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이 흘렀어.
당신은 저 어두운 하늘 어느 구석을 부유했지.
갈 곳도 없었고, 가야할 곳도 없었어.
마치 처음부터 그래야만 했던 것처럼,
꿈도 없이 길고 긴 방황을 해야만 했지.

마침내 천 년이 흐르고 약속한 날이 왔어.
당신은 꽁꽁 언 몸으로 이 땅에, 다시, 내려왔지.
하지만 이미 세상은 당신이 기억하던 그 세상이 아니야.
시간이 흐른 탓도 있겠지만, 이제 당신은
더이상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으니까.

차가운 눈빛, 얼어붙은 마음, 고단한 발걸음.
당신은 이미 너무 늦어 버렸어.
그 하늘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대지에서도, 또다시,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떠돌며 눈물을 흘렸지.
나는 왜 여기에 있어야만 하는걸까.

오랜 세월이 흘렀어.
당신은, 질리안, 잊혀진 사랑의 전설이야.
천 년을 기다려 내려온 보람도 없이,
사흘이면 눈물과 함께 사라질 운명. 하지만
기억해줘 나는, 당신을 위해서 또다시 천 년을 기다릴테니까.




 



Jillian (Sung by Within Tem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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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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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ben 2010.01.05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 사진은 보라매 공원인가요?
    (노래 좋아요. 사람을 당기는군요. 잘 들었구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