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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LA 지하 터널 루프 공개, 테슬라 전기차로 주행해외소식 2018. 12. 20. 03:14
"교통 체증 때문에 미치겠다. 터널 뚫는 기계를 만들어 땅을 파겠다."
2016년 일론 머스크는 느닷없이 이런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진짜로 회사를 설립해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18년 12월, 드디어 로스엔젤레스(LA)에서 지하 터널을 공개했다.
루프(loop)라고 불리는 이 터널은 스페이스엑스 본사가 위치한 LA 남부 호손에서 LA국제공항 쪽으로, 2km에서 조금 모자라는 길이로 뚫렸다. 지름은 3.6미터 정도로,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원통형 터널이다.
입구와 출구 쪽에는 차량을 이동시키는 엘레베이터 장치가 있어서 자동차를 터널로 옮겨준다. 터널에서 이동은 테슬라 전기차에 부착된 측면 바퀴가 나와서 터널의 레일을 이용해 달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루프 터널을 이용하려면 이 특수 휠 기어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가격은 200-3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 한다.
(테슬라 모델 X와 루프 터널. 이미지: 더 보링 컴퍼니)
18일 공개 시승식에서는 시속 64km 정도의 속력이 나왔고, 터널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3분 정도가 걸렸다. 나중에 시속 241km 속력을 낼 거라는 목표에 비해서는 느렸지만, 앞으로 개선 될 것이라 한다.
이날 탑승한 사람들은 길이 울퉁불퉁해서 멀미를 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머스크는 아직 이 터널은 시제품이라 그렇다며, 나중에 실제 서비스를 할 때는 유리처럼 매끄러울 것이라 했다.
(루프 터널로 들어가는 모습. 이미지: 더 보링 컴퍼니)
'더 보링 컴퍼니'는 미국의 다른 곳에서도 이런 터널을 뚫고 있는데, 머스크는 이런 사업으로 최소한 터널 뚫는 회사를 얻을 수 있다. 계속 성능을 높이고 있는 이 회사의 기계를 이용해서, 지하 터널을 비교적 싼 가격으로 뚫는 것 자체가 상품이 될 수 있다.
루프 같은 자동차용 통로 뿐만 아니라, 수로나 각종 용도의 터널을 뚫어주는 사업을 할 수도 있고, 기계 자체를 판매할 수도 있을 테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 머스크는 터널 내 유독가스가 쌓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용 차량은 전기차여야 한다고 했다. 즉, 전기차만 이 터널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전기차에도 장치를 달아주고 출입을 허가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단 테슬라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로 확보할 수는 있을 테다.
참고로 보링(Boring)이라는 회사 이름은 '지루하다'는 뜻과, '구멍뚫기'라는 뜻이 있다. 터널을 뚫는다는 의미에서 구멍 뚫기라는 의미도 가지지만, 지루하다는 뜻도 함께 내포된다. 회사 홈페이지의 FAQ에서, 달팽이가 지금 이 회사의 터널 굴착기보다 14배나 더 빠르다며, 언젠가는 달팽이를 이길 거라고 한다.
p.s. 참고
* Elon Musk Says He Personally Spent $40 Million on Boring Co.
* Hawthorne Test Tunnel - The Bor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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