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멘 샌디에고'는 1980년대 출시된 게임 '카멘 샌디에고는 어디에? (Where in the world is Carmen Sandiego?)'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 이름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던 스파이였다가 대도둑이 되어, 훌륭한 악당들만 모아서 VILE라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설정이다.

 

주인공은 탐정으로, 이 카멘을 잡으려고 목격자를 만나고 단서를 찾아서 전세계를 돌아다닌다. 게임 플레이어는 화면에 나오는 텍스트를 읽고 단서를 잡아서, 카멘 혹은 조직의 다른 도둑들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주 내용이다.

 

꽤 인기를 끌어서 여러가지 후속 버전이 나왔는데, 나중에는 타임머쉰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컨셉과 우주여행을 하는 형태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한글판으로 나오지 않아서 그랬다고 생각된다. 미국 같은 데서는 교육용으로 학교에서 사용하기도 했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한국에선 언어의 장벽이 컸던 거다.

 

어쨌든 그 옛날 게임이 '구글 어스 (Google Earth)'에 이벤트 형태로 구현됐다. 완전한 게임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추억의 게임과 함께 구글 어스의 3D 화면을 잠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치로 사용해 볼 만 하다.

 

구글 어스에서 카멘 샌디에고 잡기 게임

 

구글 어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메인 화면에 붉은 버튼이 나온다. 한글로 '카르멘 샌디에고를 잡아라'라고 표시돼 있는 버튼을 클릭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버튼은 한글로 나오지만, 게임은 영어로 진행된다.

 

이 화면에 카르멘이라고 표기한 걸 보면, 아마도 Carmen은 카르멘으로 읽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근데 왜 옛날 그 게임은 Carmen을 카멘이라고 해놨을까. 그때도 분명히 오페라 카르멘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이름은 카르멘으로 읽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세상은 참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차 있다.

 

구글 어스에서 카멘 샌디에고 잡기 게임

 

어쨌든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면 게임 메인 화면이 나온다. 이 게임의 정식 명칭은 'Where on Google Earth is Carmen Sandiego'라고 돼 있다. 뭐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Begin the chase' 버튼을 누르면 인트로 화면이 나오는데, 정말 게임처럼 만들어 놨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카르멘이 런던에서 보석을 훔쳐갔으니 잡으러 가자는 내용이다.

 

구글 어스에서 카멘 샌디에고 잡기 게임

 

게임이 시작되면 돋보기 버튼을 눌러서 현재 위치한 나라 안에 있는 명소로 가서 목격자의 진술을 듣는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서 다음 목적지를 알아내면 된다. 비행기 버튼을 누르면 나라 목록이 나오는데, 거기서 다음 목적지를 선택하면 된다.

 

대사가 아주 간단하게 나오고, 다음 목적지를 쉽게 유추할 수 있게 돼 있어서, 게임이라고 하기엔 좀 시시할 정도다.

 

 

아마 구글 어스 팀이 이걸 만든 것은, 게임 요소를 가미해서 자기네들이 만든 3D 지도를 구경시키려는 목적일 테다. 그래서 게임보다는, 세계 명소들이 지도상에 입체적으로 그려진 모습을 구경하는 목적으로 즐기는게 좋겠다.

 

구글 어스에서 카멘 샌디에고 잡기 게임

 

지도가 나오는 화면은 Ctrl키와 Shift키를 누르고 마우스를 움직이면 고도 조절이나 회전이 가능하다. 키를 눌러서 몇 번 조작해보면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다. 물론 게임만 즐긴다면 지도 화면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

 

구글 어스에서 카멘 샌디에고 잡기 게임

 

후지산도 나름 3D 모델링을 해놨더라. 근데 여긴 아직 그리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꼭대기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 의의를 둬보자.

 

구글 어스에서 카멘 샌디에고 잡기 게임

 

브라질 코르코바도 언덕의 예수상. 여기는 꽤 감동적이다. 예수상을 가운데 놓고 화면을 빙 돌려보면 멋진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물론 게임과는 아무 상관 없는 행동이지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어떤 곳은 입체가 아닌 곳도 있고, 사진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아무래도 입체적으로 구현된 곳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럴 테다. 게임으로만 즐긴다면, 조금 하다보면 끝나버리는 황당함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을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니까 플래이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러니까 구글 어스를 게임을 가미해서 구경해본다고 생각하고, 전혀 엉뚱한 곳도 한 번 방문해보자. 리스트에 나온 곳들 중에는 나름 볼 만 하게 구현해놓은 곳들이 많으니까.

 

 

p.s.

* 커밍순(Coming soon)으로 표시해놓은 다른 카멘 샌디에고 시리즈도 리스트에 보이던데, 아마 앞으로 최소 두 개 정도는 더 선보일 예정인 듯 하다.

 

* 구글 어스 사이트: https://www.google.com/earth/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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