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지 비상담요는 원래 산이나 야외에서 조난 등의 비상사태를 당했을 때, 덮어쓰고 체온을 유지하는 용도다. 담요라고 하기에도 좀 뭣 한 아주 얇은 은박지. 

 

배송비 낼 돈으로 몇 개 더 사는 게 낫고, 일정 금액 이상 사야 배송비가 무료라서 한 번에 열 댓 개나 사버렸는데, 처음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더 얇아서 이게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하나 펴서 몸에 둘러보니 보온 효과가 아주 뛰어났다.

 

아무래도 일단 바람을 확실히 차단하고, 은박지가 체온을 반사해줘서 그런 게 아닌가 싶었는데, 어쨌든 몸에 두르자마자 따뜻한 느낌이 들 정도. 그래서 당장 문, 창문, 벽 등에 커튼처럼(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비닐 테이프로 발라서) 붙였더니 방 온도가 유지되는 느낌. 가격 대비 성능으론 대만족이다. 하나에 천 원도 안 하는 가격이니까.

 

 

 

 

이렇게 생겼음. 밖에 나갈 때도 판초처럼 두르고 나가면 따뜻할 것 같음.

 

가장 문제는 온도 차가 나면 습기가 차기 시작한다는 것. 그래서 장시간 담요로 사용하기는 좀 무리가 있고, 벽에 바르면 일정 시간 지나면 들어줘서 습기를 제거해줘야 한다는 것. 창문 쪽은 바람이 계속 통해서 그런지 딱히 습기가 차진 않았음.

 

방에 텐트 치는 것과 창문에 뽁뽁이 바르는 것이 꽤 오랜 시간 지나고 난 후에야 널리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 처럼, 이것도 시간 좀 지나면 사람들이 집에 바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뾰족한 수 없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점점 가난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