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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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굴 카페웹툰일기/2007 2007. 12. 30. 14:31
어린시절을 시골 외가댁에서 보냈는데, 그 동네는 희한하게도 할아버지들은 담배 피는 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할머니들은 거의 대부분 담배를 피셨다. (담배 뿐만이 아니라, 술도 그랬다. 어릴 때 나는, 술 담배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음식(?)인 줄 알았다.) 아직도 외가댁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기억나는 장면은, 마을 들머리에 서 있는 몇 백년 묵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서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짚단을 다듬으며 화투 치시며 담배 피는 모습들. ㅡ.ㅡ;;; 나중에 알고 보니 세상은 담배 피는 여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데, 그게 왜 이상한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 외할머니와 그 동무들도 모두 이십대 초반 즘에 담배를 배우셨다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가 담배 피는 것을 흉하게 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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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로 해결한 목감기웹툰일기/2007 2007. 9. 20. 02:57
약 먹고 자고 일어 났더니 투통, 뼈 마디 쑤심, 오한 등의 증상은 다 나았는데, 목구멍이 따가운 건 더 악화 돼 있었다. 오전에 일어 나서 물 한 모금 들이켰을 때는 목이 따가워서 물을 다 뱉어 낼 지경이었다. 침 삼킬 때마다 통증이 계속 되는 상태여서, 오늘 하루 담배를 피지 말자 결심했지만, 가난한 처지에 먹지도 못 하고 이게 무슨 꼴인가 싶어 신세를 비관하며 불을 붙였다. 거의 죽거나 뒈지거나 둘 중 하나 아무거나 돼라였다고나 할까. ㅡ.ㅡ; 어쨌든 그렇게 담배 한 개비를 다 피고 목이 말라서 물을 마셨더니, 왠걸, 아까보다 목 상태가 훨씬 양호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담배를 몇 개비 더 펴 봤다. 그랬더니 상태가 점점 더 나아져서, 결국 네 개비 정도 피고 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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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치료엔 초콜렛과 담배웹툰일기/2007 2007. 8. 28. 13:05
우울증 증상이 있는 분들께 초콜렛을 권한다. 의학적으로 정확히 어떻게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살 찌는 게 걱정 된다면 카카오 90% 이런 것을 약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되겠다. 나는 카카오 몇 프로 이런 것들은 맛이 없어서 안 먹지만~ 초콜렛을 먹으며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 업~! 그러다 기분이 너무 들떠서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담배와 슬픈 음악으로 기분 다운. 물론, 조울증 치료를 위해 일부러 담배를 배울 필요는 없다. 담배 안 피시는 분들이라면 기분이 너무 업 됐을 땐 이렇게 해 보시라. 일단 슬픈 음악들을 듣는다. 추천곡은 산울림의 청춘, 사의 찬미, 미안해 널 미워해, 김광석 노래 등 음악을 들으며 '기쁨도 잠시, 이제 곧 슬픈 일이 찾아 오겠지'라고 생각한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