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뭄바이 테러'는 인도의 대도시 뭄바이(Mumbai)의 여러 장소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이다. 2008년 11월 26일에 시작되어 29일에 끝난 이 공격에서, 10명의 테러리스트는 기차역, 호텔 등 시내 각지에서 총격을 벌였고, 총 195명의 사망자와 35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테러리스트 중 9명은 사살했고, 한 명이 살아남아 체포됐다. 이 사건의 전말은 체포된 한 명의 진술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실제 행해진 사건들 외에 깊은 내막 등은 자세히 밝혀지지 못 했다.

 

다른 뭄바이 테러 사건이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은 '2008 뭄바이 테러', 혹은 '26/11 Mumbai attacks' 등으로 표기한다. 영화 '호텔 뭄바이(Hotel Mumbai)'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08 뭄바이 테러 사건

 

 

침투

 

2008년 11월 21일 저녁, 10명의 테러리스트는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배를 타고 출발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AK-47 한 자루와 6-7개의 탄창, 400발의 총알, 8개의 수류탄 그리고 비상 식량으로 사용할 말린 과일 등이 지급됐다. (무기가 배에서 지급됐다고 알려졌지만, 뭄바이 현지에서 받았다는 말도 있다)

 

23일, 이들은 아라비아해에서 인도 어선 한 척을 나포했다. 4명의 선원을 사살하고, 선장에게 인도로 향하도록 지시했다.

 

26일 저녁, 뭄바이 해안에서 4해리(약 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해 선장을 죽였다. 그리고 3개의 고무보트에 나눠타고 뭄바이의 콜라바(Colaba) 지역 쪽으로 향했다.

 

저녁 8시 10분경 마치마 나가르(Machimar Nagar)쪽에 6명이 상륙했고, 나머지는 8시 30분경 바드왈 공원(Badhwar Park)에 상륙했다.

 

이후 이들은 뭄바이 시내 곳곳으로 이동했다. 4명은 타지마할 호텔(Taj Mahal Hotel), 2명은 오베로이 트라이던트 호텔(Oberoi Trident), 2명은 나리만 하우스(Nariman House), 2명은 차트라파티 쉬바지 역(Chhatrapati Shivaji Terminus)으로 갔다.

 

이동 중에 택시 두 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는데, 나중에 이것이 폭발하면서 테러리스트가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타지마할 호텔로 향하던 이들은 인근에 있는 레오폴드 카페에도 총격을 가했다.

 

2008 뭄바이 테러 사건

 

차트라파티 쉬바지 역(Chhatrapati Shivaji Terminus)

 

26일 밤 9시 20분경, 흔히 빅토리아 스테이션이라 불리는 이곳에 두 명의 테러리스트가 들어섰다. 이들은 대합실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을 난사했다. 여기서 52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다.

 

10시 30분경, 이들은 인근의 카마 병원(Cama hospital)으로 이동해서 또 공격을 했는데, 이때 출동한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다음날 새벽 1시 30분, 자동차를 탈취하고 도망가려던 이들은 경찰에게 차단당하고 총을 맞는다. 2명 중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아즈말(Ajmal)은 10명의 테러리스트 중 유일한 생존자이고, 이후 이 사건의 전말을 진술했다. 그리고 대량살인죄로 유죄를 판결받고 2012년 11월에 교수형에 처해진다.

 

 

타지마할 호텔

 

밤 10시경 두 명의 테러범이 호텔 로비에 들어섰고, 이들은 호텔 안을 조금 돌아다니면서 구조를 파악한 후에 총을 쏘기 시작했다. 다른 2명은 인근 카페에서 총을 쏘다가 11시경 이 호텔로 합류했다.

 

로비에 있던 투숙객들은 식당 주방 쪽으로 대피했고, 객실에 있던 사람들은 문을 막고 저항했다. 테러범들은 방마다 다니며 투숙객들을 찾아내 사살했다.

 

밤 12시경 뭄바이 경찰이 호텔을 둘러쌌고, 다음날 새벽 1시에는 중앙 돔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했다. 새벽 4시경 소방차 사다리로 사람들을 구출하기 시작했고, 새벽 6시경이 돼서야 국가보안대 NSG(National Security Guards) 특공대 일부가 도착했다.

 

 

뭄바이 경찰들의 대응은 빠른 편이었지만, 가지고 있는 총기는 구식이었고, 상당수가 대나무 막대기 정도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공격 첫날인 26일 밤 11시쯤에 이 공격이 산발적인 테러라는 것을 알아챘고, 대테러 특수부대인 국가보안대 블랙캣 특공대를 출동시켰다. 하지만 국가보안대 기지는 뭄바이에서 1400km 떨어진 마네사르에 있었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더군다나 호텔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서 테러범들의 위치를 알아내기가 어려워서 난처한 상황이기도 했고, 일부 특수부대원은 머리 위로 총을 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비난을 받았다.

 

어쨌든 경찰이 호텔을 둘러싼 가운데 육군, 해병대, 특수부대 등이 계속 투입되어 총격전을 벌였고, 사이사이 투숙객 구조도 계속됐다. 그리고 29일 아침이 돼서야 타지마할 호텔 테러가 완전히 끝났다는 발표가 나왔다.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뭄바이 쪽 모습. 왼쪽이 타지마할 호텔.)

 

오베로이 트라이던트, 나리만 하우스

 

이 두 곳은 27일 오전부터 적극적인 테러범 소탕작전이 시작됐고, 총격전과 인질 구출 작전을 병행해서, 28일 오후에야 테러범들을 모두 사살하고 사건이 끝났다.

 

나리만 하우스(Nariman House, Chabad House)는 그리 큰 건물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인을 위한 커뮤니티와 호스텔 등으로 사용되는 건물이었다. 여기서 테러범들은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는데, 28일 오후 8시 30분경 두 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 오베로이에서는 28일 오후 3시경 테러리스트들을 모두 사살했다.

 

 

테러 원인과 그 이후

 

이 사건을 벌인 10명의 테러리스트는 라쉬카르 에 타이바(Lashkar-e-Taiba, LeT)라는 파키스탄 테러조직에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직은 파키스탄 정보국 ISI(Inter-Services Intelligence)가 설립하고 지원했는데, 주 목적은 인도와 영유권 분쟁이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저항 세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과 인도는 이 테러에 파키스탄 정부나 정보국의 지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 측은, 그 계획은 공식적으로 폐지됐고 지원도 끊었는데, 그 이후 이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여 테러를 벌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파키스탄에 있는 LeT 조직 관련자들을 체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 측은, 테러범들이 상당히 훈련을 받은 모양새라서, 파키스탄 일부 기관의 지원이라도 받았을 거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것과 더불어, 뭄바이 현지에서 도움을 준 동조자들이 있었다는 등의 여러가지 의혹들이 나왔지만, 결국 유야무야 한 테러집단의 범죄 정도로 마무리 됐다.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평화 촉구 압박이 이어졌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평화 회담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고,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가끔씩 소규모 교전이 일어났으며, 폭동도 계속 일어났다. 2011년 7월 13일에는 뭄바이에서 세 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해서 26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다. 양국간 심각한 대립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지금까지도 두 나라는 사이가 안 좋은 상태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