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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시 천년을 기다려 질리안
    사진일기 2010. 1. 4. 04:24








    오랜 세월이 흘렀어.
    당신은 저 어두운 하늘 어느 구석을 부유했지.
    갈 곳도 없었고, 가야할 곳도 없었어.
    마치 처음부터 그래야만 했던 것처럼,
    꿈도 없이 길고 긴 방황을 해야만 했지.

    마침내 천 년이 흐르고 약속한 날이 왔어.
    당신은 꽁꽁 언 몸으로 이 땅에, 다시, 내려왔지.
    하지만 이미 세상은 당신이 기억하던 그 세상이 아니야.
    시간이 흐른 탓도 있겠지만, 이제 당신은
    더이상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으니까.

    차가운 눈빛, 얼어붙은 마음, 고단한 발걸음.
    당신은 이미 너무 늦어 버렸어.
    그 하늘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대지에서도, 또다시,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떠돌며 눈물을 흘렸지.
    나는 왜 여기에 있어야만 하는걸까.

    오랜 세월이 흘렀어.
    당신은, 질리안, 잊혀진 사랑의 전설이야.
    천 년을 기다려 내려온 보람도 없이,
    사흘이면 눈물과 함께 사라질 운명. 하지만
    기억해줘 나는, 당신을 위해서 또다시 천 년을 기다릴테니까.




     



    Jillian (Sung by Within Tem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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