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하루라도 빨리 가는게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많이 들거나, 안 좋게 변하거나, 조건이 까다로워지거나, 심지어는 출입이 금지되거나 훼손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도 그렇다. 옛날에는 비행기로 자전거를 운반해도, 무료 수하물 무게 범위 내라면 추가 요금 없이 실을 수 있었다 (참고: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무료 수하물 무게도 대개 지금보다 많은 편이었고. 하지만 지금은 제주도로 자전거를 싣고 가더라도 무조건 1만 원 정도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무료 수하물 무게를 넘으면 또 추가 요금이 붙을 수도 있고. 안타까워 해봤자 소용 없으니, 최대한 잘 챙겨서 생각하거나, 정 안되면 포기할 수 밖에.

 

그래서 해외로 자전거를 가지고 갈 때, 얼마의 요금이 더 드는지 대략 알아봤다.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대략 알아본 것이므로, 현장에서는 조금 다를 수도 있고, 나중에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 대강 금액을 예상하는데 참고하도록 하자.

 

 

먼저, 가정은 이렇다.

 

* 목적지는 홍콩, 마카오, 대만 정도로 설정.

* 배낭 무게는 15kg, 자전거 무게는 20kg으로 설정.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아무래도 핸드펌프나 자잘한 공구 같은 것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짐 무게가 좀 무거워진다. 그래서 배낭 무게는 15kg 정도로 설정했고, 자전거는 싸구려 26인치 무게가 대략 20kg정도라서 이렇게 설정했다. 그런데 박스 무게를 더하면 이걸 약간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제 항공사별 규정을 알아보자. 국내 항공사만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국제선을 대상으로 하므로, 제주도로 가는 것과는 다르다. 제주도 쪽은 예전에 따로 정리한 글을 참고하자.

 

> 제주도에 자전거 가져가기 - 항공사별 수하물 규정 정리

 

 

대한항공

 

대한항공하면 요금이 가장 비싸다고 할 수 있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간다면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일단 아래 규정을 보자.

 

 

 

한국에서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몽골 등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일반석의 경우, 무료 수하물 허용량이 23kg이다.

 

대한항공 수하물 규정 중 자전거 항목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자전거 가방(또는 용기)은 세변의 합이 277cm/109inch 이내인 경우 사이즈 초과 요금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보통의 26인치 자전거 박스는 이 크기를 넘지 않는다. 물론 분해를 해야겠지만. 이걸 이용하면 어쩌면 저가항공보다 대한항공이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좋은 규정은 언제 바뀔지 알 수 없으니, 출발 전에 다시 체크를 해보는게 필수다.

 

 

어쨌든 배낭과 자전거를 모두 수하물로 보낸다면, 수하물이 2개가 되기 때문에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이러면 개수 초과로 7만 원, 무게 초과로 10만 원, 총 17만 원을 더 내야 한다. 물론 편도 요금일 테다.

 

그런데 만약 짐을 최대한 줄여서 가볍게 하고, 자전거만 수하물로 싣는다면 무료 허용량 내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12kg 이내 작은 가방은 기내 휴대수하물로 갖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배낭 무게만 줄이면, 자전거만 위탁 수하물로 부치면 된다. 이 경우엔 따로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다. 따라서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대한항공이 싸게 칠 수도 있다.

 

> 대한항공 수하물 규정

 

 

아시아나

 

국제선의 가장 싼 티켓인 이코노미 좌석의 경우, 무료 수하물은 23kg 이내 1개가 무료다. 그런데 여기에 크기 규정이 있다. 무료수하물은 크기가 삼변의 길이 합이 158cm 이내여야 한다.

 

보통 웬만한 캐리어나 배낭은 이 크기 이내지만, 자전거는 좀 다르다. 26인치 자전거 박스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220cm 정도 된다.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때는, 미니벨로 같은 20인치 자전거를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접이식 미니벨로도 박스 크기가 180cm 정도는 된다.

 

따라서 아시아나는 자전거는 무조건 초과 요금이 붙는다고 봐야 한다.

 

 

자전거 박스가 220cm라고 해보자.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으로 갈 경우, 일단 부피 초과 요금에서 20만 원이 붙는다.

 

짐이 15kg, 자전거가 20kg,이라고 가정했으니, 개수 초과 요금 8만 원도 붙는다. 무료 23kg 무게를 초과했으니, 무게 초과 요금 3만 원도 붙는다. 모두 합하면 총 31만 원을 더 내야 한다. 그것도 편도로만. 왕복하면 더블이다. 이건 거의 포기하라는 소리다.

 

> 아시아나항공 위탁 수하물 규정

 

 

제주항공

 

제주항공의 기내 휴대 수하물 규정은 "3면의 총합이 115cm이하이고, 무게가 10kg 이하인 1개의 휴대품"이다.

 

그리고 무료 수하물은, 할인운임일 경우 203cm 이내, 15kg 이내 1개다. 저가항공들이 대체로 정규운임과 할인운임, 특가운임으로 가격을 구분하는데, 특가운임은 무료 수하물이 없고, 표를 구하기도 어렵다. 대체로 많이 구입하게 되는게 할인운임이다. 따라서 할인운임을 기준으로 하겠다.

 

일단 15kg으로 배낭 하나는 무료로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런 이제 20kg짜리 자전거는 어떻게 될까, 계산해보자.

 

 

일단 자전거는 특수 수하물, '스포츠 용품'으로 분류되어, 무조건 1만 원을 더 내야 한다.

 

그리고 홍콩, 마카오, 대만, 중국(산동성 외), 러시아는 'ZONE 3'으로 분류되는데, 이 경우 1kg 초과시 13,000원을 내야 한다.

 

따라서 이 경우, 자전거가 20kg이면, 26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따라서 특수 수하물 1만 원에 26만원을 더해서 27만 원을 편도로 내야 한다. 사전구매를 한다면 5kg에 4만 원이므로, 17만 원이다.

 

> 제주항공 수하물 규정

 

 

진에어

 

진에어 기내 휴대 수하물은, 3변의 합이 115cm이하이고, 무게가 12kg 이하인 1개의 휴대품이다.

 

무료 수하물은 동남아, 일본, 홍콩, 마카오, 대만은 15kg까지다.

 

자전거는 스포츠 용품으로 무조건 일단 1만 원 추가 요금이 붙고, 초과 무게에 따라 또 요금이 붙는다. '홍콩, 마카오, 대만'은 1kg당 14,000원이다. 따라서 20kg짜리 자전거를 보낸다면, 총 29만 원의 추가요금이 붙는다.

 

같은 구간 초과 수하물을 사전 구매하면 5kg당 45,000원이므로, 19만 원이다.

 

 

> 진에어 수하물 안내

 

 

 

에어부산

 

에어부산 기내 휴대 수하물은 115cm, 10kg 이하 1개다. 그리고 국제선 무료 수하물은 203cm, 15kg 이내 1개다.

 

작은 자전거라면 아슬아슬하게 무료 수하물로 보낼 수도 있겠다. 게다가 배낭을 기내에 들고 들어가고, 수하물을 자전거 하나만 보낸다면, 특수수하물 요금 1만 원을 안 내도 된다. 역시 짐의 무게가 중요하다.

 

여기서는 일단 정석(?)으로 한 번 계산해보자. 15kg 짐 1개와, 20kg 자전거 1개다. 짐은 무료 수하물로 해결이 된다. 그리고 자전거는 특수수하물 요금 1만 원이 일단 붙는다. 그리고 20kg이므로 무게 초과 요금 5만 원. 합해서 6만 원이 추가된다 (홍콩, 마카오, 타이완 경우).

 

 

> 에어부산 수하물 규정

 

 

티웨이항공

 

티웨이 기내 반입 수하물은 115cm, 10kg 이하 1개다. 국제선 무료 위탁 수하물은 203cm, 15kg 이하 1개다. 단, 이벤트 운임은 무료 수하물이 없다.

 

자전거는 특수수하물로 분류되는데, 일단 1만 원 요금이 붙는다. 그런데 이건 둘째 치고, 32kg/203cm 이상인 스포츠 장비는 위탁수하물로 접수가 불가하다. 따라서 26인치 자전거는 안 된다고 보는게 좋겠다.

 

어떻게 작은 자전거로 잘 구겨서 203cm를 맞췄다면, 초과 수하물은 ZONE 3(홍콩, 마카오, 대만 등)의 경우 1kg당 13,000원이다. 사전구매시 5kg에 35,000원. 20kg이라면 곱해보면 되겠다.

 

무게에 따른 추가 요금은 둘째 치고, 203cm 규정에서 일단 좀 걸린다. 이러면 미니벨로도 좀 아슬아슬하다.

 

 

무엇보다도 티웨이항공은 위탁수하물에 대한 홈페이지 안내의 위치를 좀 바꿨으면 싶다. 초과 위탁수하물 규정이 수하물 코너에 있지 않아서 한참 찾았다.

 

> 티웨이항공 위탁수하물 요금 안내

 

 

이스타항공

 

이스타 항공은 기내 반입 휴대 수하물 무게가 좀 야박한 편이다. 115cm, 7kg 이하 1개다. 티웨이와 이스타가 공동운항을 많이 하는 편이니 주의하는게 좋겠다.

 

무료 위탁 수하물은 15kg인데, 티웨이와 마찬가지로 203cm 이하만 접수 가능하다. 특수 수하물로 분류된 스포츠 용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특수 수하물은 1만 원 요금이 일단 붙는다.

 

홍콩, 대만, 중국, 러시아가 포함된 ZONE 3의 경우, 초과 수하물은 1kg에 13,000원이다. 사전구매시 5kg에 4만 원이다. 20kg 자전거면 27만 원, 사전구매시 17만 원이다. 물론 편도 요금.

 

이스타도 203cm 규정에서 좀 걸리는데, 어쨌든 위탁수하물 규정이 비교적 쉽게 잘 안내되어 있어서 보기가 편하다.

 

 

> 이스타항공 수하물 서비스

 

 

에어서울

 

여기는 홈페이지를 왜 이렇게 만들어놔서 정보를 제대로 찾기 힘들게 해놨는지 모르겠다. 다른 곳들도 일단 홈페이지 안내 만큼은 딱 이스타 정도로만 해놨으면 좋겠다.

 

어쨌든 에어서울 기내 휴대 수하물은 115cm, 10kg이하 1개다. 무료 위탁 수하물은 203cm, 15kg이하 1개다.

 

자전거는 스포츠 장비로 분류되어 일단 1만 원이 부과된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무료 수하물에 포함돼도 특수 수하물 요금은 따로 부과된다.

 

그리고 목적지를 동남아로 할 경우, 개수 초과 요금은 15kg 1개 8만 원. 여기서 무게가 초과되면 23kg까지 6만 원이 더 붙는다. 그렇다면 20kg짜리 자전거는 총 15만 원 되겠다.

 

인상적인 것은, 삼면의 합이 277cm 이내인 경우, "크기 초과 요금 면제"라고 나와있다. 크기 초과 요금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지만, 어쨌든 277cm까지 수하물로 실을 수는 있다는 뜻이겠다.

 

에어서울은 취항지가 적은 편이어서, 일본 쪽으로 간다면 한 번 생각해 볼 만 하겠다.

 

> 에어서울 수하물 규정

 

 

주의

 

다 써놓고 보니 생각났는데, 자전거 같이 '특수 수하물'로 분류되는 큰 크기의 수하물은,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고, 이 날짜에 자전거를 싣겠다고 통보를 해줘야 한다. 이건 국내 항공사든 해외 항공사든 상관없이 다 해당된다.  

 

성수기 등으로 특수 수하물이 많이 몰릴 경우, 항공기 내 공간이 없어서 못 싣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따로 통보를 하지 않더라도, 수하물 공간이 꽉 차지 않았다면 실어준다.

 

어쨌든 항공기 규정이 점점 너무 복잡해지고 있다. 빨리 북한을 뚫고 넘어가는 기차가 개통되길 바란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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