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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간 나온 IT 뉴스들 - 아마존 드론 택배, 우버 자율주행차, 루시드 에어 전기차, 일본 편의점 계산 로봇 등IT 2016. 12. 16. 09:53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시대변화의 특이점이 온 걸까. 이제 점점 21세기라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12월 중순 며칠간 세계 여기저기서 벌어진 일들을 한 번 보자 (사실 대부분 12월 14일 하루동안 보도된 일들이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 영국에서 첫 배달 성공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는 그 유명한 쇼핑몰 업체(?) 아마존이 운영하는 드론 배달 서비스다. 이미 예전부터 시험장면이 뉴스에 나오고 해서 익숙한, 바로 그 드론 택배 배달이다.
이 드론 배달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상업적 서비스에 성공했다. 시험 운행이 아니라 실제로 고객에게 배달한 첫 사례라 한다.
아마존은 언론을 통해,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에 사는 사람이 주문한 TV 셋탑박스와 팝콘 한 봉지를 성공적으로 배달했다고 발표했다. 배송 물품의 총 무게는 2kg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영국에선 드론 배송을 하려면 배송물의 무게가 5파운드(약 2.26kg) 미만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영상을 보면 드론이 생각보다 크다. 영상 촬영 같은 용도로 쓰이는 흔히 봤던 그런 드론이 아니다. 머리 위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크기다. 물론 그러니까 2킬로그램 정도의 물건을 갖다 줄 수 있는 거겠지만, 저 크기라면 당분간 도심에서는 무리겠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파트 옥상에 택배 도착지를 지정해놓으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다. 애초에 고객이 '난 내 아파트 옥상으로 물건 찾으러 갈게'라고 지정할 수도 있고, 아니면 택배 기사가 가볍게 가서 택배를 옥상에서 집어서 내려오면서 배달할 수도 있다. 물론 서울은 거의 전 지역이 비행 금지 구역이라 이런 서비스를 구상하는 것 부터가 막혀 있는 현실이지만.
어쨌든 아마존은 일단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해 나갈 계획이라 한다.
우버 자율주행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시작
우버(Uber)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볼보 XC90 자동차 위에 레이더와 카메라가 부착된 형태의 자율주행차다.
우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운영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날 바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는, 이것이 불법이라며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우버 측에서는 불법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에 사전 승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로 앞좌석에 운전자와 엔지니어가 탑승하고 있기 때문에 승락을 받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교통 당국은, 어쨌든 자율주행차라며 승락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글, 테슬라 등도 자율주행차를 테스트 하기 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우버의 홍보 영상에서도 아직은 안정감을 주려는 것인지,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봐라, 운전대에 손 안 댔는데 차가 혼자 움직인다, 신기하지?" 이런 걸 보여주려는 듯 하다.
어쨌든 이제 자율주행차는 실험실 테스트 수준을 넘어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일상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 San Francisco, your Self-Driving Uber is arriving now (우버 공식 보도자료)
> Uber Expands Self-Driving Car Service to San Francisco. D.M.V. Says It’s Illegal. (NYTimes)
아마존 에코, 라스베가스 윈 호텔 전 객실에 설치 계획
미국 라스베가스 윈(Wynn) 호텔의 4748개 전 객실에 아마존 에코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아마존 에코(amazon echo)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좀 포장을 하면 인공지능 개인비서라고도 한다. 아마존이 만든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피커인데 (어쨌든 겉모양은 스피커와 닮았으니까),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서 인터넷 검색, 일정 확인 등을 해주는 기능이 있다.
윈 호텔에 설치될 아마존 에코는 객실에서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서 TV나 전등을 켜고, 온도와 조명 밝기 등을 조작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 관련 문제로 일정관리 같은 기능은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활 곳곳에 첨단 기술이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하지만 도감청 기구로 쓰이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에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이 이미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개인비서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는 상황인데,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이런 개인용 인공지능이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다른 기기들을 잡아내고 차단하는 기능도 생기지 않을까. 그런 때가 오면 드디어 AI들 끼리 서로 싸울 수도 있겠다. 참 흥미진진한 미래다. 기계들끼리 싸우면 인간 등만 터지겠지만.
> Steve Wynn Discusses The Addition of Amazon Echo to All Hotel Rooms (유튜브 동영상)
새로운 전기차, 루시드 에어 공개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루시드 에어(Lucid Air)'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한 번 충전에 600km 이상 달릴 수 있고, 2.5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주 무기로 하고 있다.
이런 기능은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모델S'를 뛰어넘는 성능이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테슬라의 대항마로 설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된다 (사실 테슬라도 아직은 정상에 이르렀다고 보기엔 좀 무리이긴 하지만).
루시드 에어는 테슬라 처럼 선주문 후인도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가격은 대략 10만 달러 (약 1억 2천만 원) 정도 할 예정이라 한다. 곧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시점은 2018년 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동안 또 어떤 좋은 차들이 나올 줄 알고 그걸 기다리나...).
루시드모터스는 오라클의 임원이었던 웸셈과 테슬라의 전 부사장이었던 베나드 체가 공동 설립한 회사여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계 투자금이 많았는지 중국 자본 회사라는 인식이 깔려 있지만, 자동차 회사에서 그게 큰 문제랴 싶다 (한국에서 안 좋은 예가 하나 있었지만). 물론 배터리를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다고 하는데 뭐 그것도 무슨 문제랴.
일본 편의점, 계산 자동화 로봇 시험 도입
일본의 편의점 체인 '로손'과 '파나소닉'이 손잡고 편의점 '계산 로봇'을 개발해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로봇이라고 하지만 인간 형태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기계'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낫겠다.
방식은 이렇다.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전용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서 계산대에 설치된 구멍에 집어넣으면 금액이 표시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물건은 바구니 아래쪽으로 떨어져서 비닐봉지에 자동으로 담긴다. 그러면 돈만 내고 비닐봉지 들고 나가면 된다.
즉, 계산원이 계산해주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계산을 할 수 있게 만든 기계 장치다 (일본어로 계산원과 로봇을 합쳐서 '레지로보'라고 명명했다).
오사카의 한 편의점에서 시험 운영에 들어간 상태이고, 2017년 하반기부터 확대 설치하고 2018년부터 본격 도입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다.
아직까지는 바구니에 완전히 담기지 않는 물건이나 잡지 같은 일부 물품들은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 시스템 도입으로 어느 정도 인력 감축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손님이 계산을 빨리 하고 나갈 수 있다면 그만큼 계산원 수를 줄여도 되니까.
> Lawson, Panasonic team up to test robotic cashier-bagger at Osaka store (The Japan Times)
마치며
하루이틀만에 흥미로운 기술 관련 뉴스들이 쏟아졌다. 위에서 소개한 소식들 외에도 트럼프가 IT기업 수장들을 모아서 대화를 나눴다는 트럼프 테크 서밋 뉴스도 있었고, 야후는 10억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뉴스도 있었다. 딱히 소개할 필요를 못 느껴서 소개는 안 했지만, 언급은 해둘만 한 일이다.
IT가 일상에 접목되는 뉴스들을 접하면서, 21세기라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점점 암담해지는 느낌 또한 받는다. 아마존의 드론 배송이나, 일본 편의점의 계산 로봇 같은 것들이 그렇다. 기술 발전 하나만 놓고 본다면 일자리 수는 어떻게든 전체적으로 유지될 수도 있지만, 기술 도입과 경영이 만나서 일자리 수는 점점 줄어간다.
한국의 은행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인터넷 뱅킹과 ATM기를 도입하면서 은행원 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런데 지금 은행 창구에서 일을 좀 보려면 항상 꽤 긴 시간을 대기해야만 한다. 즉,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 것에 비해 더 과도한 인원 감축이 있었다는 거다.
그렇게 감축된 인원의 업무는 다른 노동자나 손님에게 전가된다. 노동자는 좀 더 많은 일을 해야하고, 소비자는 시간을 더 소비해야만 하는 거다. 이건 마치, 무조건 기계를 도입했으니 직원은 잘라야겠다고 말 하는 것과 같은데, 한동안 전세계적으로 이런 추세는 다방면에 걸쳐서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기술들이 도입되면 뭘 하나, 일자리 잃고 쓸 돈이 없는데. 멋진 신세계다. 역사는 돌고 도니까 언젠가는 다시 기계보다 사람이 싼 날이 와서 다시 사람을 쓰게 될 것이다. 어쩌면 고대 첨단문명이 그렇게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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