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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구리굴 카페
    웹툰일기/2007 2007. 12.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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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을 시골 외가댁에서 보냈는데,
    그 동네는 희한하게도 할아버지들은 담배 피는 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할머니들은 거의 대부분 담배를 피셨다.
    (담배 뿐만이 아니라, 술도 그랬다.
     어릴 때 나는, 술 담배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음식(?)인 줄 알았다.)
     
    아직도 외가댁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기억나는 장면은,
    마을 들머리에 서 있는 몇 백년 묵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서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짚단을 다듬으며 화투 치시며 담배 피는 모습들. ㅡ.ㅡ;;;
     
    나중에 알고 보니 세상은 담배 피는 여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데,
    그게 왜 이상한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 외할머니와 그 동무들도 모두 이십대 초반 즘에 담배를 배우셨다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가 담배 피는 것을 흉하게 보지 않았다고 하던데...
     
     
     
    여담을 좀 더 들려 주자면,
    외갓집이 있는 그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다들 연로하셔서
    세상을 뜨신 분들도 많은데, 재밌는 건 담배 피는 할머니들은
    아직 다들 정정하게 살아 계시다는 것.
     
    우리 외갓집만 봐도, 술 담배 전혀 안 하시는 외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지 십 년 즘 됐는데, 술 담배 잘 하시는 외할머니는 아직 정정하시다.
    술 담배 하지 말라는 건 혹시 오래 살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음모가 아닐까? ㅡ.ㅡ;;;
     
     
     
    어쨌든 담배도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누가 담배를 피건 말건 별 상관 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여자들 중에는 담배 피려고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밖에서 마땅히 필 데도 없고 해서 카페에 들어가 몇 대 피고 나가기도 하는데,
    그래도 며칠 전 카페에서 담배 피던 섹시한 여성은 좀 심했다.
     
    한 시간 만에 담배 한 갑을 다 작살 내면서 카페 안을 너구리 굴을 만들어 놓고는...
    자기는 횡하니 나가버리고... ;ㅁ;
     
    환기 시키려고 창문을 여니깐 너무너무 추워서 얼어 죽을 것 같았다.
    기껏 따뜻하게 있으려고 카페 갔는데 거기서도 추위에 떨어야 하다니... ㅠ.ㅠ
     
    이해는 하겠지만 그래도 카페에서 담배 너무 심하게는 피지 말아 주세요. ㅡ.ㅡ+++



    p.s.
    담배는 펴도, 담배연기는 싫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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