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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티티카카 태양의 섬, 한국인 피살 사건과 외교부 적색경보해외소식 2019. 5. 9. 00:47
2018년 1월 1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티티카카(Titicaca) 호수에 있는 '태양의 섬(Isla del Sol)'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 시신을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스로 이송해 부검을 실시했는데, 목과 가슴 등의 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즉, 타살이었다.
이 여성의 행적은 1월 9일에 섬 안에 있는 숙소에 체크인 한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따라서 숙소를 잡고 주변을 홀로 여행하던 중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발생 이후, 유족과 대사관 측은 볼리비아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검찰 등의 인사들과 만나서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그래서 볼리비아 경찰은 이 사건 해결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하고, 범인을 검거할 때까지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2019년 4월 30일, 볼리비아 경찰 산하 특수범죄국(FELCC)은 태양의 섬에서 30대 남성 용의자를 체포해서 수도 라파스로 이송했고, 5월 3일 구속했다. 용의자 로헤르 초케는 현지 원주민의 부족장으로, 1월에 이미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지만 법원 출석을 거부해오다가 체포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원주민 자치구역에 해당하는 지역이고, 이 섬 자체가 3개의 부족이 서로 영역을 설정해놓고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나는 곳이라, 경찰도 개입을 꺼려해서 경찰서도 없을 정도다. 그래서 수사 진행도 더딜 수 밖에 없었다.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에서 체포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 부족민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데다가, 부족장을 체포하는데 반감을 가지기도 해서, 자칫하면 큰 사건이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리비아 내무부 장관이 직접 체포를 지시해서, 경찰과 해군이 체포 작전 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투입되어 체포를 했을 정도다.
5월 9일 현재, 아직까지는 유력 용의자를 구속한 상태이고, 범행 동기와 경위, 공범 유무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볼리비아 태양의 섬, 외교부 적색경보 철수권고
2019년 5월 8일, 대한민국 외교부는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의 '태양의 섬'에 적색경보를 내렸다. 적색경보는 여행경보 3단계 철수권고 상태로, 긴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이 지역에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체포된 용의자가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이 지역 한 부족의 부족장이므로, 그 부족 구성원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복행위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현지에서도 어떤 사건으로 왜 체포되었는지 아는 상태일 테고, 이 섬의 부족들 사이에 분쟁 행위가 수시로 일어나는 만큼, 한국인이면 아무래도 위험할 수 있는 상태다.
'태양의 섬'은 볼리비아에서 코파카바나를 거쳐서 티티카카호수를 가볼 때, 함께 가볼만 한 곳으로 소개되는 유명한 관광지다. 트래킹 코스도 있고, 숙박업소도 있어서, 하루 정도 머물며 섬을 둘러보는 여행자들도 많다. 이런 곳이라서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그냥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아무쪼록 항상 정보를 잘 수집하고, 민감한 시기에는 여행자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p.s.
* Policía investiga asesinato de ciudadana coreana en la Isla del Sol
* Aprehenden a amauta por el feminicidio de mujer coreana
* 볼리비아 '태양의 섬' 여행경보 상향 조정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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