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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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에서 삿포로 가는 길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8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11. 18:21
가미후라노에서 새벽부터 출발해서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를 구경하고 삿포로를 향해 달렸다. 패치워크 로드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돌아다닌 걸 제외하고, 단순히 국도를 달린 거리만 대충 계산해봐도 이날은 100킬로미터 넘게 달렸다. 패치워크 로드에서 노느라고 잠깐잠깐 쉰 것 말고는 거의 쉬지도 않았다. 자전거 튜브가 한국 것은 검은색 고무로 좀 너덜너덜하게 돼 있어서 이거 정말 펑크나기 쉽겠다 싶은데, 일본 것은 정말 깨끗하게 돼 있더라. 하얀색 고무에 빨간 색이었나 불룩 솟은 줄무늬가 쭉쭉 가 있어서 눈으로 봐도 잘 찢어지지 않겠다 싶게 생겼다. 그리고 튜브를 바꾸니까 웬지 자전거가 더 잘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 튜브를 넣고 탈 때는 뭉클뭉클한 느낌이었다면, 일본 튜브를 넣으니 탱글탱글 한 느낌이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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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패치워크 로드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7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11. 09:36
비에이(Biei, 美瑛)는 동네 자체가 유명한 관광지다. 홋카이도 관광을 하면 후라노 꽃밭과 함께 꼭 들르는 코스로 여겨질 만큼 유명하다. 그냥 차도를 달리며 주변 경치만 봐도 좋지만, '패치워크 로드'가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 입구. 패치워크 로드(패치워크노 미치)는 구역별로 딱딱 잘라놓은 듯한 밭에 각기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이 마치 천 조각들을 이어붙여 놓은 모습 처럼 보인다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수공예에서 여러가지 천 조각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천을 만드는 것을 패치워크라 한다고. '파노라마 로드'와 함께 비에이를 간다면 꼭 들러볼 곳으로 여겨지는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패치워크 로드에는 이런저런 유명한 나무들이 군데군데 있다. 파노라마 로드가 약간 거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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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후라노 마쯔리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6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10. 07:33
가미후라노 캠프장에 5일 쯤 묵었던 어느날이었다. 이제 슬슬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고 아침 일찍 텐트를 걷고 짐을 꾸려서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이제 자주 다녀서 익숙한 시골길 지름길을 잘 헤쳐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전거 바퀴가 푹 꺼지는 거다. 펑크였다. 집도 하나 없은 허허벌판, 마침 축사 하나가 있어서 그늘에 앉아 펑크를 떼운다고 있으니 소나기까지 내려서 소 구경하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출발했는데 얼마 못 가서 또 튜브에 바람이 빠졌다. 세 번을 이렇게 펑크 패치를 했지만 계속 그랬다. 사실 중고 자전거를 사오다보니 이미 타이어가 다 낡아서 찢어진 곳도 있었다. 튜브는 자전거를 구입한 곳에서 교체를 해준 거였지만, 워낙 싸고 안 좋은거다 보니 운 나쁘면 패치가 아예 안 되더라. 어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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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우시 파노라마 로드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5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9. 11:44
후라노와 비에이 사이에 '비바우시'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는데, 여기는 '파노라마 로드'로 유명한 곳이다. 이름은 뭔가 거창해보이는데 사실은 그냥 시골 동네 논밭 구경이다. 근데 그 언덕배기 들판들이 꽤 예뻐서 드라이브나 자전거 라이딩 하기에 좋다. 파노라마 로드는 동선이 잘 이어진 길이 아니고 그냥 한 지역이다. 예쁘장한 들판과 언덕들이 모여있는 한 지역. 그래서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른 곳을 볼 수도 있고, 체력이 좋으면 모든 길을 다 돌며 관광지를 다 둘러볼 수도 있다. 차가 없다면 역 근처나 이 동네 어귀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는데, 가끔 걸어서 이 일대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더라. 근데 걸어서 구경하는 건, 특별히 걷기를 좋아한다거나 종교적 신념이 있다거나 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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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8. 11:57
비바우시(Bibaushi) 일대 풍경 감상. 사진으로 보면 그냥 풀떼기 좀 나 있는 언덕 뿐인데, 직접 가서 보면 당연히 풀떼기 좀 나 있는 언덕 뿐이다. 그런데 넓고 깊게 펼쳐진 언덕들 위로 바람에 일렁이는 풀과 나무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낮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별로 쓸 말이 없다.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해도 그때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온전히 다 전달할 순 없겠지. 이 근처에도 팜 도미타 같은 꽃동산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제 꽃놀이 지겨워서 무시. 어차피 이날은 온몸이 찌뿌둥해서 간단히 동네 마실이나 갔다 올 요량으로 자전거 타고 나갔을 뿐인데 초록에 이끌려 정신없이 가다보니 이미 십 킬로미터 넘게 가게 됐다. 다시 돌아갈 일이 걱정돼서 아차 싶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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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칸노팜 그리고 비에이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3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6. 11:56
아침부터 온 몸이 쑤셨다. 도카치다케 사이클링 루트는 좀 무리였다. 게다가 밤마다 좀 춥긴 했지만, 너무 피곤한데 추운 밤을 맞아서 그런지 감기 기운도 살짝 돌았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맞으니 좀 괜찮아지는 듯 했지만, 화장실 가려고 언덕을 오르내리니 벌써 다리가 아팠다. 오늘 하루는 그냥 편하게 쉬자 했지만, 야영장 조그만 텐트 안에선 누워있어도 그리 편하진 않다. 그래서 가볍게 평지만 골라서 다시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근데 가다보니 또 쭉쭉 가게되더라. 여긴 아마도 야영장 언덕 너머 뒷편인 듯 하다. 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놨다. 가미후라노를 출발해서 국도를 타고 비에이 쪽을 향했다. 홋카이도 도착할 때만 해도 딱히 관광을 할 마음은 없었는데, 이왕 몸도 망치고(?) 노닥거리기로 했으니 조그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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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치다케 사이클링 투어, 하산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2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5. 13:15
홋카이도 한가운데 위치한 활화산 도카치다케. 멀리서 보는 분화구는 사실 연기 좀 나는 것 말고는 딱히 이렇다 할 것이 없었지만, 그것과 함께 숲과 연봉 등이 어우러진 모습이 묘한 끌림이 있어 내려가는 길에도 자꾸 뒤돌아보게 됐다. 자전거 끌고 힘들게 몇 시간 기어 올라간 보람이 있었다. 물론 그런 보람은 평생 한 번이면 족하다. 손각대를 잘 사용해서 호흡을 가다듬고 최대한 줌을 당겨 찍어봤다. 여기까지가 한계다. 아, 저길 한 번 올라가봐야 하는 건데. 이제 그만 분화구를 뒤로하고 슬슬 산을 내려간다. 산꼭대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에 있는 야영장 근처는 평탄한 길이 한동안 이어졌고, 그 다음엔 천천히 구불구불 아래로 내려가게 돼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나마 올라올 때 이 길을 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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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치다케 사이클링 투어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1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5. 09:10
캠핑장이 적당히 마음에 들었고 위치도 좋은 편이어서, 여기를 베이스 캠프 삼아 노닥거리며 느긋하게 비에이(美瑛) 같은 주변 동네를 자전거를 타고 구경할 생각이었다. 작은 동네지만 남는 시간에 동네 구경도 좀 하고, 저기 산 아래까지 들판을 건너 한 번 갔다와보기도 하고 그렇게 평안한 관광을 즐기려 했다. 그런데 캠핑장 안내소 한켠에 꽂혀 있던 팜플렛 중 하나를 펴 본 순간 불행(?)이 시작됐다. 다른 팜플렛들은 모두 후라노와 비에이 쪽 관광지 안내여서 아주 관광관광한 냄새가 풍기는 그저 그런 평이한 것들이었는데, 딱 하나가 호기심 자극하는 새로운 것이었다. 팜플렛 제목은 '토카치다케 사이클링 가이드'. 위 사진이 바로 그 팜플렛인데, 사진들을 딱 보면 예쁜 길을 배경삼아 남녀 한 쌍이 데이트 코스로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