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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종이달 - 달과 6펜스 그리고 매트릭스리뷰 2017. 10. 6. 18:35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은행에서 계약직 직원이 된 주인공 리카(미야자와 리에). 은행 영업직원으로 고객들의 집을 방문하여 상품도 추천하고, 예금과 출금 서비스를 하는 것이 주 업무다. 어느날 외근을 마치고 잠시 들른 백화점에서 충동구매를 하고는 돈이 부족해서 고객의 예금에서 1만 엔을 꺼내 쓴다. 물론 곧바로 ATM기에서 돈을 뽑아서 메꾸기는 했지만, 여기서부터 리카의 일상에 금이간다. 그리고 한 고객의 집을 방문하다가 알게 된 대학생과 불륜을 벌이면서 돈이 필요해진 리카는, 결국 고객의 예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범죄를 저지른다. 이후 그녀의 범행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규모가 커진다. 영화 종이달(紙の月)은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영화다. 원작의 시대배경이 1996년 일본의 버블경제가 가라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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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우리 - 라다크와 사람 이야기리뷰 2017. 10. 2. 17:18
'라다크'와 '티벳' 두 단어만 보고, 이건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 그렇듯, 상영관 찾기가 쉽지 않아서, 거의 밤을 새고 새벽에 집을 나서서 조그만 상영관을 찾아갔다. 영화 보러 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었을 정도였는데, 극장 가는 길도 이 영화에 어울리는 여정이었을 듯 싶다. 그렇게 만날 운명이었겠지. 지인은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 조그만 극장 안, 몇 안 되는 관객들 중에서도 영화 중간에 훌쩍훌쩍 눈물 훔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이를 뛰어넘은 인간애와 우정,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앞을 알 수 없는 암담한 상황 등이 아름다운 영상과 합쳐져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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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만에 재개방 된 덕수궁 돌담길 영국대사관 구간국내여행/서울 2017. 10. 1. 17:22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가볼 수 있는 덕수궁. 덕수궁 자체는 입장료 부담으로 자주 못 들어가본다 해도, 대한문과 덕수궁 돌담길은 아무 부담없이 심심하면 한 번씩 가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설로 유명해서 많은 연인들의 성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진짜로 헤어질까, 에이 설마, 하고 거닐었다가 진짜로 헤어진 커플이 아무 많기로도 유명하다. 뭐 사실 연인은 어차피 헤어질 운명인데 돌담길 핑계를 대는 거지만. 덕수궁 돌담길이라 하면 주로 대한문 옆쪽으로 쭉 뻗어있는 일부 구간만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사실 덕수궁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길을 덕수궁 돌담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돌담길 일부를 영국대사관이 차지하고 있어서 전체를 연결해서 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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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문화비축기지 - 숨겨졌던 석유저장탱크가 문화시설로국내여행/서울 2017. 9. 30. 20:49
'문화비축기지'는 마포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근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석유비축기지를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1973년 10월 중동전쟁이 발발하면서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 감축과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원유 가격은 불과 3개월만에 약 4배로 치솟았고, 전세계가 이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고 성장이 둔화됐다. 이 사건을 겪고난 후, 76년부터 78년까지 마포에 석유비축기지를 만들었다. 5개 탱크에 당시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의 석유를 비축한 것이다. 이 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위험시설로 분류되어 폐쇄됐고, 이후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버려졌다. 이런 시설을 해체하고 재활용해서 공연장과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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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생긴 서울의 가볼만한 곳 20개소, 잘 생겼다 서울20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9. 30. 13:55
서울의 새로운 명소 20개를 소개하는 캠페인으로 '잘 생겼다! 서울20 (www.seoul20.com)'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캠페인 홈페이지로 가면 새롭게 생긴 서울의 명소 20개를 볼 수 있고, 투료를 하거나 인증샷 응모를 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도 있다. 경품 운이 좋지 않아서 응모 이벤트에 별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미처 알지 못했던 서울의 새로운 명소를 알아보기 위해서 방문해볼만 하다. 잘 생겼다, 서울20 '서울20'에서 소개하는 새 명소 20개는 다음과 같다. 과학/경제 카테고리에는 새활용플라자, 하수도과학관, 서울바이오허브,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 양재 R&CD 혁신허브, 서울혁신파크,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창업허브가 있다. 도시건축 분야에는 서울로 7017, 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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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 화산 분화 조짐, 주민 8만 명 대피, 관광객도 주의해외소식 2017. 9. 27. 17:19
여행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궁 산(mount Agung (3,031m))이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궁 화산은 이미 며칠 전부터 분화 조짐을 보여서, 인근 주민들을 대피소에 피난시키고 구호물자를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9월 27일 현재,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아궁산을 화산 위험 경보 4단계, 붉은색으로 지정해놓고 있다. 최고 단계 레벨인 이 경보는, 화산 폭발 잠재력이 크므로 대피가 필요하고,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발리의 경우는 아직 화산재가 분출되지는 않았지만, 수증기로 보이는 연기 기둥이 분화구에서 500미터 높이까지 솟아올랐다고 한다. 즉, 아직 위협적인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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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긴 가스관이 트럼프 놀이에서 영문 해석 소동잡다구리 2017. 9. 18. 10:54
태초에 트위터 멘션이 하나 있었다. 트위터 정치인 바로 그 분의 메시지. > 멘션 원문 링크 나랏말싸미 미쿡과 사맛디 아니하야 많은 백성들이 이 의미를 잘 알지 못하므로 친절한 언론들이 번역하고 나름 논평도 내놓더라. > 저장된 원문 링크 (시간 지나면 삭제됐을 수 있음) 그리고 받아쓰기. 많은 언론들이 '북한의 긴 가스관'을 러시아 가스관과 연결해서 분석도 하고 논평도 하고 둥가둥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때, 한 의인이 나섰으니 > 원문 링크 요약하자면 - 트럼프가 북한의 긴 가스관 형성을 비판했다 = 오역 - 트럼프가 (석유 제재가 성공해서) 북한의 주유소에서 길게 줄을 서고 있다는 걸 고소해했다 = 정답 이후 몇몇 기사들은 조용히 사라졌고 몇몇 기사들은 제목과 내용을 완전히 바꾸었더라. 하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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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 준비물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9. 17. 22:51
앞편에서 넘어옴. >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거나, 동해안 종주를 한다거나 할 때 필요한 준비물들과 함께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 원래 이런 것까지 세세하게 쓰는 것 싫어하는데, 이런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도 좀 있길래 대강 한 번 소개해본다. 여행 종료 조건 일단 특별한 목적지 없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종료 조건을 세웠다. 아래 조건 중 단 하나라도 걸리면 여행은 바로 종료한다는 조건이었다. - 여행기간은 30일. 이때는 무조건 종료. - 여행비용 100만 원 넘어가면 무조건 종료. - 심하게 다치거나, 자전거가 심하게 망가지면 종료. - 각종 사고나 범죄 등을 당하면 종료. - 재미없거나 하기 싫으면 종료. 이래서 대략 26일간 돌아다니고 종료했다. 서울에서 부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