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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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굴 카페웹툰일기/2007 2007. 12. 30. 14:31
어린시절을 시골 외가댁에서 보냈는데, 그 동네는 희한하게도 할아버지들은 담배 피는 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할머니들은 거의 대부분 담배를 피셨다. (담배 뿐만이 아니라, 술도 그랬다. 어릴 때 나는, 술 담배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음식(?)인 줄 알았다.) 아직도 외가댁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기억나는 장면은, 마을 들머리에 서 있는 몇 백년 묵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서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짚단을 다듬으며 화투 치시며 담배 피는 모습들. ㅡ.ㅡ;;; 나중에 알고 보니 세상은 담배 피는 여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데, 그게 왜 이상한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 외할머니와 그 동무들도 모두 이십대 초반 즘에 담배를 배우셨다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가 담배 피는 것을 흉하게 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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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른 공항 보안심사웹툰일기/2007 2007. 12. 29. 14:17
최근 출장 등으로 처음 해외여행을 하게 된 '찰샴'. 이상한 것은 보통 사람들은 보안 검사대만 적절히 통과하면 끝인데, 찰샴은 보안 검사대에서도 꼼꼼하게 검사 받고, 비행기 타기 바로 전에 또 따로 불려 가서 검사를 받았다는 것 (짐 검사 등). 게다가 공항에 내리자마자 보안 경찰이 또 불러 세워서 여권 보며 검사 당했다고. 그렇다고 찰샴이 흉악하게 생긴 것은 전혀 아니다. 뭐... 동남아틱 하게 생겼냐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 그래도 동남아 사람처럼 생겼다고 보안검사를 더 꼼꼼히 한다는 건 인종차별 아닌가. (하긴 뭐, 인종차별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 된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ㅡ.ㅡ;) 그런 찰샴에 비해, 내 경우는 보안심사로 대강 받은 적이 태반이다. 여태까지 비행기를 열 번 정도 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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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와 일대일 대화웹툰일기/2007 2007. 12. 29. 14:00
비행기 표 끊을 때 내 단 하나의 요구는 '창 가 자리'. 어떤 사람들은 화장실 가기 불편해서 통로측만 원한다고 하던데, 난 여태까지 비행기 타서 화장실 간 적 한 번도 없다. 화장실 가려고 한 번 시도해 본 적은 있다. 근데, 그 때 마침 제트기류를 만나 롤러코스터 한 번 타고는 좌절. 그 다음부터는 비행기 안에선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절.대.로! ㅠ.ㅠ 어쨌든 딱 한 번 스튜어디스와 딱 마주보는 자리에 앉게 된 적이 있었다. 그 날 따라 손님도 거의 없고 한적해서 마음만 먹으면 이야기 나누기 딱 좋았는데... 푸훗- 이 소심증... ㅠ.ㅠ 망설이고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말 붙이려고 꺼낸 말이 "저... 저기... 저, 저기요... (버벅버벅)... 더운데 문 좀 열까요?" 이 말 할 때까지 내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