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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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과 어떤 반응웹툰일기/2010 2010. 3. 31. 02:12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있던 날, 나는 여수 팸투어 중이었다. 피곤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오니 군함이 침몰했다는 뉴스가 티비에 나왔다. 뉴스를 지켜볼 시간적 여유도 없고 해서, 그 후로도 짤막하게 잠깐잠깐 뉴스를 접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나도 '북한이 뭔 일을 벌인건가, 또 북풍인가'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사실 티비 뉴스만 봐서는 뭐가 뭔지,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당연하지, 갈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점들과 어줍잖은 대응들. 뭔가 시원하게 밝혀지는 것 없이 추측에 추측만 난무하니, 티비로만 뉴스 보는 입장에선 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다. 거기서 살짝 자료화면 등으로 북한 쪽으로 분위기 몰아주니, '아, 북한이 관련 있나보다. 북한이 또 뭔 짓 했나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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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인간의 원초적 비애웹툰일기/2010 2010. 3. 30. 16:12
* 최근에 연암 박지원의 작품에 푹 빠져있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열하일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아 이 양반이 글쎄 보다보니 참 재미난 분이신거라. 이 분의 작품들은 아직 공부중이니 뭐라 할 단계는 아니고, 나중에 어느정도 알게 되면 정리해서 알려 드리겠음. 하지만 연암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지금 단계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여러분들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딱 한 가지 있다. 여행기를 쓴다는 사람들이나, 여행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연암의 '열하일기'를 꼭 읽어봐야 한다는 것!!! 완전 강추, 필독서다! 물론 열하일기 완역본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나도 아직 못 읽어봤다.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나온 것들만 구해서 읽은 상태고, 한 번 서울 올라가서 도서관에서 완역본을 읽어 볼 작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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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부러진 이는 재생되는 거 아닌가웹툰일기/2010 2010. 3. 29. 17:33
이 사이에 뭔가 낀 것 같아서 손톱으로 긁었더니 이가 부러져 나왔다. 꽤 큰 덩어리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이 사이에는 공백이 남았고, 계속 신경쓰였다. 더 나빠지기 전에 이를 붙여 넣어야 하는 건가 고민하기도 했지만, 돈이 없으니깐 더 나빠지면 그냥 뽑기로 마음먹고 가만히 놔뒀다. 그랬더니 이가 점점 재생되더니, 일주일 조금 넘은 지금은 거의 예전처럼 회복됐다. 물론 이가 부러져 나온 자국은 남아있는데, 처음보다는 훨씬 많이 회복됐다. 어쩌다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게 됐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난 당연히 이도 재생되는 건데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였겠거니 했는데, 이는 재생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어떤 분은 치석이 떨어져 나온 것 아니냐고 하시던데, 모르겠다 치석을 한 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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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정지용의 시 세계를 표현한 공간예술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5. 02:09
처음 '멋진 신세계'라는 것을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막상 가보고 나서도, 대체 어디서 어디까지를 멋진 신세계라고 하는 건지 헷깔렸다. 나중에 자료 찾고, 기사 읽고 하다보니, '멋진 신세계'는 장계관광지에 조성된 그 테마공원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가 느려서 빨리 이해를 못 한 거겠지만, '향수 30리'와 '멋진 신세계'가 공공예술프로젝트로 묶이기 때문에 분간하기가 어려웠던 거였다. 알고보니 별 거 아닌데. ㅡㅅㅡ; 어쨌든 '멋진 신세계'는 옛날 장계 관광지라 불리던 일대를, 정지용 시인의 시 세계를 공간적으로 연출해서 탄생한 공공예술프로젝트이다. 그 이름과 취지에 걸맞게 그 곳에는 예쁘고 특이한 조형물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모단가게, 카페 프란스, 모단스쿨 등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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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정지용 생가, 정지용 문학관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2. 16:40
* 시인 정지용은 6.25 전쟁 중에 행방불명되었다. 월북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과, 그가 썼던 글이 백범노선을 따르는 민족주의자 성향을 띄고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그는 월북작가로 분류되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모두 판금조치 당했었다. 한 여고생이 학교에서 정지용 시를 낭독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서에 불러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그 해, 월북한 소설가에게 돌아오라는 글을 쓴 점과, 그의 가족들이 모두 남한에 남아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사람들이 항의한 결과, 결국 납북이라고 인정되었다. 그렇게 그의 작품들이 해금된 게 1988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일제치하 교사시절에도 늘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을 정도의 민족주의자였지만, 해방이후 좌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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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선광집과 삼양성당 - 충북 팸투어국내여행/충청도 2010. 3. 20. 02:33
충북 팸투어로 갔던 옥천의 '선광집'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생선국수가 입맛에 맞지 않는 분들도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맞았다. 게다가 도리뱅뱅이... 아아... 파전 위에 도리뱅뱅이 올려놓고 막걸리랑 쌈 싸서 먹으면 딱 좋을 듯. ;ㅁ;/ 거기서 소주 조금(!) 먹고 찾아간 곳이 삼양성당이었는데, 여기는 햇볕 쨍한 날에 가보면 파스텔 톤의 외벽이 돋보일 듯 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날이 흐려서 색이 좀 죽어 있었다. 다음 편에는 옥천의 정지용 시인과 관련된 관광지들을 다룰 예정. To be 기다려~ p.s. 아...이거, 웹툰+사진으로 여행기 그리는 건 재미도 없고, 시간은 많이 들고... ㅡㅅㅡ;;; 지금 뭔가, 재빠르게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을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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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가 심해서 휴가가 한 달웹툰일기/2010 2010. 3. 16. 17:03
며칠 전에 호주에 사는 해나한테 전화가 왔다. 다음달에 한 달 휴가 내서 남미 여행 가는데 좋은 카메라 추천해 달란다. 카메라 추천은 핑계고, 사실은 염장질 하려고 전화했던 거다. 크악-! ;ㅁ; 이런 걸 말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나라는 걔는 무슨 변호사나 의사같은 직업인가 묻는다. 아니다. 그냥 화장품 판매 같은 거 하는 단순노무직이다. 그래도 일 년에 휴가 3주는 확실히 보장된다. 신기하지만 사실이다. 휴가 3주도 해나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다. 주위 다른 회사에선 일 년에 휴가 한 달을 준다고. 자기네 회사는 '착취가 심해서', '착취가 심해서', '착취가 심해서', '착취가 심해서', '착취가 심해서', '착취가 심해서' 3주 밖에 안 준다고. 그러니까 한국은 대체 뭐지? 해나에게 '한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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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가쓰오부시처럼 - SPC와 인터뷰웹툰일기/2010 2010. 3. 9. 20:42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블로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는 이승환님 (너무 길어! ;ㅁ;) 께서 내 인터뷰를 하겠다고 친히 광주까지 내려오셨다. (사실은 다른 일도 있었다지만...) 지리도 모르고, 알아도 길치인데다가, 맛있는 집이나 재미있는 곳 따위 아직 파악하지 못 한 동네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열심히 얻어먹어 드리는 것 뿐. ㅡㅅㅡ; 산책을 가장한 길찾기와 비쌌지만 맛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던 독특한 서양 빵떡을 먹고,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장소인 번화가의 탐앤탐스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려던 찰라, 인터뷰는 이미 끝나 있었다. ;ㅁ;a 인터뷰 했다는데 왜 나는 인터뷰 한 기억이 없는 거지? 뭘까 이 오묘한 기분은...? ;ㅁ; 어쨌든 나름 인터뷰라고 해서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