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의 중소규모 공장에서 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잘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공장과 숙소만 왔다갔다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들이 왕창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이 보일 때는 주로 휴일날인데,
그 때는 대부분 양 손 가득 옷 보따리는 잔뜩 들고 다닌다.
오가다 보니까, 이 동네에서 가까운 동대문에서 옷을 사 오는 것 같다.
그런데 옷을 그렇게 많이 사서 대체 어디다 쓰는 걸까?
정말 엄청난 양의 옷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가지고 오던데...
고향 식구들에게 부치는 건 좀 말이 안 된다.
배송비가 있으니 차라리 그냥 돈을 보내는 게 낫지.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패션쇼 하며 다닐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인터넷 쇼핑몰이 아닐까라는 것.
한국의 동대문 옷이 다른 곳에서는 명품으로 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도 그리 썩 훌륭한 생각은 아닌 것 같고...
출국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동료에게 모조리 몰아 주고
들고 가게 한다라는 설정이 가장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여기서 산 옷들도 모두 중국제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