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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방한 덕수궁 돌담길, 영국대사관 구간 걸어보기국내여행/서울 2019. 1. 10. 15:32반응형
2018년 12월 7일, 덕수궁 돌담길 중 영국대사관으로 막혀 있던 70미터 구간이 개방됐다.
덕수궁 뒷길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1959년부터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다. 덕수궁과 영국대사관 부지가 서로 딱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개통한 구간도 덕수궁 안쪽으로 돌아서 가는 형태로 개방됐다.
앞서 2017년 8월에는 구세군 중앙회관 쪽에서 영국대사관 후문 쪽으로 이어진 미개방 길 100m도 반환받아 개방했다. 결국, 서울시와 문화재청 그리고 영국대사관이 협의한 끝에, 미개방 구간 170미터 구간을 모두 개방한 셈이다.
그래서 이제는 덕수궁 둘레를 돌담길을 따라서 한 바퀴 빙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전체 길이는 1.1km이다.
위 지도에서 빨간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12월에 개방된 70m 구간이다. 이 구간을 개방해서 이제 덕수궁 돌담길을 완전히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게 됐다.
다른 길들은 수시로 많이 오갔을 테니, 여기서는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구세군 중앙회관 옆까지, 최근 새롭게 개방된 길만 한 번 살펴보자.
서울시청 길 건너편, 서울 주교좌성당 옆길이다. 오른쪽으로 세실극장이 보이고, 왼쪽으로 덕수궁 돌담길이 있다.
돌담길 바료 옆으로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게 말뚝을 박아놨다. 이 말뚝에 말을 묶어둘 수도 있겠지만, 말이 없으므로 조용히 걸어 올라간다.
세실극장 지나서 길을 따라 쭉 걸어 올라가면, 얼마 안 가서 '덕수궁 내부 보행로'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 바로 뒤에 작은 입구가 있다. '길'이라는 표현보다 '구간'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언제든 지나갈 수 있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덕수궁 관리소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덕수궁 휴궁일인 월요일은 개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략 09시부터 18시까지 이 구간을 지나갈 수 있다. 동절기엔 17시 30분까지다.
주의할 것은, 입장마감 시간이 있다. 18시까지 통행할 수 있을 때는 17시 30분까지 입장마감이고, 동절기엔 17시가 입장 마감이다.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 화요일-일요일 (월요일 휴궁)
* 동절기(11월~2월): 09:00 ~ 17:30 (입장마감 17:00)
* 하절기(3월~10월): 09:00 ~ 18:00 (입장마감 17:30)
그리고 문화재 구역이라 반려동물 입장과 자전거 등 운동기구 소지는 제한된다. 좀 더 자세한 것은 덕수궁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입구를 통해서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데크가 나오고, 조금만 걸어가면 거적때기 깔려 있는 흙길로 이어진다. 바로 덕수궁 내부로 들어선 것이다.
무료로 덕수궁 뒷편 일부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도 되겠지만, 그리 많은 걸 볼 수는 없다. 경찰과 관리자들이 길 양쪽 끝에서 지키고 있으니, 쓸 데 없는 음모는 삼가자.
한쪽 옆으로는 덕수궁 내부가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영국대사관 건물 일부가 보인다. 관리하시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영국대사관은 보안 문제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고.
괜히 서로 안 좋은 소리 주고받으면 좋을게 없으니, 영국대사관 건물은 사진에 안 나오게 해야 한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자. 그 외 덕수궁 내부나 길 사진은 마음껏 찍어도 된다.
70미터 구간 양쪽 끝은 이렇게 문으로 입장하고 나가야 하게 돼 있다. 덕수궁 내부로 우회하는 형식으로 개통돼서 그렇다. 아무래도 이 구간은 길이가 짧다보니, 조금 호젓한 길에 접어들었다 싶을 때 아쉽게도 끝난다. 더 구경하고 싶어도, 이쪽엔 덕수궁으로 들어가는 길이 없다.
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면 영국대사관 후문이 보이고, 계속해서 구세군 중앙회관 쪽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영국대사관 후문도 사진을 찍어 올리면 안 된다고 한다. 뭐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시커먼 철문이라, 궁금할 필요도 없다.
이전에 개방한 영국대사관 길은 조금 더 번듯하다. 넓기도 넓고, 한쪽 옆으로 덕수궁 돌담길 옛 모습들 사진도 있다. 그보다도 돌담길과 함께 어울린 덕수궁의 나무들이 더 멋지다. 날 좋을 때 걸어보면 상쾌한 느낌을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해서 최근 개방된 구간을 모두 걸어봤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짧게 느껴져서 못내 아쉬웠지만, 이 길 지나서 더 많은 곳들로 걸어가면서 아쉬움을 달래보자.
언론 기사에는 구세군 중앙회관에서 세실극장 쪽으로 가는 것만 나와 있길래, 혹시 반대편으로 가는 건 안 되는건가 싶어서 일부러 이렇게 동선을 짜봤다. 결론은 양쪽으로 다 통행할 수 있다. 어느 쪽으로 들어가든 상관없다.
여기서 소개한 방향으로 진행하면, 바로 이어서 '고종의길'로 연결할 수 있다. 그래서 덕수궁 주변의 정동 일대를 관람하는 새로운 동선으로 소개할 만 하다. 나머지는 이어지는 글들로 소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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