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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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은 헌책이다 -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국내여행/경기도 2011. 7. 9. 19:12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 방향(4번 출구)으로 300미터 정도 걸어가면 볼 수 있다. 동인천역 앞쪽 일대를 배다리골이라 부르는데, 옛날에는 이곳에 큰 개울이 있어 바닷물과 배가 드나들었다 한다. 그 당시 배를 대는 다리가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배다리’다. 물론 지금은 이름만 남고 형체는 사라져버린 옛날 이야기다. 배다리 헌책방거리(고서적거리)에는 현재 약 십여 개 헌책방이 남아있다. 한때는 수십 개의 헌책방들이 쭉 늘어서 있었던 길목에 이제는 문구도매상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마저도 평일에는 문을 닫아놓은 곳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먼지처럼 내려앉은 세월의 무게를 말 해 주듯, 헌책방 안쪽에는 빛 바랜 책들이 묵직하니 쌓여 있었다. 이미 많이 낡아 버려 원래의 색깔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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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은 가난의 기억들 -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국내여행/경기도 2011. 7. 9. 11:41
해가 졌다.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어둠구석에 드문드문 흐릿한 가로등 불빛이 길을 비춘다. 동네 어귀마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 집 저 집 밥 짓는 냄새가 지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디선가 악을 쓰며 싸우는 소리. 또 어디선가 요란하게 떠들며 노는 소리. 오늘도 달빛은 무심히 골목을 창백하게 비춘다. 70년대 달동네. 누군가는 아련한 기억으로 다 지난 추억으로 곱씹을 수 있을 테고, 누군가는 생각도 하기 싫은 악몽으로 아직 남아 있을 테고, 또 누군가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삶의 일부분일 테다. 아마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때 그 시절을 구질구질하다 여기고 돌이키기 싫은 기억으로 생각하지 않나 싶다. 그러니 지금도 낡은 동네를 흔적도 없이 밀어버리고 높은 아파트로 깨끗하게 새 단장하는 것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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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형 재래시장 - 인천 송현시장 (화평동 냉면골목, 송현동 순대골목)국내여행/경기도 2011. 7. 8. 18:49
서울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 일대에는 재래시장이 아직도 넓게 형성되어 있다. 지하철 출입구 바로 앞에는 공터가 허하게 펼쳐져 있지만, 그 빈 공간 너머로 조금만 들어가보면 아직도 옛모습을 잃지 않고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오래된 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 송현시장 동인천역 4번 출구에서 약 100미터 정도 직진해 들어가서 차도를 건너면 송현시장을 만날 수 있다. 송현시장은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장인데, 한때는 인천에서 유명한 시장이었다. 송현시장 번영회 정영모 회장의 말에 따르면, 송현시장은 6.25전쟁 직후 좌판을 깔고 장사하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되었다 한다. 그리고 인근에 판자촌이 생기고, 북쪽에서 넘어온 사람들과 섬사람들, 시골 사람들까지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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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기공식국내여행/경기도 2011. 7. 6. 00:29
지난 6월 28일 인천 서구 연희동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기공식이 열렸다. 제 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은 2014년 9월 19일에서 10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연희동에 새로 짓는 이 경기장이 개회식과 폐회식 등의 행사가 치러질 주경기장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세 번째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올림픽 종목 28개와 비 올림픽 종목 8개로, 총 36개 종목이 펼쳐진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것은 10개가 정해져 있고, 여기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쪽에서 선택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시범경기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줄넘기는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인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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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풍물의 바람을 아시아로, 세계로 - 부평풍물대축제국내여행/경기도 2011. 7. 1. 18:09
아침부터 후텁지근하게 내려쬐는 햇살 속에 천지를 울리는 풍악이 지축을 울렸다. 마치 마른 하늘의 천둥소리 처럼, 수십만 장병의 행군 소리처럼 그렇게 풍물 소리는 뜨거운 태양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우리 조상들의 이열치열 정신처럼, 풍악 또한 그런 식이지 않나 싶다. 힘든 일들을 하던 사이에 잠시 놀 시간이 생겼을 때도 푹 늘어져 쉬는 대신, 풍물이라는 어찌보면 무척이나 힘든 노동을 놀이로 하면서 무아지경에 이르러 피로를 풀지 않았을까. ▲ 초등학생부 풍물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비장한 표정. ▲ 초등학생들의 풍물공연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있었다. 소리가 한층 부드러운 맛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인들에겐 이들의 소리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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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의 독특한 카페들 2 - 히스토리, 캐슬, 바그다드 카페국내여행/경기도 2011. 6. 27. 03:57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자유공원 옆쪽의 인성여중, 인성여고가 있는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면 '홍예문'이 나온다. 홍예문은 무지개처럼 생긴 문이라는 뜻으로, 옛날에 철도 건설을 담당하던 일본 공병대가 1906년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1908년에 완성했다. 홍예문은 당시 일본이 자국의 조계지를 확장하기 위해서 만든 것인데, 인천의 남북을 연결하여 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위험하고 어려운 공사여서 사상자도 수 없이 나와서 혈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다. 홍예문은 지금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당시의 일본 토목공법 및 재료에 대한 사료로 남아 있다. ▲ 홍예문.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저 너머로 넘어갈 수 있다. 저 꼭대기 즘에 있는 카페 '홍예문 커피집'도 가 볼 만 하다. 카페 히스토리 홍예문 옆쪽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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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의 독특한 카페들 1 - 카페 립, 뽀야, 풍선넝쿨, 개항누리길국내여행/경기도 2011. 6. 27. 03:56
'차이나 타운'하면 자장면만 있을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자장면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중국적인 것들만 있을 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차이나타운이 그런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 차이나 타운'은 조금 다르다. 지금은 인천 차이나타운으로만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일대는, 옛날에는 청나라 조계지와 일본 조계지가 나란히 있었다. '조계지 계단'을 중심으로 해서, 한쪽은 청나라(중국) 사람들이 살고, 다른 한 쪽은 일본 사람들이 살았다. 지금도 조계지 계단을 보면, 양쪽 석등이 각각 중국식과 일본식으로 다른 양식으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인천 차이나 타운에 있는 조계지 계단. 한쪽은 중국식 석등, 한쪽은 일본식 석등이 놓여 있다. 이 계단을 경계로 청나라(중국) 조계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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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나도 멈추지 않았다 - 주말마다 펼쳐지는 인천 차이나타운 거리예술제국내여행/경기도 2011. 6. 2. 03:15
인천 차이나타운은 가까워 보이면서도 참 먼 곳이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가면 한 시간은 충분히 넘고, 출발하는 곳에 따라 두 시간 씩 걸리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1호선을 타고 꾸벅꾸벅 졸다가 종점까지 가면 되니까 내릴 곳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지만 급행열차를 탈 경우엔 동인천에서 내려서 다시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하기 때문에 약간 귀찮기도 하다. 그 고생을 감안하고라도 가끔씩은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갈 만 하다. 천안까지 호두과자 사 먹으러도 가는데, 인천까지 자장면 한 그릇 먹으러 못 갈소냐. 어느 울적한 날 나름 기차여행이라 생각하고 찾아가서는 자장면 한 그릇 후딱 해치우고 다시 버스를 잡아 타면, 환승이라고 찍히면서 차비를 아낄 수 있는 절묘한 기술을 구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