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의 공식적인 명칭은 '영도대교'다.
백과사전 같은 데서 찾아볼 때는 영도대교로 검색해야 제대로 된 결과물들이 나온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은 대체로 '영도다리'라고 부른다.
이거나 저거나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영도다리가 더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진다.
영도대교는 1934년 개통해서, 그 당시에는 전차도 다니고 그랬다 한다.
1966년 까지는 하루에 몇 번씩 다리 양쪽이 들어 올려져서 배가 지나다녔다 한다.
(백과사전 - 영도대교)
나도 옛날엔 다리가 들어 올려 졌었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들어 올려지는 건 본 적 없다.
1966년 이후로는 고정된 채로 일반 다리처럼 이용되었으니까.
다리 양쪽 끝에 다리를 들어 올렸을 듯 한 시설들이 있고,
한 가운데 즘엔 이어붙인 흔적이 있기 때문에, 그걸로 추측이나 해 볼 뿐.
그 옛날을 기억하는 어른들은 전차와 도개교, 한국전쟁 피난처,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
등으로 영도다리를 기억하겠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 옛날을 모르니 딱히 추억같은 건 없다.
하지만 부산 사람이라면 어릴 때 다들 한 두 번 즘은 들어보는,
'니는 영도다리에서 주워왔다'라는 소리.
이거 듣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진짜 엄마 찾아간다고 집 나선 친구도 있었고... ;ㅁ;
우리도 다 영도다리 출신이라고 계속 같이 살자고 말리고... ㅡㅅㅡ;;;
뭐 다들 그렇게 다리 밑에서 주워진 신분으로 살아간거다.
그러니까 다들 영도다리 출신 형제자매들. ㅡㅅㅡ;
그런 마음의 고향인 영도다리가 올해(2009) 10월에 폭파 해체 한단다.
해체해서 다시 복원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폭파해서 해체를 하는 거니까,
옛날같은 맛은 안 나지 않을까 싶다.
서울같은 데 살고 있으면 부산에서 다리 하나 해체하는 것 정도는 뉴스꺼리도 안 되니까
나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부산방송 아나운서 분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알게됐다.
(
내 고향(인 줄 알았던) 영도다리, 근대 부산의 흔적)
아아... 영도다리 본 지도 꽤 오래 됐는데...
해체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