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스리랑카의 여러 장소에서 연쇄적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부활절에 일어난 일이라서,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테러'로 불린다.

 

22일 현재, 이번 테러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290명 이상이고, 부상자는 5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스리랑카인이지만,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희생자들도 있다. 외국인 피해자들의 국적은 영국, 인도, 덴마크, 중국, 터키, 일본 등이다.

 

맨 처음 폭발은 콜롬보의 '성 안토니 성당(St Anthony's Shrine)'에서 일어났고, 여기서만 5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두번째는 네곰보의 성 세바스찬 성당이었고, 이후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나, 이날 하루동안 총 8개소에서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다.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

 

 

이번 부활절 폭탄테러가 일어난 곳은 크게 3개 지역이다. 스리랑카의 가장 큰 도시이면서 상업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콜롬보(Colombo), 그 위의 휴양도시인 네곰보(Negombo), 그리고 동쪽의 관광 휴양 도시인 바티칼로아(Batticaloa)다.

 

대부분의 폭발은 콜롬보에서 일어났는데, 지도에 표기된 곳은 실제 폭발이 일어난 곳이고, 다른 곳에서 폭발하지 않은 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

 

성 안토니 성당(St. Anthony’s Shrine)

위 지도에서 가장 북쪽의 빨간점이다. 카톨릭 성당이고, 오전 8시 45분경 폭발이 있었다.

 

샹그릴라 호텔(Shangri-La hotel)

지도상에서 '갈레 페이스 비치'라는 글자 바로 위의 점이다. 오전 8시 57분경, 3층에 위치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가 제공되던 중에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그곳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킹스버리 호텔(Kingsbury Hotel)

샹그릴라 호텔 위에 있는 점이다.

 

시나몬 그랑 호텔(Cinnamon Grand Hotel)

좌측 가장 아래 위치한 지점. 이 호텔은 1984년에도 폭탄 테러가 있었는데, 그때 이름은 호텔 랑카 오베로이(Hotel Lanka Oberoi)였다.

 

샹그릴라, 킹스버리, 시나몬 그랑 호텔은 모두 스리랑카에서 유명한 고급 호텔로,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 데마타고다 주거지역(Dematagoda housing complex)

다른 곳들은 오전에 폭발이 일어났지만, 바로 뒤에 소개할 트로피컬 인과 함께 이곳은 오후에 사건이 터졌다. 지도에서 동쪽의 빨간점이다. 특히 이곳은 마지막 8번째 폭발이 일어난 곳이다.

 

경찰이 용의자를 찾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자폭 테러범이 폭탄을 터트렸다고 한다. 폭발 충격으로 윗층이 무너지면서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

 

* 트로피컬 인(Tropical Inn)

 

지도 가장 아랫쪽 지점으로 데히왈라 국립 동물원 근처로, 콜롬보 외곽이다. 여기는 게스트하우스인데, 리셉션 홀에서 폭발이 일어나 두 명이 사망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오후에 뒤늦게 폭발이 일어났다.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

 

* 성 세바스찬 교회(St. Sebastian’s Church)

 

네곰보는 콜롬보 북쪽에 위치한 휴양도시다. 그리고 네곰보는 스리랑카에서 기독교인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성 세바스찬 성당은 이곳에서도 유명한 곳인데, 여기서 일어난 폭발이 이번 연쇄 폭탄테러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만 최소 62명이 사망했다.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

 

 

* 시온 교회(Zion Church)

스리랑카 동부에 위치한 바티칼로아의 시온 교회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여기서는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복잡하고 알 수 없다

 

22일 현재, 아직 배후가 누구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없는 상태다. 11일에 경찰청장이, 경찰 내부에 급진 이슬람 단체가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국의 리포트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NTJ가 배후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아직 스리랑카 당국은 그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

 

스리랑카는 불교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도 함께 자리잡고 있고, 종교간의 대립이 심한 편이다. 가까이는 2018년 3월에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충돌이 있어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군대가 투입되기도 했다. 과거 식민지 시절에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박해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요즘은 다른 종교들이 힘을 합쳐서 기독교를 박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각각의 종교들은 또 나름의 반목을 하는 상태다.

 

또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26년간 내전이 있었는데, 2009년 5월 18일 정식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내전 진상 조사나 타밀족과의 갈등, 그 속에 개입한 인도와의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테러는 내전 종결 10주년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것이기도 하다. 또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완전 참패를 했는데, 2020년 열릴 총선을 앞두고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압박하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기타

 

*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근처에서 PVC에 장착된 폭발불을 발견해서 해체했다고 한다.

* 사건이 일어난 날, 스리랑카 정부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 스리랑카 정부는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플랫폼을 차단했다. 이 조치는 사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 이 사건이 있기 전인 11일에, 경찰청장은 정보국에서 낸 리포트를 언급하며, 급진 이슬람 단체인 NTJ(National Thowheeth Jama'ath)가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라고 경찰 내부에 경고문을 전달했다고 한다 (관련 한글 기사).

 

이 사실이 밝혀지며, 이미 테러 첩보를 입수하고 대응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어서 이것도 조사 중이다. 그런데 이게 잘 못 전달되면서 NTJ가 이 사건의 배후라고 발표했다는 식으로 언론에 퍼졌다.

 

* 국방장관도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 와중에, 이 테러에 일본인이 연루되었다는 보도도 있어서 일본 대사관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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