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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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야 GRAY 2 0614 #2/2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4. 14:02
푸른 바다 저 멀리 GRAY 2 0614 #2/2 이제부터 시작이야 5. ‘나 인도여행 계속 해야 될까?’라는 주제로 주인아줌마랑 상담을 좀 했다. 결국 해결책은 북쪽의 ‘레(Leh)’ 쪽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지금은 너무 더워서 남쪽으로 가도 제대로 구경도 못 할 테고, 북쪽은 지금이 딱 여행하기 좋단다. 라다크(Ladakh, 인도 북쪽지역) 쪽은 길이 험해서 6~8월에만 육로가 개방 된단다. 나머지 기간 동안은 눈이 덮이거나, 빙판이 되거나 해서 육로로는 못 간단다. 비행기가 있긴 하지만 날씨 때문에 결항되기 일쑤라고. 게다가 라다크 지역 사람들은 인도인들보다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라다크 쪽이 경치도 좋고, 시원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얘기들을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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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스타 되다 - GRAY 2 0614 #1/2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2. 12:15
푸른 바다 저 멀리 GRAY 2 0614 #1/2 토크쇼 스타 되다 1. 아침햇살이 너무 밝아 눈을 떠 보니 여덟 시 반이었다. 거의 새벽 네 시 즘 돼서 잠이 들었으니 푹 잤다고는 할 수 없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커튼 치고 다시 잤겠지만, 그 호텔에선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일어나자마자 세수하고 가방 꾸려서 곧장 나가버렸다. 마치 그 방에 폭탄이라도 설치된 것처럼 재빠르게. 1층 프론터로 내려가니, 어젯밤에 숙박료로 사기 친 그 지배인이 ‘Good Morning, sir’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인사했다. 아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 가까스로 진정시킨 마음이 그 녀석을 보니 다시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체크아웃 하는 거냐고 묻길래, 시큰둥하게 그렇다고 하고 나가려고 했다. 그랬더니 여권 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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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India - 인도 델리 빠하르간지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1. 23:28
(푸른 바다 저 멀리 PINK 2 0614) 인도, 뉴 델리, 빠하르간지 (India, New Delhi, Paharganj) 배낭 여행자라면 모르는 이 없는, 인도 여행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빠하르간지. 싼 숙소와 피씨방 등이 모여 있어서,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 골목으로 모여든다. 그런데 현지의 중산층 이상 되는 인도인들은 이 골목에 대한 생각이 우리들과 다르다. 현지인들에게 이 골목은 각종 범죄자와 마약상, 빈민층 등이 모여 있는 위험천만한 곳이다. 빠하르간지에 간다고 하면, '너 미쳤니? 거기 가면 죽어!'하면서 놀라 펄쩍 뛰는 사람들도 많다. 어쨌든 나 역시 델리에 가면 마치 집에 가는 것 처럼 빠하르간지로 무조건 찾아갔다. 처음엔 처음 보는 엄청난 혼돈으로 쇼크를 받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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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India - BLUE 1 0613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0. 15:50
푸른 바다 저 멀리 BLUE 1 0613 Incredible India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하룻밤에 70달러나 뜯겨 버렸어요. 자정 즈음 공항에서 탄 택시가 화근이었죠. 시내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온갖 친한 척을 하며 한참을 내 곁에서 맴돌던 택시기사를 믿은 게 잘못이었어요. 너무 피곤해서 빨리 숙소를 구해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렸던 탓도 있었겠지만요. 택시 기사는 곧바로 시내로 가지 않고 어떤 여행사에서 차를 세웠어요. 그게 택시회사 규정이라며 강제로 들어가게 했죠.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그런 곳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들어갔을까요. 문도 걸어 잠근 채, 세 명에게 둘러 싸여 강제로 여행 패키지 상품 소개를 들어야만 했어요. 두 시간 반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거기선 한 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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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India - 인도 여행기푸른바다저멀리 2007. 8. 16. 03:07
푸른 바다 저 멀리 PINK 1 0613 인도에 도착한 첫날 밤 호텔방 침대에 누워서도 마음이 불안했다. 그 날 당한 것을 생각해 보면, 잘 때 내 짐을 훔쳐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까. 그래서 가방을 내 옆에 두고 꼭 끌어 안다시피 하고 잤다. 이런 식으로 이 나라 여행을 계속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어차피 고민 오래 할 시간도 없이 피곤해서 잠에 빠져 들었지만. p.s. 이 즘 되면 눈치 챌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이 여행기는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GRAY, BLUE, PINK로 이루어 진 각 버전은, GRAY는 일반 서술형으로 시간적으로 죽 따라가는 형식이고, BLUE는 그 날 여행하며 느꼈던 점을 일기장을 기반으로 작성되며, PINK는 보시다시피 그림일기 형식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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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India - GRAY 1 0613푸른바다저멀리 2007. 8. 13. 03:37
푸른 바다 저 멀리 GRAY 1 0613 Incredible India 1. 2006년 6월 13일,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인도 델리 현지 시각으로 밤 11시 40분에 나는 델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델리 시내는 생각보다 그리 화려하거나 발전한 도시 같이 보이진 않았다. 멀리 보이는 도심 번화가의 불빛들에서 꽤 벗어난 외곽지역, 판자집 같은 허름하고 조그만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들을 지나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섰다. 출발하기 직전까지 이상하다 싶을 만큼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아서, 전혀 설레지도 기대되지도 감격스럽지도 않았다. 그래도 여섯 시간이라는 긴 비행 시간 동안 옆자리에 좋은 사람이 앉아서 여행 정보도 나누고 얘기도 좀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약간 했었다. 하지만 기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