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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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 신고 제도에 대한 단상IT 2009. 12. 19. 11:25
이상하게도 아는 사람들만 알고, 널리 홍보하려는 노력도 별로 없었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신고 제도'를 나름대로 세상에 알리고 나서 별다른 이야기를 더 하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별로 대수롭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고 생각되면 굳이 남에게 알리려고 하지 않는 습성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쓸 데 없이 아침에 일찍 깨서, 갑자기 생각난 이유로 이것에 관해 간단히 적어 본다. 뒤에 나올 주절주절 긴 글들 읽기 귀찮을테니, 딱 한 마디로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지금 현 상황에서는 굳이 등록할 필요 없이, 어떻게 돼 가나 지켜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그에 덧붙이자면, 인문대학 졸업반 학생들도 다 따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나 미리 하나 따 두라는 것 정도. 아... 할 말 요약해서 다 해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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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개발자로 살고는 싶지만웹툰일기/2009 2009. 11. 17. 22:46
몇 년 전에 서울에서 방을 구할 때 일이었다. 딱히 원하는 동네는 없었고 그저 싸기만 하면 들어갈 요량이었기 때문에, 거의 서울 전지역을 걸쳐서 싸다 싶으면 다 연락해서 가 봤다. 그러다가 하루는 한양대 근처 동네에서 어떤 집을 보게 됐다. 집 주인 아줌마가 이 정도면 강남하고 비슷한 수준이라며 막 자랑을 늘어놓았다. 비바람만 대충 막는 반지하 방이 대체 어떤 의미에서 강남하고 비슷하다는 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됐지만, 가격 면에서는 강남과 똑같았다. 그래서 가격이 맞질 않아 그냥 나오게 됐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이런 소릴 했다. "요즘 같은 때에 무조건 싼 방 구하려면 도둑놈 심보지!" 그래서 난 뒤돌아 나오며 한 마디 해 줬다. "강남도 아니면서 강남하고 똑같이 받으려는 것도 도둑놈 심보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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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볼 때 입을 정장도 없는 가난뱅이거든!웹툰일기/2009 2009. 9. 8. 01:45
대체 언제부터 이 땅에 양복이 격식차린 예의바른 복장이 되었단 말인가. 한복이라면 또 이해를 하겠건만, 양복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사대주의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 정말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전자파밥 먹고 사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평생 입으면 얼마나 입는다고 정장을 요구하냐고. 나도 이담에 앙드레 김 샘 처럼 내가 직접 만든 옷 입고 정장이라면서 나다닐테닷. 췟! 어쨌든, 면접 보러 가서 예비군복 입고 있는 놈이 있으면 저라고 생각하셈~ ㅡㅅㅡ/ p.s. 1 이런 회사 있으면 제보 바람. 쓸데없는 회의로 시간낭비 하지 않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회사. 기술 지상주의를 외치지 않는 IT 회사. 시도해 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시도해 보고, 실패해도 왜 실패했는지 분석해 내면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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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웹툰일기/2009 2009. 9. 3. 18:34
예전에도 해외여행 때 외국인 개발자(프로그래머)들을 만나긴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치 개발자만 만나게 돼 있었던 것처럼 많은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유럽 개발자가 그러던데, 인도에 유럽인 개발자들이 여행을 많이 하고 있는 이유가, 세계적인 경제 파탄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일 거라고 하더라. (자기 추측이라고) 어쨌든 유럽인이든, 미국인이든, 아시아인이든, 한국에서 개발직으로 먹고 살려면 최소한 ASP, PHP, JSP, C 정도는 어느정도 알아야 밥 안 굶을 수 있다고 말 하면 다들 농담이라고 생각하더라. 특히 인도 사람들이 한국에 취직하려면 어떤 기술을 더 배우면 되겠냐고 하길래, 생각 나는 것들 대충 말 해 주니까 '거짓말'이라면서, 그런 기술들을 다 배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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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갉아먹지 마라! -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 반대웹툰일기/2009 2009. 2. 16. 04:34
이 만화는 앞서 공개한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 - 정부가 SW 기술자 경력 관리 한단다(http://emptydream.tistory.com/2768)'의 만화를 조금 더 다듬고 수정한 내용입니다. 이미 보셨던 분들은 만화를 건너 뛰고, 만화 아래의 글을 읽어 주세요. 모처럼 휴일날, 재미있는 그림 그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이런 걸 그리고 있어야 하다니 무척 화가 납니다. 그래도 조금 더 다듬어서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 보자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그려 봤습니다. 어쩌면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긴 하지만, 모르고 있는 것과, 알고 무시하는 것은 다르니까, 일단은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글을 올리고 나서 의외로 많은 분들이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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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 - 정부가 SW 기술자 경력 관리 한단다웹툰일기/2009 2009. 2. 9. 09:13
다들 아는데 나 혼자 뒷북 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내 주위 친구들 중에는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길래, 대충 알려 보자고 그려 보았음. 그런데 어찌도 문제가 많은지, 하다보니 스크롤 압박을 느낄 만큼 내용이 늘어나버렸다. 어쨌든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는 이미 현재 시행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홈페이지에 가서 알아보면 된다, 라고 말 하고 싶지만 가 봤자 자세한 사항 따위 없다.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 시스템'에 접속해서 닥치고 신고나 하라는 식이다. 기술자 신고 시스템이라니... 주변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을 신고하세요~ 국번없이 1818. 뭐 이런 늬앙스 같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색출해서 신고하는 것처럼. 기술자 경력 신고 시스템이라고 해도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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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개발자들웹툰일기/2008 2008. 10. 3. 15:08
한 친구가 요즘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타워팰리스라도 샀냐고 물었더니, 그거보다 더 행복하단다. 그렇게 행복한 게 대체 뭐냐고 했더니... 회사에서 코딩 안 한다고... ;ㅁ; 아아, 하룻밤에 코드 십만 라인 작성하는 개발자 별로 안 부럽다. 코드 만 라인 한꺼번에 써 내려가도 버그 하나 안 나는 개발자도 안 부럽다. 근데, 근데, 근데... 코딩 안 하는 개발자는 무지무지 부럽다! OTL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름만 대면 알 만 한 대학의 몇몇 학생들을 만났는데 (컴퓨터 쪽 전공)... 교수가 코딩같은 건 하지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 자기들은 코딩 안 한단다. 내가 고리타분해서 이해를 못 하는 건지, 시대에 뒤처진 건지 모르겠는데, 난 SE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