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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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없어서 결혼도 못 하겠네웹툰일기/2008 2008. 9. 27. 23:37
예전 대학 때 부전공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중에 나이 먹으면 예복으로 한복 입고 다니려고. 아직은 한복 입고 공식 행사 나가면 건방지다고 하더라고. (쓴웃음)" 젊은 사람이 예복으로 한복을 입고 다니면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는 이 세상, 잘 못 돼도 뭔가 한참 잘 못 됐다. 난 앞으로도 양복을 꼭 입어야 하는 결혼식이라면 절대 가지 않을 테다. 내 결혼식이라도!!! ㅡㅅㅡ;;; (가상 시나리오: "자기야~ 오늘 결혼식인데 왜 안 와?" "응, 양복이 없어서." 훗- 바람직한데~ ㅡㅅㅡb 양복 없어서 결혼도 못 하겠네~ 무하하하하 OTL ) 조금 더 나아가서, '한복'이라는 것도 약간 불만이다. 왜 한복이라고 하면 꼭 조선시대 의복을 지칭하는 것 처럼 돼 버렸는지.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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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문자를 씹지 않아웹툰일기/2008 2008. 9. 27. 23:17
어느날 문득 너구리가 '왜 내 문자는 맨날 씹는데?!!!' 라며 버럭 화를 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너구리에게 문자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다시 생각 해 보니 받은 문자가 없어서 보낸 것도 없는 거였다. '너, 나한테 문자 보낸 적 한 번도 없었잖아'하니까 묵묵히 먹던 밥 계속 먹던 너구리. ㅡㅅㅡ; (대체 뭐 하자는 거냣!) 어쨌든 아는 사람에게서 온 연락이나 문자메시지보다 스팸 전화번호와 문자가 더 많은 내 전화기. ;ㅁ; 까짓거 별 필요도 없는 거, 없애버리자! (자동로밍도 안 되는 전화기 따위... ㅠ.ㅠ) 아아... 나도 문자 좀 씹어봤으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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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 솔로 증후군웹툰일기/2008 2008. 9. 27. 05:06
주위에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몇몇 솔로 친구들은 이제 연애를 하고싶은 욕구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 즘 되면 연애 경험은 이미 다들 있는 사람들이고, 누구랑 연애하든 다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오늘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하면서 나에게 비수같은 질문을 던졌다. '넌 아직도 연애를 하고 싶은 욕구가 남아 있긴 남아 있는 거냐?' 뭔가 번쩍이는 느낌. 생각해보니 그렇다, 연애 한답시고 매일 밤 전화통화를 하느니 차라리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게 낫겠다 싶고, 휴일마다 별로 하는 것도 없이 습관처럼 만나는 것도 무의미하고, 그나마 연애 초기라면 모를까 좀 진행되면 만나서 별로 할 것도 없고, 그러느니 차라리 혼자 여행 가는 게 낫겠지만 그러면 또 삐칠테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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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기 싫다니까!웹툰일기/2008 2008. 9. 24. 23:53
커피를 안 마신다고 하면 사람들은 꼭 '왜 안 마시냐'고 물어본다. 그 질문은 마치, '왜 획일적인 문화를 너는 향유하지 않느냐'처럼 들린다. 모두 마신다고 나도 마셔야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해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거기다 대고 '왜'라니. 이건 (확대 해석 과정을 거치면) 다수의 횡포로까지 이어진다. 그냥 '왜'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커피 안 마신다고 했을 때 이런 질문도 들어 봤다. "커피 알레르기가 있느냐?" "건강상의 이유로 일부러 안 마시는 거냐?" "종교적인 이유라도 있느냐?" '왜'라는 질문을 비롯해서, 그런 이상한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마시기 싫어서." 그러면 그 중 30% 정도는 다시 또 묻는다. "무슨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