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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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 미디어 시티 서울 2010: 신뢰 Trust전시 공연 2010. 9. 29. 01:15
맑고 쾌청한 주말 오후의, 어두컴컴 칙칙한 미술관 놀이.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2000년에 시작해서 격년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다. 올해(2010년) 6회째를 맞이해서, '미디어 시티 서울'이라는 행사명으로 열리고 있다. 행사기간은 9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 입장료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집에서 뒹굴거리느니 새로운 거라도 하나 더 보자는 심산으로 발길을 향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바글바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리 붐비지 않아서 관람 분위기도 괜찮았던 편. 미술관 건물 입구에 큼지막하게 QR코드를 붙여놓은게 눈에 띄었다. 작품 안내 브로셔에도 QR코드가 붙어 있었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각 작품 설명서에도 저런 QR코드가 붙어서, 따로 헤드셋을 대여하지 않아도 작품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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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의 중심을 꿈꾸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국내여행/전라도 2010. 6. 11. 01:39
처음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관한 짤막한 소개를 받았을 때는 나도 시큰둥 했다. 그런데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설득당해버렸다. 이 사업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장기 계획이라는 것이 (내 생각엔)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리고 그걸 멈추지 않고 진행해 나가고 있다는 것도 대단했고. 이 사업은 국책사업인 만큼, 한 도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마치 예전에 논란이 있었던 '행정수도'처럼, 이 사업 역시 국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준비단계를 거치느라 딱히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것들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열어서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라 한다. 사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것이 아직은 추상적인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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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행: 광주 대인시장 (대인예술시장)국내여행/전라도 2010. 6. 11. 01:04
입구도 많고 출구도 많다. 속은 더 깊어 마치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길들이 낯선 행인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어디로 들어가는가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한때는 광주에서 손 꼽히는 큰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인기없는 재래시장이라는 인식으로 통하는 그곳. 바로 광주 대인시장이다. 광주 대인시장은 6.25전쟁 후 광주역 인근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장터다. 그 때 당시 이 시장 근처에는 광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있어서, 이곳은 그야말로 인파로 항상 북적이는 목 좋은 곳이었다. 그래서 한 때는 광주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런 시장은 이후 역과 터미널 등이 이전하고,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등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평일이든 주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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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전 - 보름간의 기록 3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19:28
사진 때문에 3편까지 쓰기는 하지만, 이제 더이상 길게 설명할 것은 없다. 포스팅 하나에 사진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귀찮은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또 사진을 너무 많이 나열한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분량을 자른 것 뿐이다. 벽화전의 스케치를 본다는 의미에서 즐겨 주시라. 아침 일찍 나오신 분이 팀원들이 하루종일 쓸 색을 만들고 있다. 작업량이 많고, 팀원이 많은 만큼 종이컵보다는 일회용 접시에 한가득 색을 담았다. 수성 페인트는 주로 흰색을 섞어 색깔을 만들기 때문에, 색깔이 대체로 연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색 조합을 잘 사용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파스텔 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처음 전문가들의 짐을 보았을 때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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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전 - 보름간의 기록 2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18:13
파렛트는 따로 없었다. 어차피 페인트가 마르면 파렛트 따위 버려야 할 게 뻔하니까. 일회용 접시를 쓰는 팀도 있었고, 종이컵을 사용하는 팀도 있었다. 그렇게 벽화 작업에 쓰는 도구들은 거의 일회용의 성격을 띠는 것들이 많았다. 벽화 작업이 마을을 아름답게 하는 데는 좋지만, 환경에는 악영향을 주겠구나 싶은 걱정이 살짝 들었다. 실제로 벽화전에 쓰여진 도구들과 페인트 중 상당히 많은 양이 쓰레기로 버려졌으니까. 이 부분은 주최측 (푸른통영21)이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벽화 작업에 쓰는 페인트는 수성과 유성이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유성은 주로 거친 표면을 칠하는 데 쓴다 한다. 동피랑에 있는 벽들은 대체로 깨끗한 표면의 벽들이어서, 사람들은 대체로 다루기 쉬운 수성 페인트를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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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전 - 보름간의 기록 1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16:56
지난 4월 (2010년 4월) 통영 동피랑 마을에서는 약 2주간 벽화전이 열렸다. '동피랑 블루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벽화전은, 인터넷을 통한 사전 공모로 많은 팀들이 참가했다. 처음 계획했던 팀 수는 30개 였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40여 개 팀이 참가했다. 동피랑 벽화 마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번 벽화전은 기존에 있던 오래되어 더러워진 벽화들을 새로운 벽화들로 교체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동피랑 벽화전의 주체인 '푸른통영21'은, 이 벽화전을 2년에 한 번씩 개최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피랑을 찾아왔다. 벽화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사람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놀러 온 사람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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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블루스 -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기억 1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3. 20:19
2010년 4월 2일 금요일. 통영시청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예술가들이 모여 앉았다. 4월 3일부터 11일까지 2주간 펼쳐지는 동피랑 벽화전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행사가 열리는 통영이라는 곳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다보니, 아무래도 통영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래도 멀리 타지에서 온 사람들도 전체 참가인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직업과 나이도 아주 다양했고, 팀 구성 또한 한명으로 구성된 팀부터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벽화를 처음 그리는 사람도 있었고, 전문적으로 벽화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술을 배운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어쨌거나 그들은 이번 벽화전에 벽화 예술가로 참여했고, 각자 나름대로 주제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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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작은 숨결 - 공기인형리뷰 2010. 5. 9. 16:10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프리터로 혼자 사는 남자, 하루종일 어두운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히키코모리, 젊은 사원의 등장으로 스스로 위축된 직장인 노처녀, 혼자 사는 비디오 가게 주인, 엄마 없는 부녀, 하루종일 공원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노인, 세상 모든 일을 자신과 연관지으려는 할머니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부족한 '무엇'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마음(고코로)을 가져버린 공기인형 '노조미'. 어느 햇살 맑은 날 동화같이 피어나 활기차게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스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마주치는 모든 것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조미. 하지만 그녀는 '그런 사람들'을 통해, 자신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용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수시로 깨닫는다.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