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쓰기만 하고 지우지 않은 SNS에는 정말 생각보다 많은 내 글들이 구질구질 남아있다. 차라리 지구가 멸망하면 이런 것 삭제하지 않아도 서버가 통채로 날아갈 테니 편하고 좋지만, 올해도 멸망할 기미는 안 보이니 어쩌겠나, 스스로 알아서 삭제하는 수 밖에.

 

트위터는 그나마 알려진 삭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페이스북은 좀 덜 알려진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스북은 아직 깔끔하게 한 번에 제대로 글과 댓글을 몽땅 삭제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대강 삭제하는 앱을 여러번 돌려야 한다.

 

그래도 손으로 일일이 삭제하는 것에 비하면 편하니까, 페이스북 글들을 삭제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하루 날 잡고 여러번 돌릴 각오하고 시도해보자. 정말 내가 왜 이리 많은 글들을 남겼을까 놀라면서도, 띄엄띄엄이라도 삭제되는 모습에 막혔던 변비가 해결되는 듯 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일단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시작하자. 크롬 웹스토어에서 전용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크롬 웹스토어에서 'facebook delete'를 검색하면 몇 가지 플러그인 앱이 나오는데, 서너개 실행해봤더니 그나마 제일 괜찮은 녀석이 'Social Book Post Manager'였다. 혹시 좀 더 나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나는 여기에 만족하고 여러번 돌리기를 하고 있다.

 

크롬 웹스토어에서 검색을 하든지, 아니면 아래 링크로 바로 가자. 설치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된다.

 

> Social Book Post Manager

 

 

일단 페이스북이 아닌 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위와 같이, 경고 메시지가 나온다. 페이스북으로 가서 실행하라는 뜻이다.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로그인까지 한 다음, '소셜 북 포스트 매니저' 플러그인을 실행하자. 그러면 '활동 로그(Activity Log)' 화면으로 가야 한다며 메시지가 나온다.

 

이 창에서 'OK'를 누르면, 페이스북의 '활동 로그' 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 페이지에서는 자신이 쓴 포스팅과 댓글 등을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있다.

 

이 페이지에서 일일이 포스팅과 댓글을 하나하나 삭제해줘도 된다. 이게 제일 확실하다. 하지만 귀찮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으로 어느 정도는 자동으로 삭제를 해 주려는 것이다.

 

페이스북 내가 쓴 글과 댓글 한꺼번에 모두 삭제하기

 

활동로그 페이지로 이동하면, 소셜 머시기 플러그인 화면은 위 그림 처럼 나온다.

 

처음 볼 때는 뭔가 개발자스러운 화면 때문에, 과연 이제 제대로 돌아갈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생각을 고치자. 공짜로 배포하는 소프트웨어는 기능만 잘 작동하면 감지덕지다. 거기에 디자인 따위 바라지 말자. 이거 만드는데도 얼마나 고생했을지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그래도 딱 보기에 너무 복잡해보이고, 정신 없어 보이니, 필요한 것들만 대강 설명하겠다.

 

페이스북 내가 쓴 글과 댓글 한꺼번에 모두 삭제하기

 

건드려 줄 것은 몇 개 없다.

 

* Year: 년도. 선택옵션을 클릭하면 삭제할 년도를 선택할 수 있다.

* Month: 월 선택. 전체를 삭제하려면 'Select All' 선택 (년도도 마찬가지).

* Prescan on Page: 삭제하기 전에 프리뷰를 하는 기능인데, 이게 체크 돼 있으면 일단 스캔을 먼저 한 다음에 삭제를 할 것인지 묻는다. 여기서 삭제를 선택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괜히 시간만 잡아먹는다. 삭제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이 옵션에서 체크 표시를 없애자.

 

* Speed: 스피드는 아주 중요한 옵션이다. 삭제하는 속도를 의미하는데, 기본이 4x로 돼 있다. 하지만, 이 속도로는 제대로 삭제하지 않고 건너뛰는 것들이 많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컴퓨터 성능이 좋다면 이 속도로도 잘 삭제를 하겠지만, 삭제 안 되는 것이 너무 많다면 속도를 낮추자.

 

모두 설정하고 delete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다른 버튼들도 대충 의미 파악은 될 텐데, 이게 워낙 띄엄띄엄 되는 거라서, 삭제 외에 다른 것들에는 큰 의미를 두지 말자.

 

페이스북 내가 쓴 글과 댓글 한꺼번에 모두 삭제하기

 

참고로 이렇게 설정해서 돌려봤다. 2018년 전체를 대상으로 2x 스피드로 실행했다. 이렇게 해도 삭제 안 된 것이 더 많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삭제는 되니까, 반복해서 여러번 돌리면 언젠가는 깨끗하게 삭제가 된다. 하루 날 잡고 해야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이 플러그인을 비롯해서, 웹스토어에 있는 유사한 다른 프로그램들도 모두, 웹브라우저에서 불러온 소스코드를 이용한 매크로 기능으로 페이스북 포스팅과 댓글을 삭제하는 듯 하다. 그래서 페이스북 로딩 속도와 여러가지 이유들로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 말하지만, 그래도 자동으로 어느 정도 삭제가 된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과연 한방에 다 삭제가 되는 사람이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지만, 그래도 한 번 돌리면 꽤 많은 양이 삭제된다.

 

 

p.s.

* 페이지에는 글을 한 방에 다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개인이 작성한 글과 댓글은 한방에 다 삭제하는 기능이 없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는데, 뭐 어떻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쨌든 새로운 출발은 깨끗한 SNS로 시작하자.

 

* 삭제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페이스북 화면을 건드리면 안 된다. 브라우저를 내려놓고 다른 작업을 하는 건 가능하다.

 

* (추가) '활동 로그' 페이지의 왼쪽 메뉴에서 '게시물'을 선택해서 삭제해주고, '댓글'을 선택해서 삭제해주면 제대로 잘 작동 함. 즉, 게시물과 댓글을 따로따로 작업하면 4x로도 삭제가 잘 됨.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