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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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6/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16:39
우이도의 명물이 모래언덕이긴하지만, 하루종일 모래언덕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되긴 되지만). 그렇다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봐도 행동반경이 정해져 있어서 조금 갑갑한 느낌. 그래서 이왕 우이도 온 김에 산을 넘어서 건너편 다른 동네도 한 번 가 봤다. 돈목해수욕장 가운데 즘 나 있는 산길을 쭉 따라가면, 우이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낮은 산을 두 개 넘어야 하지만, 낮은 산이고, 길도 험하지 않아서 그리 힘들진 않다. 하지만 풀숲에 가려서 길이 거의 안 보이고, 인적도 드문 길이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주의 할 필요는 있다. 돈목해수욕장에서 산 쪽으로 들어가면 곧 이런 다리를 만날 수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가다가 낮은 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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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5/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14:57
우이도가 유명해진 것은 우이도 서쪽 해안에 있는 모래언덕(사구) 때문이다. 물론 우이도가 낚시터로도 유명하긴 하지만, 낚시에 별 관심 없는 일반인들도 이 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모래언덕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모래언덕은 자타공인 우이도의 명물이라 할 수 있을테다. 모래언덕 앞쪽에는 출입을 금하는 푯말과 함께, 접근을 금지하는 줄이 둘러쳐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이 모래언덕을 밟고 올라가면서 모래가 많이 소실되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접근을 금지하는 것이다. 민박집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모래언덕 오르다가 잘 못 걸리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고 한다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꼭 감시나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이 신기한 자연의 조화를 오래오래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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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4/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03:57
우이도 도착한 첫 날,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고 나서도 밖에 나가서 싸돌아다녔다. 뭐 그리 많이 돌아다닐 곳도 없지만, 그냥 해수욕장 이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찍기 놀이를 했다. 해가 지면 불빛도 거의 없이 깜깜해 질 것이 뻔하니까, 조금이라도 해가 남아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보자는 생각. 어차피 밤은 기니까. 조금 멀리서 넓게 찍어 봤더니 해안이 호수같은 느낌. 이렇게 물 속의 물고기도 다 보일 정도로 여기 바다는 맑고 깨끗하다.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서 해안 가까이 들어온 물고기 한 마리를 찍었음. 맨발로 찰방찰방 얉은 바다를 파도와 함께 걷다보면 작은 물고기와 게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치 손에 잡힐 듯 보여도, 실제로 맨손으로 잡기는 어려웠다. 이래서야 무인도에 가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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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3/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5. 00:19
우이도는 온 사방이 모래 천지다.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고운 모래가 낮은 언덕에도 산책로에도 온통 덮여있다. 그래서 길만 잘 고르면 몇 시간이고 신발을 벗고 다녀도 될 정도다. 앞으로 아주 많이많이 등장할 모래언덕. 저것 때문에 우이도를 갔으니까 사진도 많이 찍었다. ㅡㅅㅡ/ 바닷가에서 소라인지 조개인지를 캐는 아줌마들과, 바닷가를 거니는 한 무리의 관광객 아줌마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여행 다니면 아줌마들이 추파를 던질 때도 있고, 성추행을 할 때도 있다. 옆자리 가만 앉아 있기만 해도 어느새 슬글슬금 허벅지로 올라오는 손. 예전에 순진할 때는 안절부절 못 했지만, 요즘은 성추행으로 신고할 거라고 사진을 찍는다. ㅡㅅㅡ; 사라지지 않는 안개. 카메라가 안개를 투시하는 능력이 있는 건지,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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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2/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4. 21:24
우이도의 첫인상은 안개였다. 2박 3일 동안 있는 동안에, 도착할 때와 떠날 때 모두 안개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간에 하루만 맑은 날씨였는데, 그것도 아침엔 안개가 자욱하다가 비가 오다가 잠시 그쳤을 때 햇볕이 반짝 했을 뿐이었다. 섬 날씨라는 게, 우이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섬들도 마찬가지로, 예측이란 걸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울릉도 같은 곳을 갈 때는 배가 안 뜰 것을 대비해서 하루정도 더 묵어 갈 것을 미리 계획에 넣고 가야 할 정도다. 그러니까 마음 먹고 섬 여행을 갔는데, 단 하루도 해가 안 떴다고 해서 실망하면 안 된다. 애초에 여행기간 내내 비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날씨도 나름대로 즐기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뭐 어쨌든 우이도는 아침마다 안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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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1/8 200806국내여행/전라도 2009. 4. 24. 20:00
사는 게 팍팍하고 재미 없을 때, 매일매일 피곤한 일상에 쩔어 오가는 길만 왔다갔다 반복되는 생활이 지겨울 때, 머리통을 톱으로 썰어 확 열어서는 찬 바람 한 번 넣고 싶은 생각 간절할 때, 그럴 땐 섬으로 가자. 거추장스런 준비물도 챙기지 말고, 없어도 그만인 것들은 모두 버려둔 채, 파랑때문에 배가 안 뜨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다 날려버리고, 사뿐히 혼자서 훌쩍 떠나보자. 일단 집 밖을 나선 후에는, 어떻게든 길에 휩쓸려 떠내려가겠지, 바람이 어디론가 데려다 주겠지. 아무 생각 없이 길에 몸을 맡겨보자. 우이도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목포를 가야한다. 목포에서 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목포는 어느정도 유명한 동네이니만큼, 기차로도 갈 수 있고, 버스로도 갈 수 있다. 그런데 우이도 가는 배를 타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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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와 서동요 - 부여 200806 4/4국내여행/충청도 2009. 4. 22. 17:22
'서동요'라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백제 30대 무왕 이야기는 아마 다들 익히 아실 테다. 그 '무왕'의 이름은 원래 '장'인데, 집이 가난해서 어릴 때부터 마를 캐다 팔아 살림을 도왔다고 해서 '서동'(마 캐는 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동의 출생의 비밀(?)이 있는 곳이 바로 이 궁남지이다. 한 여인이 이 연못가에서 살다가, 이 연못의 용과 관계를 맺어 낳은 애가 바로 이 서동이라 한다. 그 이야기를 생각하며 연못을 보다보면, 용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한다. 어느날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그렇게 예쁘다는 말을 듣고는 무작정 서라벌로 떠나갔다. 진짜로 말만 듣고 간 건지 어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찾아가서 보니까 이름만큼이나 진짜로 이쁜거라. 그래봤자 지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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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 부여 200806 3/4국내여행/충청도 2009. 4. 22. 16:38
궁남지는 부여 남쪽에 있는 백제의 별궁 연못이다. 삼국사기에 '궁궐의 남쪽에 연못을 팠다'라는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른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20여 리나 되는 수로로 물을 끌어들이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한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서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나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어서, 지금의 궁남지는 옛날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지금의 궁남지는 배를 띄워 뱃놀이를 즐기기엔 적합치 않지만, 때 되면 수많은 연꽃들이 피어서 아름다운 곳이다. 꼭 연꽃 필 때를 맞춰 가지 않더라도, 넓은 연못의 연 잎들을 구경하며 거니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다. 부소산성에서 혹은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쪽으로 쭉 걸어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궁남지. 사진으로 보면 무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