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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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팜 도미타 라벤더 꽃밭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8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1. 12:04
베이스 캠프를 정하고 다음날 바로 놀러간 곳은 바로 그 유명한 '팜 도미타 (Farm Tomita)'였다. 전날 다른 라벤더 공원을 구경하면서 함께 봤어도 됐을 뻔 했지만, 그때는 해 지기 전에 잘 곳을 구하는 게 가장 큰 일이어서 이정표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다행히 팜도미타는 베이스 캠프인 히노데 공원 캠프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한 이틀은 좀 쉬어야지하고 마음 먹었어도 놀기삼아 슬슬 갔다올 수 있었다. 물론 이건 자전거를 타고 갔을 때 얘기다. 홋카이도의 여름이라며 라벤더 꽃 만발한 사진 중 많은 것들이 팜 도미타에서 찍은 것이라 한다. 여기는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인데, 얼마나 유명하냐면 7~8월 성수기엔 이곳을 위해 임시로 기차역을 운영할 정도다. 원래는 JR 후라노 역이나 나카후라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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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후라노, 히노데 공원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6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9. 08:39
스마트폰은 이미 배터리가 다 돼서 꺼진 상태. 근처에 게스트하우스 표지판 같은 것도 안 보인다. 오늘 산 비싼 지도책을 펼쳐봤더니, 마침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캠프장 표시가 보였다. 가까우니 한 번 가보기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몰아 갔다. 그래서 간 곳이 바로 가미후라노(上富良野)의 '히노데 공원 (日の出公園)'. 한국어로 하면 일출공원이나 해맞이 공원 쯤 되겠다. 히노데 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역 공원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공원 치고는 규모가 좀 크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도 은근히 유명한 곳이더라. 일부러 구경하려고 찾아가는 관광객들도 좀 있고. 하지만 팜 도미타 같은 이 근처 다른 라벤더 공원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공원 입구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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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다엔, 나카후라노 라벤더 공원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5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8. 09:11
드디어 배터리가 완전히 나가버려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못 보는 상황이 됐다. 한국에서 99% 충전해 간 핸드폰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쓰려고 비행기 모드로 해놓고, 밤에는 아예 꺼놨다. 로밍이나 현지 유심 같은 것도 안 했고, 기본 자동 로밍이 돼서 잠깐씩 시계로 쓰기는 했다. 홋카이도 도착한 이후 와이파이도 한 번 쓴 적 없었다, 물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3일 정도 버텼으니 꽤 많이 버틴거긴 하다. 산길 내려온 이후로는 거의 평지에 드문드문 작은 마을이 나오는 국도를 따라서 가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지도 없이도 그럭저럭 갈 만 했다. 그래도 좀 불안했고, 만약의 사태가 있을 수도 있어서 길 가 어느 편의점에 들어가서 과감하게 지도책을 샀다. 지도책 사진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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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 (서울화력발전소)국내여행/서울 2013. 4. 24. 03:36
세상이 그리 넓어도 두 눈이 워낙 작기 때문에, 관심 두는 것만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길 밖에도 세상이 있고, 세상 밖에도 세상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홍대도 마찬가지. 주로 카페, 술집, 클럽, 인디밴드 정도로만 알고있는 그 동네에 발전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홍대에 발전소라니 하며 뜬금없다는 표정을 하겠지. 하지만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홍대 근처, 상수역 쪽 당인동이라는 곳에 발전소가 하나 있다. 흔히들 '당인리 발전소'라고 하는데, 동네 이름을 따서 옛날부터 그렇게 불렀다 한다. 지금 정식 명칭은 '서울 화력발전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발전소는 LNG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화력발전소다. 주말이면 그냥저냥 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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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장에 편지 한 장 써 주오사진일기 2012. 4. 22. 04:11
* 스티브 잡스가 말 했다. "당신의 마음과 직관은 이미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필요한 건 용기다." 오래오래 그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과의 만남을 차단하고 유령처럼 시간을 헤매이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또 밤이면 꿈도 없이 지쳐 쓰러지듯 아무렇게나 누워 죽음 같은 잠에 빠져들면서, 세상 그 수 많은 걱정과 고민과 번뇌들을 모두 짊어진 양 엉켜진 실타래 속에서 어찌할 줄 모르고 허우적거리던 그 순간에도 이미, 나는 알고 있었던 거다. 용기가 없었다. 그래, 지금 단지 내게 필요한 건 딱 하나, 용기 뿐이다. * 난 그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을 뿐이었다. 역사 속에 나오는 악명 높은 독재자나 폭군들은 대체로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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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지 위에서 피어난 꽃들 - 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가을 꽃밭 개방취재파일 2011. 11. 25. 13:37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매일매일 동네 골목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저 많은 쓰레기들이 밤에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긴 가는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제대로 살펴본 적은 없다. 아마 어디선가 태워지고, 남은 재는 땅에 파묻겠지 라고 어렴풋이 짐작 할 뿐. 그 의문에 해답을 던져주는 곳이 바로 ‘수도권매립지’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에 조성된 쓰레기 매립지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 약 2,400만 시민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곳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 이 쓰레기 매립지는 총 4개 매립장과 1개의 시설공구로 이루어져 있다. 언뜻 쓰레기 매립지라고 하면,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져 있고, 수시로 드나드는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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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세상에사진일기 2011. 9. 29. 02:08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지지부진 끝 없는 터널처럼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봐도 얇은 한 오라기 희망의 실낱조차 찾을 수 없어서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면 그건,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앉아서 세상만 탓하며 울고 있을 수도 그렇다고 안 되는 일을 더 크게 벌릴 수도 없다면 차라리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누군가는 세상이 모두 알아주길 바라고 또 누군가는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지만 다 필요 없다 그저 내가 아직 살아 있음만 확인하자.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 열심히 살아봐도 되지 않는 것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