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때문에 난리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대개 일주일 안에 죽는다. 한 번 발병하면 전염도 쉽고, 치명적이라 세계 각국이 방역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바이러스는 가열, 부패, 건조, 훈제 등에도 살아남고, 냉장해도 6개월은 살아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깐깐했던 육류 반입 금지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한국도 9월 17일 파주에서 확진 판정이 있어서, 이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국이 됐다. 따라서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에 대해 육류 검색을 강화할 수도 있으니, 해외여행 시 조심해야 한다.

 

 

일단 우리나라 입국시 반입 금지 품목 중 음식 종류는 이렇다.

 

과일,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거의 모든 고기), 육가공품(육포, 햄, 소시지, 베이컨, 장조림 등 고기 비슷하게 생긴 거의 모든 것), 식용란, 생치즈 등.

 

위에 나열된 것들만 안 되는게 아니라, 고기가 들어간 모든 것이 금지라고 보면 된다. 만두, 스팸 같은 것도 포함된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다. 국내에서 구입한 을 들고 나갔다가, 다시 가지고 들어오는 것도 안 된다. 어디서 샀는지 알게 뭐냐. 면세점에서 파는 것도 안 된다. 면세점에서 파는 육포 같은 것도 반입금지다. 

 

기내식으로 주는 샌드위치에 햄이 들어가 있어도 반입금지다. 먹거나 버려야 한다. 실제로 최근에 비행기에서 기내 이벤트를 했고, 한 사람이 육포 한 봉지를 받았는데, 승무원이 이거 반입 금지 품목이라서 비행기 안에서 다 먹든지 버리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조건은 다른 나라 입국 시에도 거의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대원칙은 다들 비슷하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세세하게 따질건지 말 건지가 조금씩 다를 뿐.

 

그러니까 일단 육류 비슷한 것은 아예 소지를 안 하는게 좋고, 굳이 가지고 간다면 목적지 국가의 규정을 찾아봐야 한다. 그냥 대충 되겠지하고 들고 들어가다간 안 좋은 꼴을 당할 수 있다. 물론 돈으로 다 해결되겠지만.

 

 

미국, 대만 같은 경우는 소고기가 들어간 고추장과 스프에 고기가 들어간 라면도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여기서 다른 나라도 라면 가지고 들어갈 때 신경을 써야하는지 의문인 여행자들이 많은데, 사실은 한국도 스프에 고기 건더기가 들어있는 라면은 반입 금지다. 원칙은 그렇다. 그러니까 다른나라도 비슷한 원칙이 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이걸 현실에 적용시킬건지 아닌지가 차이일 뿐.

 

원칙 상으로는 고기 성분이 없거나, 있어도 곱게 갈아진 스프가 들어있는 라면은 반입 허용이라고 하는데, 이걸 현장에서 어떻게 세세하게 다 골라낼 건가. 그러면 선택은 둘 중 하나가 될 확률이 높다. 라면류를 그냥 다 잡아내든지, 그냥 대충 눈 감아주든지.

 

그러니까 라면류까지 깐깐하게 검사하겠다고 선언한 나라는, 라면이면 다 잡아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애초에 라면을 가지고 가지 않는게 속 편하다. 거기서 성분 분석해가며 이건 고기가 들어있지 않다고 싸울 자신 있으면 시도해보든지.

 

 

물론 육포 같은 것을 가지고 가도 걸리지 않은 사람들 많다. 하지만 그 행운이 내게도 적용될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더군다나 전염병 때문에 난리인 이 시국이라면 더욱 그렇다.

 

만약 실수로 가방에 소세지가 있는게 나중에 생각났다면, 입국 전에 버리든지, 공항 관계자에게 말을 하자. 그러면 대체로 물건은 폐기하고 벌금은 면해준다. 그런 신고 없이 반입하다 걸리면 꽤 큰 벌금을 맞을 수 있다. 좀 애매하다 싶은 것도 직원들에게 물어보는게 좋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귀찮다면, 그냥 음식을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으면 제일 쉽다.

 

 

p.s.

* 후진국으로 갈 경우, 별 희한한 핑계를 갖다 붙여서 뒷돈을 요구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과자에 치즈가 함유됐다며 벌금 물어야 한다고 나온다든지 기타등등. 이런건 알아서 조심할 수 밖에 없는데, 애초에 문제가 될만 한 것을 소지하지 않는게 좋다.

 

* 대만 입국시 육류 가공품 반입금지 안내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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