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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장관이 한국 장관에게 선물한 스마트폰 - Vsmart Live
    IT 2019. 12. 3. 08:41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이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베트남 업체가 만든 스마트폰을 선물했다.

     

    '쭈 응옥 아인'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에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에 참석한 베트남 총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그 일정 중에 한국의 과기부 장관을 만나서 자국의 스마트폰을 선물한 것이, 현지 몇몇 언론에 보도됐다.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한국의 주무 장관에게, 자국의 제품을 자랑스럽게 내밀 수 있을 정도로 베트남의 과학기술이 발전했음을 의미한다고.

     

    그래서 선물로 줬다는 'V스마트 라이브 (Vsmart Live)' 폰을 한 번 찾아봤다. 장관이 선물할 정도의 폰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Vsmart Live, 베트남 장관이 추천한 스마트폰(?)

     

    베트남의 스마트폰 관련 전자제품 판매 업체로 유명한 '더지오이디동(Thegioididong)'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3,490,000동 (아, 진짜 화폐개혁 좀 하지).

    뭔가 엄청난 숫자 같지만, 한국 돈으로 하면 18만 원이 약간 안 된다.

     

    공기계 값이 그 가격이고, 통신사 가입해서 할부로 들어가면 더 싸진다. 가격은 참 매력적이다.

     

    베트남 장관이 한국 장관에게 선물한 스마트폰 - Vsmart Live

     

    사양은 대략 이렇다.

     

    디스플레이: AMOLED, 6.2", Full HD+
    OS: Android 9.0 (Pie)
    후면 카메라: 48 MP, 8 MP, 5 MP (3개)
    전면 카메라: 20 MP
    CPU: Snapdragon 675
    RAM: 4 GB
    메모리: 64 GB
    SIM: 2 Nano SIM, 4G

    대략 하드웨어 스팩만 보면 괜찮아 보인다. 이 가격에 아몰레드라니.

     

    유튜브를 보니, 삼성 갤럭시 A60보다 속도가 빠르다며 비교하는 리뷰도 있더라. A60이 뭔지 잘 모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자.

     

     

    정직한 마케팅(!)

     

    카메라가 3개인 것을 강조하며 어필하던데, 광고 문구는 이랬다.

     

    "사진을 매우 빠르게 촬영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갖춘 기계로,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Vsmart Live를 사용하면 인물 사진부터 배경 제거까지,

    장엄한 자연 풍경 사진이 완전하고 정확하게 기록됩니다."

     

    그리고 샘플로 제시한 사진.

     

     

    난 이 샘플 사진을 보고 너무 호감이 갔다. 아니, 모델에 대한 호감이 아니라, 진짜로 업체에 호감이다.

     

    요즘 카메라 성능 과시한다고 DSLR로 찍은걸 샘플 사진으로 갖다놓기도 하는데, 얘네는 정말 정직하지 않은가.

     

    저 색감, 저 해상도, 저 디테일. 정말 이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 틀림없다. 너무너무 사실적이다. 정말 정직하다!

     

     

    그런데 정말 저런 사진을 공식 샘플이라고 소개 페이지에 떡하니 박아놓은 건가 의심이 들어서,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사진은 없다.

     

    이건 아마도 판매점에서 자체적으로 찍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 판매점을 믿을 수 있겠다. 실제로 디오이디동은 베트남에서 유심 같은 걸, 바가지 쓰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이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가보니 이런 사진을 제품소개 페이지에 걸어놨다. 얼핏 보면 멋진데, 이건 원래 사진을 작게 줄여놔서 그렇다. 원래 사이즈로 보면 샤픈 등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 있는 걸, 딱 봐도 알 수 있다.

     

    나머지 샘플 사진들도 뭔가 요즘 인스타에서 유행하는 감성을 표현하려 했지만 색감 조정 같은걸 좀 과하게 한 티가 난다. 아무래도 직원이 포토샵을 잘 못 만지나보다.

     

     

    '안투투'라는 꽤 유명한 벤치마크 서비스에서 저 점수를 얻었다 한다. 대략 홍미노트7보다는 좋고, 8보다는 낮은 값이다. (홍미노트8보다 CPU도 좋은데)

     

     

    구매 후기를 보니

     

    판매점 웹사이트에서 구매후기를 몇 개 봤다. 184개의 구매후기가 있던데, 대략 100개 정도 봤다. 베트남에서 이런걸 볼 때는, 얘네들 국뽕이 좀 심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야한다.

     

     

    일단 전체 평점은 '5점 만점에 4.1'이다. 대체로 아이폰 유저들은 이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가성비가 좋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좀 희한한 반응들이 많이 보이던데, "지문인식이 민감하지 않아서 좋다. 손가락을 대면 2초 정도 기다려야 해서 좋다"라며 5점 만점을 준 사람들이 많았다.

     

    글만 읽으면 이게 비꼬는 것 아닌가 싶은데, 별점을 만점을 줬으니 진심인 것 같다. 좀 이해가 안 된다. 이건 베트남 진출하는 스마트폰 업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인 듯 하다.

     

    베트남 장관이 한국 장관에게 선물한 스마트폰 - Vsmart Live

     

    일일이 댓글을 분석한 결과를 알려주고 하는건 피곤하고 귀찮으니, 거의 모든 댓글을 대표할 수 있는 평가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지문 인식이 민감하지 않아서 좋다. 후면에 4800만 화소 카메라가 있지만, 2400만 정도로만 찍힌다. 무거운 게임을 하면 간혹 버벅거림과 오작동이 생기고, 발열이 있는 편이다. 자체 제작 UI는 문제가 좀 있어서 느리게 반응할 때가 많다.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모두 커버가 된다." - 라며 별 5개.

     

    대략 뭐가 문제인지 답이 나오던데, 딴 나라 제품이 이랬으면... (더이상 생략한다)

     

     

    훈훈한 마무리

     

    어쨌든 이 스마트폰을 만든 '빈스마트'라는 업체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자회사다. 거의 베트남판 삼성전자라고 보면 된다.

     

    빈스마트는 작년(2018년) 6월에 설립돼서, 1년 만에 생산 공장을 다 만들고 8가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지금은 내수 시장은 물론이고 스페인, 러시아, 미얀마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고.

     

    아직은 내 돈 주고 사라고 하면 때리고 싶어지겠지만, 가격대비 하드웨어 스펙을 보면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히 있겠다. 어쨌든 제품소개 페이지의 정직한 사진에서 호감을 가졌으니, 베트남에서 핸드폰은 지오이디동에서 사자. (뭔가 이상하지만 어떻게든 훈훈한 마무리)

     

     

    p.s.

    * "우리, 할 수 있다"..한국 과기부장관에게 베트남 스마트폰 선물 (연합)

    * Vsmart Live 판매 페이지

    * 제조사의 제품소개 페이지

    * 한국 장관에서 스마트폰 선물을 주었다 (현지 언론 CafeBiz 기사, 베트남어)

    * 위 기사에 링크 달린, Vsmart 제조 공장 기사.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사진으로 보여줌.

     

    p.s.2

    핸드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쨌든 베트남 공항 유심 사기수법은 조심하자.

    > 베트남 공항, 다낭 공항 유심 바가지 혹은 사기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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