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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클, 자바 라이선스 단속 - 자바가 완전히 무료인 것은 아니다
    IT 2016. 12. 21. 04:35

    최근 한 영국 언론이 낸 기사 하나가 개발자 세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더 레지스터라는 언론이 오라클 자바에 관련해서 낸 기사다.

     

    Oracle finally targets Java non-payers – six years after plucking Sun
    Thought Java was 'free'? Think again (and you owe us $$$ in 2017)
    (The Register, 2016.12.16.)

     

    대강 내용은 이렇다. 최근에 오라클에서 '자바 라이선스'를 위반했다고 연락받은 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오라클이 '라이선스 관리 시스템(LMS)'을 자바(Java)를 대상으로 본격 가동해서 과금을 시작한 것 같다는 소식이다.

     

    한 마디로, 오라클이 자바 라이선스의 추적과 과금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아직도 좀 어색한 오라클 자바. 자바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자바는 무료가 아니다, 자바 라이선스 (Java License)

     

    좀 충격적일 수 있는 내용을 서두에 써서, 마치 자바가 모두 유료화가 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자바 사용은 무료다. 하지만 이제 약간 인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바가 완전히 무료는 아니다"라는 것으로 말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자바 스텐다드 에디션 (Java SE)는 여전히 무료다. 하지만 '어드벤스드'가 붙은 것들은 그렇지 않다 (Java SE Advanced Desktop, Java SE Advanced & Suite).

     

    이 어드벤스드 버전들은 Java SE에 여러 부가적인 것들이 추가된 것으로 유료이고, 지금 오라클에게서 라이선스 위반이라고 연락 받는 업체들은 이 툴과 관련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에 쓰이는 '자바 임베디드(Java Embedded)'가 유료라는 사실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물론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어쨌든 이 소식을 접한 래딧 유저들 중에는 'RIP Java'라며, '이제 자바를 버려야 하나'라는 반응도 많이 보인다. 물론 기사가 너무 오버했다는 지적도 꽤 있지만.

     

    (자바 라이센스 중 일부)

     

    구글 VS 오라클

     

    '자바 사용료 분쟁'으로 알려진 구글과 오라클의 법정 다툼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었고, 올해 5월엔 구글의 승리 판결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라클은 또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최종 판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구글, 오라클에 자바 사용료 안 내도 돼" 평결 (연합뉴스, 2016.05.27.)

     

    이 소송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구글 안드로이드에 자바 API가 사용됐으니까 사용료 내라"는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법정은 구글이 자바 API 일부를 사용한 건 맞지만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보아서, 구글은 오라클에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게 자바 진영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다툼인데, 만약 여기서 오라클 측이 일부라도 승소를 이끌어낸다면 자바를 사용하는 전체 진영이 사용료 지급을 고려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거의 자바를 놓고 두 대표가 싸우는 셈이다.

     

    여기서 일단 오라클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어떻게든 자바를 이용해서 돈을 벌겠다는 목적 말이다.

     

    (안드로이드 7.0 누가 사용하나 - 니가. 그래서 누가(?). 안드로이드 누가 홈페이지 캡처)

     

     

    Open JDK는 안전할까

     

    (아마도) 이런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구글은 최근에 발표한 '안드로이드 누가(Nougat) 7.0 (안드로이드 N)'부터는 아예 '오픈 JDK (Open JDK)'로 넘어가버렸다.

     

    오픈 JDK는 GPL 라이센스를 따르는 오픈소스 자바다. Open JDK와 구분하기 위해 기존(?) 자바를 오라클 자바(Oracle Java)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스를 공개해놓고는 있지만 실행파일을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에, (리눅스를 제외한 OS에서) 일반적으로는 오라클의 Java SE를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는 현실이다. 게다가 거의 같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여지도 있다 (안드로이드 N도 초기엔 약간 문제가 있었다 한다).

     

    더군다나 이 오픈 JDK 역시 오라클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이게 기우가 아닌 것이, 이미 참고할 만 한 예가 있다. 오픈 오피스라든지, MySQL 같은 것들 말이다.

     

    (Open JDK 홈페이지 캡처)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사실 자바의 위기는 이미 몇 년 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고, 제임스 고슬링이 나온 것이 첫 신호탄이었을 테다. 그리고 구글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중간중간 '위기가 엄습해오고 있다'는 신호탄을 틈틈이 쏘았다.

     

    아직도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중이고,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날지 알 수 없지만, 구글과의 싸움에서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든 상관없이 오라클이 자바로 수익사업을 시도할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쪽 길이 막혔다면 저 쪽 길을 택하겠지. 길은 많으니까.

     

    이런 와중에 한국 정부의 국내 공공부문 정보화사업 시스템 구축 시 사용되는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는 거의 10년 간 사실상 자바를 플랫폼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 표준 프레임워크가 다양한 플랫폼을 다 없애고 자바만을 사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자바 독점체제가 돼 버렸다.

     

    사실은 표준프레임워크가 그런 것이 아니고 어쩌고 해봤자 현실상 큰 의미가 없는 상태인데, 이제 이걸 좀 슬슬 바꿔야 하지 않을까. 발등에 불 떨어지고 급하게 하지 말고 말이다.

     

    물론 문제가 돼 봤자 오라클에게 사용료나 주면 되긴 하지만(...), 완전 오픈소스 툴만을 이용해서 두번째 표준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선택하게끔 하는 작업을 해 나갈 때가 됐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고 몇 년이나 시간을 준 것은 아마도, 체계를 갖추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 아니었을까.

     

    몇 년 뒤에 구글과의 싸움에서 어떻게든 판결이 난다면 오라클은 자바로 제 2의 길을 찾으려 하지 않을까. 그 때 가서 바꾸려 한다면 이미 좀 늦은 때일 수도 있다. 공공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싹 갈아엎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라지만, 한국에선 가능하지, 에휴 모르겠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적용 가능 시스템 조건. 아예 Java를 딱 못 박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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