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표 끊을 때 내 단 하나의 요구는 '창 가 자리'.
어떤 사람들은 화장실 가기 불편해서 통로측만 원한다고 하던데,
난 여태까지 비행기 타서 화장실 간 적 한 번도 없다.
화장실 가려고 한 번 시도해 본 적은 있다.
근데, 그 때 마침 제트기류를 만나 롤러코스터 한 번 타고는 좌절.
그 다음부터는 비행기 안에선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절.대.로! ㅠ.ㅠ
어쨌든 딱 한 번 스튜어디스와 딱 마주보는 자리에 앉게 된 적이 있었다.
그 날 따라 손님도 거의 없고 한적해서 마음만 먹으면 이야기 나누기 딱 좋았는데...
푸훗- 이 소심증... ㅠ.ㅠ
망설이고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말 붙이려고 꺼낸 말이
"저... 저기... 저, 저기요... (버벅버벅)... 더운데 문 좀 열까요?"
이 말 할 때까지 내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OTL
스튜어디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피식-'
끝. OTL
피식 한 번 웃어주고 묵묵부답.
웬 이상한 놈이 그것도 개그라고 하고 앉아있냐라는 분위기, 느낌, 늬앙스. ㅠ.ㅠ
그 후로 그냥 닥치고 조용히 갔다.
낙하산이라도 있으면 뛰어 내리고 싶었던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