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지 않는 생각들의 동굴 속을 걸어갈 때도 괴롭지만,
너무 많은 생각들이 거친 풍랑 빗줄기처럼 내리쳐도 곤란해.

더이상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 흐르는 강둑처럼,
미처 표현하지 못한, 표현할 수 없었던 감각들이 넘쳐 흐르고,
흐르고, 또 흐르다가 급기야 콱, 하고 막혀버렸어.

정말 이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야.
심각한 건, 일정한 주기는 없지만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건데,
이를테면 주기가 불순한 정신적 생리인 것 같아.

정말 고통스럽고 찝찝하기 그지없는 일상 속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거야, 언제 짜증 비슷한 뭔가가 터져나올지
알 수 없으니까. 나도 주체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말이야.

아, 표현하지 못 한 감각들은 그대로 버려져야 하는 걸까.
태어나지 못 한 생명들처럼 그대로 버려져야만 하는 걸까.
그렇다고 움켜쥐고 있어봤자 섬득한 핏빛일 뿐이잖아.

느려, 너무 느려.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라는 게
울분이 북받치도록 한탄스럽고 또 개탄스러워.

안 돼, 안 돼, 더이상 이렇게는 안 돼.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겨울에 쿨하게 얼어붙은 마음으로  (4) 2010.01.23
잠식당한 영혼에도 평화 있기를  (1) 2010.01.12
사이키델릭 생리 불순  (0) 2010.01.05
또다시 천년을 기다려 질리안  (2) 2010.01.04
나를 찾아 떠난 여행  (1) 2009.12.03
시간의 솜사탕  (2) 2009.11.26
Posted by 빈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