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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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의 한가한 오후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5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8. 15:26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5 왕위앙의 한가한 오후 라오스의 수도인 위앙짠을 벗어나서 왕위앙, 루앙프라방, 루앙남타 등으로 가면 당황스러운 것이 하나 있는데, 가이드북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버스터미널이 생겨 있다는 것이다. 새로 생긴 버스터미널들은 마을에서 꽤 떨어져있는데, 그냥 떨어져있다기보다는 아예 인근 다른 마을에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2008년 현재, 론리플래닛을 비롯한 한국의 가이드북에서도 왕위앙, 루앙프라방, 루앙남타 등의 버스터미널이 마을 근처에 있다고 나와 있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로컬버스를 타고 내릴 때 당황하는데, 애초에 버스에서 내리면 썽태우(툭툭)를 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편하다. 버스터미널들이 왜 그렇게도 먼 외곽으로 옮겨졌는지는 도무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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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 풍경과 이런저런 이야기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4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6. 20:3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4 왕위앙 풍경과 이런저런 이야기들 라오스의 왕위앙(Vang Vieng)은 위앙짠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사실은 마을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이다. 경치가 아름다워서 여행자들이 몰리다보니,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서서 마을을 형성한 분위기. 여기서는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보다는 관광객들과 함께 여러가지 놀이들을 즐기는 곳으로 적합하다. 왕위앙은 영어표기로 Vang Vieng이라고 적는데, 이 표기때문에 외국인 여행자들은 '방비엥'이라고 많이 부른다. 왕위앙이 현지 사람들이 부르는 명칭이긴 하지만, 방비엥으로 불러도 웬만 한 사람들은 다 알아듣기 때문에 편한 이름으로 부르면 된다. 하지만 이왕이면 북경보다는 베이징, 동경보다는 도쿄, 방비엥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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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앙짠에서 왕위앙으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3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5. 04:40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3 위앙짠에서 왕위앙으로 왜 그런지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멍했다. 지난 밤에 버스에서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했다. 이런 여행이 과연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 난 이런 여행에서 과연 최소한의 위안이라도 받고 있는건가라는 질문. 그리고, 지겹도록 한 번 여행 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램. 아직 끝 나려면 멀은 여정에서 벌써부터 일상으로의 복귀가 지겨워지기 시작한다면, 내겐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는 두려움. 아무리 긴 여행이라 할 지라도 결국은 떠나왔던 그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내 목을 겨눈 칼날같이 퍼르스름하게 항상 눈 앞에 번쩍이고 있다는 중압감. 이제 나는, 여행이 자신을 찾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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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위앙짠, 빠뚜싸이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2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4. 23:54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2 라오스 위앙짠, 빠뚜싸이 한 나라의 수도치고는 너무나 한산하고, 조용하고, 별로 구경 할 것도 없는 위앙짠(Vientiane, 비엔티안). 태국에서 버스를 타고 거의 밤을 새다시피해서 도착했지만, 동네 한 바퀴 빙 돌고 나서는 떠나자고 마음 먹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바로 왕위앙(Vang Vieng, 방비엥)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버렸다. 버스 출발 시각까지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남길래, 그래도 위앙짠에 왔는데 뭐라도 하나 보고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딜갈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사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원은 정말 태국 여행을 하면서 질리도록 봤기 때문에, 이제 그만을 외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박물관 같은 곳도 좀 답답하고 재미 없을 것 같고... 그래서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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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수도, 위앙짠(Vientiane, 비엔티안)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1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4. 18:35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1 라오스의 수도, 위앙짠(Vientiane, 비엔티안) 태국, 방콕, 까오산에서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새벽 5시 즘 태국의 농카이(Nong Khai)라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농카이는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로, 여기서 '우정의 다리'를 이용해 메콩강을 건너면 바로 라오스다. 버스는 농카이 외곽, 메콩강 강변의 어느 카페 겸 식당에서 멈췄는데, 새벽 5시 즘 이미 도착해서는 6시 반까지 대기했다. 식당 문 열기를 기다린건지, 출입국 직원이 출근하기를 기다린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6시 반 즘 식당에 내려서 출입국 카드를 작성했다(출입국 카드는 식당에서 나눠준다). 북쪽이라고 새벽 날씨가 쌀쌀해서 긴 팔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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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콕, 쌈쎈 거리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0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3. 17:07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0 다시 방콕, 쌈쎈 거리 까오산에서 파쑤멘 요새를 지나 다리를 넘어 어느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정글뉴스라는 한인 숙소가 나온다. 가이드북에도 약도가 나오고, 인터넷에서도 쉽게 약도를 구할 수 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찾아가기 쉽다. 태국 방콕 까오산 근처에는 한인숙소들이 몇 개 있다. 유명한 숙소로는 디디엠, 홍익인간, 정글뉴스, 동대문 등이 있다 (만남의 광장은 한인숙소라고 해야할 지 조금 의문이다). 모든 곳을 한 번씩 다 묵어봤지만 내 취향에 맞는 곳은 정글뉴스였다. 시설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은근슬쩍 사람들 틈에 끼어서 수다 떨기 좋은 분위기. 사실 나는 한인숙소를 찾아서 다니는 편은 아니다. 한국에서 지겹도록 보는 한국 사람들을 외국까지 나와서 찾아다니며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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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창에서 방콕으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9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3. 02:55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9 꼬 창에서 방콕으로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비형식적이기 때문에, 여행을 하다보면 머리로 이해도 안 되고, 말로도 설명이 안 되는 경우들이 있다. 여행지의 선택에서도 그런 경우가 간혹 생기는데, 딱히 별 볼 것도 없고 사람도 별로 찾지 않는 곳인데도 마음에 들어서 마냥 떠나기 싫은, 그런 곳이 있다. 지난 여행의 경우는 티벳의 시가체라는 곳이 몹시도 그런 곳이었고, 이번 여행의 경우는 페낭의 한 작은 해변이 그랬다. 그 반대로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별 이유도 없이 그냥 그런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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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3/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8. 00:03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3/3 핫 싸이 까오에서 갑자기 핫 까이배를 택해서 간 이유는, 가이드북에 사람 별로 없고 한적한 곳이라고 나와서였다. 그리고 소개된 숙소 정보를 보니까, 선풍기 방이 200밧 정도라고 나오기도 했고. 핫 싸이 까오에서 대충 돌아보니, 400밧 정도가 제일 싼 방인 것 같았다. 동네 분위기를 보니까, 고급 리조트와 방갈로들이 쭉 늘어서 있어서 싼 방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바닷가에 있는 어느 방갈로에 가서 가격을 물어 봤더니, 팬 방이 1700밧이란다. 물론 그곳이 좀 고급스러워 보여서 비쌀 거라고 예상하고 가격만 물어본 거였지만, 그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서 바로 핫 까이배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핫 까이배(Hat Kai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