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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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리뷰 2018. 11. 2. 19:47
2017년에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공각기동대 영화는 1995년에 개봉한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전체적 배경과 소재를 가져다 썼고, 주제를 약간 차용했을 뿐 스토리는 좀 다르다. 주제도 어떻게 보면 원작의 고민을 가져다 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깊이와 무게가 가볍고 얉기 때문에, 마음을 울리는 심오한 뭔가를 던져주긴 역부족이다. 따라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볼거리들을 실사 영화로 재현한 것에 집중한 액션 영화로 보는 것이 좋겠다. 볼거리에 치중해서 별 생각없이 본다면 재미있는 영화다. 볼거리에 치중했다고는 하지만, 영화도 옛날 원작의 주제를 살짝 가져오긴 했다. 몸을 모두 의체로 사이보그화 한 상태에서 뇌만 살려놓은 상태. 이때 기억도 조작됐다면 나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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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 시즌1-8 줄거리 요약 & 감상리뷰 2018. 10. 15. 09:03
"이 모든게 끝나고 나면 뭐라도 남아야 한다." 미드 '워킹 데드'에서 자주 나온 대사다. 이 정신(?)에 입각해서, 한동안 폐인으로 정주행 하고나서 뭐라도 남겨보려 한다. 워킹데드는 한 마디로 좀비 아포칼립소 드라마다. 작중에서는 좀비라는 단어는 안 쓰고 '워커' 정도로 표현하지만, 어쨌든 다소 느리게 걸어다니는 클래식 좀비가 등장한다. 미국 케이블 티비에서 방영하기 시작해서 웬만한 드라마 시청률을 다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끈 드라마다. 시작은 여느 좀비물과 비슷하지만, 점점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파탄난 사회 속에서 인간끼리의 대립과 갈등을 그리면서, 점차 초기 집단 사회가 구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마치 문명 게임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즌별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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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꿈을 꾸다, 중국의 한 모사 화가 이야기 - 알자지라 다큐멘터리리뷰 2018. 2. 19. 11:16
홍콩 바로 위에 붙어있는 심천(선전, Shenzhen). 그 안에 따펀(大芬)이라는 곳이 있다. '따펀 유화촌 (Dafen Oil Painting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꽤 유명해서, 지하철 따펀역도 있고 관광객들 발길도 끊이지 않을 정도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유화 그림을 그려서 파는 작가들이 많은 동네다. 그런데 이 유화 대부분이 창작품이 아니라 유명한 화가들이 작품을 모사한 것이다. 80년대 후반에 화가이자 사업가인 황 지앙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모방작품을 판매하고, 동시에 다른 화가나 학생들을 모집해서 사업을 키우면서 유화촌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유명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 그려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서, 한때는 전세계 유화 판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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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유럽 여행 실전 안내서 '퇴사하고 여행갑니다' 책 리뷰리뷰 2018. 2. 5. 20:20
‘퇴사하고 여행갑니다’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사표 던지고 해외여행 가기를 몸소 실천한 두 사람의 기록이다. 직장생활의 에피소드를 그린 에세이로 시작해서 여행 준비 편에서는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 들고, 유럽 여행지를 소개한 부분에서는 여행기 같기도 하다. 이런저런 요소들이 조금씩 혼합돼 있어서 책의 형태를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회사 퇴직부터 유럽 여행까지 노하우를 알려주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다. 퇴사 편에서는 퇴사 전에 챙겨야 할 것들을 꼼꼼히 알려준다. 퇴사 이후 백수 생활을 하면서 필요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경력증명서를 비롯해서, 마이너스 통장 발급이라든지 신용카드 (재)발급 등, 기분에 들떠서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챙겨야 할 것들의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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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관람 후기리뷰 2017. 12. 14. 14:13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드디어 개봉했다. 에피소드 8편이라 할 수 있다. 전작인 '로그원'이 리부팅 편으로 과거 스타워즈 시리즈와 새로운 이야기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그쳤다면, 이번 '라스트 제다이'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이어갔다는데 의의가 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대강의 스토리는 이렇다. 은하계를 장악한 악의 세력 '퍼스트 오더'는 레아 사령관이 이끄는 저항군을 전멸시키려 한다. 저항군 측은 이에 맞서 싸우지만 여러모로 열세인 상황. 도망을 치지만 추적해서 따라온 적들 때문에 위기에 처한다. 이때 맞서 싸우며 탈출을 도모하는 레아 쪽이 하나의 스토리 라인, 그리고 적의 함선에 침투해서 공작을 펼치려는 핀 쪽이 다른 하나의 장면을 구성한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인 전설의 제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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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감상 후기 - 2050 나오겠네리뷰 2017. 10. 12. 13:52
* 스포일러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잘 숨겨놓은 편인데, 그래도 걱정된다면 읽지 말 것.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아마도 그런 식으로, 옛날 영화의 세계관은 이어받으면서도 거의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 2049'는 그렇지 않다. 1982년의 블레이드 러너 스토리를 전혀 모른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 의존적이다. 거의 속편이라 봐도 될 정도다. 최소한 데커드와 레이첼이 뭔 짓을 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후편을 제작할 속셈인지 서사구조가 하나로 완결되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자 몇몇 관객들이 한숨을 내쉬며 "뭐 저렇게 끝나냐"라는 말이 터져 나오더라. 아마 2050으로 하나 더 제작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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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타임라인, 배경, 단편영상리뷰 2017. 10. 8. 19:56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정리해보자. 1982년에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는 극중 시기를 2019년으로 잡고 있다. 아직 날아다니는 차는 고사하고 전기차도 널리 상용화되지 않은 현실을 보면, 옛날엔 21세기가 되면 갑자기 엄청난 발전을 쑥쑥 할 거라 믿었던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어쨌든 2019년부터 2049년까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대강의 내용이 '블레이드 러너 2049'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임라인을 번역해서 알아보고, 이와 함께 옛날 작품의 스토리도 짚어보겠다. 이 과정에서 1982년작 영화 내용의 결말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원치 않는다면 그만 알아보는게 좋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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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사랑 (Maudie) - 낡은 양말 한 쌍 같은 사랑 이야기리뷰 2017. 10. 7. 19:11
선천적 관절염으로 몸이 불편한 여자 모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오빠가 모든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그걸 다 날려먹고 집을 팔아버려 고모댁에 얹혀 산다. 딱히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친척집에 얹혀 산다면 대략 어떤 생활이 펼쳐질지 안 봐도 뻔하다. 어느날 동네 가게에서 가정부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에버렛의 집으로 간다. 에버렛은 고아로 조그만 집에서 살며 물고기와 장작 등을 팔면서 생활하는 남자. 괴팍하고 사회성 없는 성격으로 동네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둘이 만나서 조금씩 천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사랑 이야기. 영화 '내 사랑', 원제 '모디(Maudie)'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캐나다 전통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모드(Maud)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