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은 중요하다. 랜섬웨어 같은 악성코드에 걸려서 데이터를 못 쓰게 될 위험도 항상 있지만, 실수로 데이터를 삭제한다든지, 어느날 갑자기 하드디스크가 고장난다든지 하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중요한 자료는 외장하드 두 군데에 똑같이 복사해두고, 자주 사용하는 외장하드는 다음번에 다른 걸로 구입해서 옮긴다. 하드디스크도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고장날 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한 용량의 새 하드디스크가 10만 원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면 일단 산다. 그리고 예전 데이터와 함께, 새로 쌓인 데이터까지 모조리 백업한다. 아무래도 새 하드디스크는 용량이 크니까. 이렇게 계속 반복하면 대략 3년에 한 번 씩 새 하드를 사서 백업하게 된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래도 날아가면 그것은 운명.

 

 

이번에는 백업 주기를 살짝 넘겼다. 지난번 대량 백업 이후 몇 년이나 지났다. 원래는 2테라 짜리 외장하드가 10만 원 이하로 떨어졌을 때 하나 장만해서 백업을 하려 했는데, 가만 보니 4테라 짜리가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는거라.

 

그래서 이왕 기다리는 김에 4테라 짜리를 사자 하다가 또 시간이 지나버렸다. 가격이 떨어질 듯 떨어질 듯 하면서도 안 떨어지길래 끝까지 기다렸더니 도끼 자루가 다 썩었지 뭐야. 그래도 마침내 행사에 이런저런 할인까지 합쳐서 대략 11만 원 선에서 장만했다. 반짝 세일일 때 산 거라 조금 쌌고, 지금은 12만 원 조금 넘는 가격이다.

 

웨스턴디지털(WD)의 마이 패스포트 4TB 모델. 나름 유명한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한 모던하고 우아하며 예술적인 껍데기라고 자랑을 하더라마는, 원래 이것에 별 관심 없었다. 하루종일 껍데기만 들여다 보고 있을 것도 아니고, 어차피 백업용이니 처박아두는 시간이 더 길 텐데 뭔 디자인.

 

원래는 그냥 투박한 검은색 껍데기의 엘리먼트 머시기를 사려고 했다. 그게 조금 더 싸기도 하고. 근데 마이패스포트가 세일을 해서 싸졌길래 이걸 선택했을 뿐이다. 어차피 똑같은 WD니까, 조금이라도 싼 것을 선택하면 끝.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 전부터, 2.5인치짜리 하드디스크는 웨스턴디지털 것만 쓴다. 다른 것들도 크게 문제가 있었던 것은 거의 없었지만, 대강 가격도 괜찮고 신뢰도도 있는 편이고 그렇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업체는 다르겠지만, 외장하드는 대략 씨게이트나 WD를 선택하면 중간 이상은 된다.

 

 

주위에 컴퓨터나 IT 기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끔, 싸다는 이유와 이름을 들어본 국내 업체라는 이유로 이상한(?) 외장하드를 사는 경우가 있다. 정체를 아는 입장에선 뭐라 해주고 싶은데, 삐칠까봐 그러지도 못 하고 그냥 관심 끊는 경우가 다반사.

 

근데 이것 딱 하나만 알려주고 싶다. 국내 업체들이 내놓는 하드디스크 중 많은 수가 재생하드 혹은 리퍼비쉬 혹은 그 비슷한 것을 사용한다. 길고 긴 상품설명을 쭉쭉 내려서 조그만 글씨를 보면 이런걸 써놨다. 그나마 가격이라도 많이 싸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가격 차이도 별로 안 난다면 굳이 그런걸 사용할 필요는 없다.

 

 

WD로부터 받은 것 하나도 없이 그냥 좀 비싼 거 하나 샀다고 자랑하는 글 치고는 너무 장황하다. 어쨌든 마이 패스포트는 디자인과 디자인을 계속 강조하며 자랑하는 것 만큼, 독특한 외관을 보여준다.

 

올록볼록한 디자인이라, 잡았을 때 미끄럼 방지도 나름 될 듯 한데, 외장하드에 미끄럼 방지따위 딱히 필요는 없지만, 그냥 디자인이란다. 그러려니 하자. 디자이너의 깊은 세계를 공돌이가 뭔 수로 이해하냐.

 

마이 패스포트 외장하드는 많은 색상이 있는데, 핑크색이 없는게 못내 아쉽다. 헬로키티 핑크색도 내놔라 이것들아.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게 빨간색이다. 실제로 보면 피보다 진한 강렬한 빨간색이라 마음에 든다.

 

 

4테라 짜리는 1테라 짜리 외장하드보다 좀 두껍다. 이건 WD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것도 그렇다. 이제 기술의 한계에 다다른 건가. 이렇게 두꺼워지다간 나중에 8테라 이상 넘어가면 케이크 두께 되겠네.

 

1테라 외장하드는 간편하게 잠바 주머니에도 넣어 다닐 수 있었지만, 4테라짜리는 좀 무리다.

 

 

그나마 파우치를 증정품으로 받았기 때문에, 가방에 넣어 다니기는 좋다. 초기에는 이런 파우치도 따로 사야했지만, 지금은 대체로 공짜로 함께 넣어주는 분위기다.

 

성능이야 외장하드가 다 비슷하고, WD가 제공하는 백업 소프트웨어 같은 건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받자마자 모조리 삭제.

 

얘네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주기적인 백업이나 암호 잠금 같은 것도 할 수 있다는데, 됐습니다. 외장하드가 파일 입출력만 잘 되면 됐지 뭘. 이런 소프트웨어 없이 텅 빈 하드만 좀 싸게 팔면 좋을 텐데.

 

 

 

윈도우에서 4TB짜리 하드를 인식시키면, 3.63TB를 사용할 수 있다고 나온다. 이건 단위 계산을 1,000 단위로 하느냐, 1,024로 하느냐의 차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자세히 알기 싫다면, 그냥 이게 정상인 것 맞고, 단위 계산법 차이일 뿐 실제 용량에 차이는 없다고 알아두면 된다.

 

> 하드디스크 실제 용량이 다른 이유 - 맥과 윈도우 하드 용량이 다른 이유

 

처음에 PC에 꽂으면 528MB가 사용 중이라 나오고, 뭔가 이것저것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냥 다 삭제하고 순수한 외장하드로 사용해도 상관 없다. 물론 그러면 상품소개에 나온 소프트웨어적인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p.s.

이 링크로 가서 사면 나에게 도움이 될 지도: 쿠팡 WD 마이 패스포트 4TB 상품 페이지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