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동남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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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5 2/2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11. 17:19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5 2/2 에필로그 방콕 람부뜨리 거리에 있는 람부뜨리 빌리지 입구에는 오전에만 장사를 하는 오렌지 주스 아줌마가 있다. 반투명 플라스틱 병에 오렌지 주스를 담아서 '오렌지 주스 텐 밧'이라고 외치며 장사 하는 아줌마. 사실 방콕에는 그런 오렌지 주스 파는 곳이 많다. 어떤 가게에서는 직접 오렌지를 짜서 만들면서 팔기도 하는데, 오렌지를 거꾸로 세워 놓은 컵에 꾹꾹 눌러 짜서 그걸 그대로 플라스틱 병에 담아 판다. 설탕이나 기타 다른 첨가물이 일절 들어가지 않은 완전 100% 자연산 오렌지 주스. 마시면 온 몸으로 퍼지는 오렌지 주스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방콕에서는 거의 입에 달고 다닌다. 크기에 따라 10밧, 25밧(혹은 30밧) 하는데, 10밧 짜리 두 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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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5 1/2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11. 16:09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5 1/2 에필로그 당신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듯이, 나 역시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도 서로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오히려 기술이 발달하면서 관계 또한 너무나 간단하고 쉬워져서, 잠시 연락만 끊어도 다시는 연락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우리의 만남 또한 그런 인스턴트식 관계를 벗어날 순 없겠지만, 이 행성 한 쪽 끝에서 또 다른 구석으로 이어진 갸냘픈 줄 하나, 그 연약한 줄 하나를 인연의 끈 삼아 근신히 관계를 유지해 간다. 인연의 끈이라는 게 이렇게 약하고도 어설퍼도 되는 걸까,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져 나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하고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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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떠나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4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10. 14:18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4 태국을 떠나다 카오산 근처의 유명한 한인숙소 중 하나인 정글뉴스에서 또 하룻밤을 묵었다. 최근에 새로운 주인장이 오셔서 폴 게스트하우스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오랜동안 유지해 온 이름이 바뀌어서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태국은 관광대국이라 불릴 정도로 날마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곳인데, 최근 태국 물가가 높아지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여행자 수가 크게 줄었다. 태국의 숙박업소나 식당 주인들 말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반도 안 된다고 한다. 특히 11월 말 경은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라서, 예년 같았으면 정글뉴스는 도미토리까지 사람으로 꽉 차서 빈 자리 구하기가 어려웠을테다. 하지만 2008년 11월 말 경에는 반 이상이 비어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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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부리, 방콕, 짜뚜짝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3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10. 02:17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3 롭부리, 방콕, 짜뚜짝 롭부리 구 시가지 안에는 대표적인 유명한 호텔이 둘 있다. 아시아(asia) 호텔과 넷(nett) 호텔. 둘 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가격은 둘 다 비슷하다. 넷 호텔이 아시아 호텔보다 한 50밧 정도 더 비싼 편. 아시아 호텔의 팬 룸은 하루에 250 밧 이었다. 시설은 허름한데 방은 굉장히 넓다. 바닥에도 자리 깔고 눕는다면 남자 여섯 명 정도는 거뜬히 잘 수 있는 공간. 엘리베이터가 출발할 때와 멈출 때 엄청나게 흔들려서 이러다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며 좀 불안했지만, 그것 빼고는 그럭저럭 지낼만 한 곳. 지난 밤,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주워 먹고 들어와서는 티비에서 방영하는 킬빌을 보고 밤 늦게 잠이 들었다. 킬빌은 태국어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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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원숭이들의 마을, 롭부리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2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9. 22:4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2 자유로운 원숭이들의 마을, 롭부리 롭부리(Lopburi)는 방콕과 아유타야에서 가까운 태국의 소도시로, 사실 이 동네에서 특별히 감탄하며 볼 만 한 것은 없다. 그저 작고 한가한 동네에서 여유롭게 잠깐 쉬어 가고 싶다면 한 번 즘 방문해 볼 만 한 곳. 한가하게 노니는 것이 할 일의 전부인 롭부리이지만, 그래도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특별한 것은 하나 즘 있는 법. 롭부리에도 그런 장소가 있는데, 바로 프라 쁘랑 썀욧(Phra Prang Sam Yot)이라는 사원이 그런 곳이다. 이 사원은 크메르 양식으로 지어진 불교사원인데, 사원 자체로 봐서는 크게 감동스러운 곳은 아니다. 이 사원은 유적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롭부리 구 시가지 북쪽에 있는 프라 쁘랑 쌈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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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코타이에서 롭부리 가기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1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9. 00:14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1 쑤코타이에서 롭부리 가기 쑤코타이 역사공원에서의 하이킹은, 여행 막바지에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을 맛 볼 수 있었던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낮의 뜨거운 태양도 자전거를 달리면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상관없었던 곳. 노을마저 아름답던 그 폐허의 푸른 초원. 마음같아서는 쑤코타이 올드시티에 며칠 머물면서 역사공원을 들락날락 하고 싶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니 이제 떠나야 할 때. 쑤코타이 시내에서 버스터미널까지 툭툭 요금은 20밧 (비수기라 장사가 안 되는지 흥정하기 쉬웠다). 다음 목적지는 롭부리(Lopburi). 쑤코타이에서 롭부리로 가려면 아유타야에서 버스를 타는 편이 낫다는 숙소 주인 말에 아유타야 행 버스를 타러 갔다. 하지만 쑤코타이에서 아유타야 가는 버스편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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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코타이 역사공원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0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7. 23:34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0 쑤코타이 역사공원 쑤코타이 역사공원(Sukhothai Historical Park)은 약 1500 평방미터에 달하는 성벽 안쪽과, 그 성곽 외부에 동서남북으로 나눠져 있는 각각의 구역별 유적군으로 이루어진 큰 규모의 유적 공원이다. 한 때는 반짝반짝 빛났을 아름다운 유적들을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같은 예쁜 길들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딱히 유적들에 관심이 없더라도 예쁜 숲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맑고 깨끗한 바람을 마음껏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태국을 가면 쑤코타이를 꼭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쑤코타이가 마음에 든다면, 그보다 규모는 좀 작지만 유적과 현지인들의 삶이 잘 어우러진 아유타야도 가 볼 만 하고.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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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에서 쑤코타이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49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6. 21:39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49 치앙라이에서 쑤코타이로 소박하지만 유유히 그리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잔잔한 꼭 강(Mae Nam Kok)을 지켜보면서, 치앙라이(Chiang Rai)에서는 아주 여유로운 2박3일을 보냈다. 가장 큰 일은 오늘 뭐 먹을까 생각하는 일, 가장 서두를 때는 밤 9시에 문 걸어 잠그는 게스트하우스에 시간 맞춰 들어가기, 가장 싫은 일은 한국 가는 날 세어보는 일. 사실 치앙라이에서 트레킹을 한 번 해 볼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단 하루 갔다오는 데도 1500 밧(약 50달러)이라는 큰 돈이 들었다. 게다가 쓸 데 없이 온천이나 물놀이 코스가 들어 있어서, 물을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은 안 가기로 마음먹지 딱 좋았다. 그러다보니 어영부영 동네 마실만 다니다가 끝. 별로 흥미로운 사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