 그래도 엄마 뱃속에서부터 알고 나온 건 아니라는 증거 사진. 저 나이에 처음 배우는 자전거라면 라오스에서는 상당히 늦은 편.


씨싸왕웡 거리는 이런 분위기. 씨싸왕웡(혹은 시사왕웡)은 라오스의 역대 왕 이름.


자전거 너머 한 소녀가 서양인 할머니의 사진 모델을 해 주고 있는 모습이 보일런지 모르겠다. 루앙프라방에서는 꽃을 들고 다니며 파는 아이들이 있는데, 외국인들이 모여있는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가서 판매를 한다. 그런 아이들을 사진에 담고는 돈을 틱 던져주는 관광객도 많다. 이렇게해서 점점 사진 찍었으니 돈 달라는 문화가 생겨나는 것.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찝찝한 느낌이다. 주인 없는 자전거처럼 그렇게 그렇게 굴러가다가, 결국은 그 누구의 책임도 되지 않는 일들.




앞서도 말 했지만, 씨싸왕웡 거리의 가게들은 불과 500미터 밖에 떨어진 가게들보다 물건값을 비싸게 받는다. 그래도 군소리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 그 가격을 유지하는 거고. 그게 점점 퍼지면 결국 관광객들이 물가를 높이는 셈이 돼 버린다.


저녁 장사를 준비하는 모습. 해가 지면 이런 가게들이 수도 없이 들어선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천막 치고, 자리 깔고, 물건들을 정리한다. 물건 하나하나를 아주 조심스럽게 정리하는데, 물건을 다 까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저 모습을 보고 나서는, 물건들을 빼내서 들춰보기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해가 떠 있어서 썰렁한 분위기. 해가 지면 이 거리 전체가 기념품 파는 노점들로 꽉꽉 들어찬다.




이건 아마도 왓 마이(Wat Mai). 왕궁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사원. 왓 씨앙통보다 여기가 더 화려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서양인이다,라며 신기해서 쫓아가는 아이들. 근데 좀 까칠해서 왕따 타입인 소녀 하나만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래, 꿋꿋하게 크는 거야. ㅡㅅㅡ/ 


왕궁 박물관. 씨싸왕웡 왕 시절인 1904년에 건설을 시작해서 20년 후에 완공했다고 한다. 1959년 씨싸왕웡 왕이 죽고 그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1975년 공산혁명이 일어나 왕권제도가 폐지되었다. 그래서 그 옛날 왕궁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 안에는 신성한 불상인 파방(Pha Bang)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옛날 왕궁이라는 걸 알고도 안 들어갔는데, 그 땐 왠지 들어가기 싫었다. 지나고 나니까 왜 안 들어갔을까 싶기도 한데, 뭐 인연이 없었던 거겠지.


자전거도 귀엽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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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다는건 2009.01.01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가 많은 것이 꼭 중국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근데 애들이 맨발이 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